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1151 - Chapter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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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겸손한 자랑

뭐야? 혼자 가버린 거야?휴대폰을 확인하려던 그때 소은정은 휴대폰 아래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한다.“너무 곤히 자서 안 깨웠어요. 은정 씨가 잘 자는 게 나한테는 최고의 배웅이니까. 잘 자요.”쪽지 내용을 확인한 소은정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휴대폰을 켜고 카톡을 켰더니 아침 5시 경 전동하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도착했어요. 그쪽은 새벽이겠네요.”소은정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좋은 아침이에요.”전동하가 다녀간 뒤로 조금 우울했던 소은정의 기분은 다시 맑음으로 바뀌었다. 오늘도 회사로 나가지 않은 그녀는 전동하가 선물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살펴보았다.유라랑 하늘이한테 선물로 줘야 하나...하늘이는 촬영 중이라고 했지...잠깐 생각하던 소은정이 옷과 백들을 전부 차로 옮겼다.참나, 안목이 좋았다 나빴다 할 수도 있는 거야?잠시 후, 촬영장.김하늘은 노점상에서 파는 물건처럼 대충 쌓아놓은 명품백들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아주 차에 집 한 채를 싣고 다니는구나...“지금 뭐 하는 거야? 돈 자랑?”소은정이 그녀를 흘겨보았다.“뭐래? 나 잘 사는 거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내가 왜 굳이 돈 자랑을 해?”조수석에 쌓아놓은 백을 가리키던 소은정이 말을 이어갔다.“어차피 내 방에도 다 못 둘 거 같고 촬영할 때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너한테 주려고. 직접 들든 뭘 하든 네가 알아서 해...”“네 옷방이 얼마나 큰 지 내가 다 아는데 뭔 소리야.”그냥 옷방에 두고 싶지 않은 거겠지...“아무튼 부탁 좀 하자... 응?”소은정이 애교를 부리며 웃자 김하늘은 결국 소품팀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품팀 스태프들도 차에 가득 쌓인 명품들을 보고 혹시 레플리카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이것 좀 옮겨줘요. 배우들 필요한 씬에 적절하게 사용하든지 하고 남은 건 나눠서 가져요.”“아니... 이것들 다 레플리카 아니에요? 진짜 정품이랑 똑같네요.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연락처 좀 주세요. 앞으로 필요하면 연락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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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강하게 키워야 해

태한그룹.박수혁 사무실의 분위기는 유난히 무거웠다.소은정과 어떻게 다시 잘해 보면 좋을까를 생각하는 요즘, 그녀와의 관계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던 그의 기분은 이제 완벽한 저기압으로 변해 버렸다.온몸을 휘감는 차가운 분위기에 직원들은 물론이고 항상 옆에서 그를 모시는 이한석마저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우울함과 절망감에 휩싸인 박수혁과 그의 맞은편에 앉아 헤실헤실 웃고 있는 강서진.두 사람의 상태는 천국과 지옥을 지키는 신과도 같았다.오한진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며 박수혁 사무실에 있는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그 동안 어찌나 먹여댔는지 수천만 원에 달하는 물고기 두 마리가 배가 불러 죽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박수혁은 아직 눈치를 못 챈 듯했지만...이때 강서진의 웃음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형, 이럴 때일수록 마음 급하게 먹어야 해. 여자한테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니까. 추하나 좀 봐. 지금 고분고분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왔잖아?”그의 말에도 박수혁의 눈동자는 차갑기만 할 뿐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강서진이 승리의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억지로 사무실로 쳐들어 오지 않았더라면 박수혁도 그를 만나주지 않았을 것이다.속 시끄럽게 말이야...저번에 술에 취한 뒤 마음이 조급해져 그런 짓을 저지른 걸 생각하면 아직도 후회가 밀려왔다. 그의 추악한 마음을 엿보았는지 소은정에게서는 아직도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그리고 조용할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질 따름이었다.이한석에게 우연준에게 연락을 취해 보라고도 해보았다.공적인 일을 핑계로 대면 그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말이다.뭐 소은정은 결국 모든 걸 거절했지만.소은정이 그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걸 박수혁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다 강서진 저 자식 때문이야. 이상한 아이디어나 내고 말이야...여전히 침묵하는 박수혁의 눈치를 보던 오한진이 용기를 내 한 마디 물었다.“강 대표님, 사모님께서 임신하셨다면서요?”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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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오한진의 말을 들은 강서진이 흠칫하다 웃음을 터트렸다.커피잔을 내려놓는 그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형이 마음만 먹어봐. 증거를 남겨둘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정말 소은정이 다른 남자 애를 가져봐. 전동하가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결국 떨어져나갈 거라고.”그의 말에 박수혁의 미간에 확 주름이 졌다. 그의 눈치를 살피던 오한진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소은정 대표님은 그렇게 순종적인 분이 아니세요. 정말 순종적인 분이셨다면 애초에 이혼도 안 하셨겠죠. 사모님은 성격도 훨씬 좋으시니까 가문 세력도 SC그룹보다 떨어지니 여러가지로 고민할 일이 많으시겠죠. 그리고 사모님께서 재결합을 허락하시긴 했지만 진심으로 대표님을 다시 사랑하게 된 건 아닐 수도 있잖아요...”오한진의 말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오한진이 찬물을 끼얹으니 강서진의 표정 역시 어색하게 굳었다.강서진도 추하나가 진심으로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어 돌아온 게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그가 장인어른의 사업체도 다시 세워주고 외할머니의 병원비에도 큰 보탬이 되어주니 현실적으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을 것이다.임신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결정타 그뿐이었다.비록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다른 사람 입으로 들으니 기분이 언짢아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진심이 아니라고?강서진이 피식 웃었다.“진심? 그깟 건 아무 상관없어. 하나만 내 곁에 있다면 지금 마음이 어디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마음은 어차피 나한테 돌아오게 돼있어.”이에 오한진도 조용히 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저렇게 뻔뻔할까... 우리 수혁 대표님은 저런 방법을 쓰시면 안 되는데...뭐 다행히 박수혁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지만 말이다.“형...”강서진이 또다시 세뇌 작업을 이어가려던 그때 박수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일어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나 오늘 약속있어. 같이 갈래?”“누구랑 마시는 건데?”“한해그룹...”“아, 됐어, 안 가. 그 영감탱이 노망이 난 건지 굳이 자기 딸을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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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즐거움을 찾아서

소은정을 바라보는 신지연의 눈동자는 마치 자신의 아이돌을 만난 팬처럼 반짝였다.그 뜨거운 눈빛에 부담스러울 정도였으니까.“그러게요. 우연이네요. 난 저기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럼 이만.”소은정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신지연이 또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언니 친구들이요? 우리 합석하면 안 돼요? 제 친구들도 다 언니 보고 싶다고 난리에요!”소은정의 입가에 피어오른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뭐 미성년자들이 이 바는 어떻게 들어온 건지 술은 마시는 건지는 딱히 궁금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진 않았다.왠지 범죄에 참여하는 기분이랄까?그녀가 자연스레 거절하려던 그때 자신의 친구를 발견한 신지연이 손을 저었다.“야, 나 은정 언니 만났다? 언니가 자기 룸으로 놀러오래. 같이 갈래?”신지연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내가 놀러오라고 했다고? 얘 좀 봐라. 거짓말 하면서 눈 하나 깜박 안 하네.뒤이어 신지연과 같은 그룹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비슷한 코디의 아이들 대여섯 명이 우르르 몰려왔다.역시... 이게 요즘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인 건가...?아이들의 성화에 소은정도 그들과 함께 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문을 여니 마이크를 쥔 채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한유라와 귓구멍을 막고 있는 김하늘, 성강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다음 순간, 음악이 끊기고 그들의 시선이 문쪽으로 꽂혔다.화려하게 꾸민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룸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세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그리고 아이들의 뒤에는 얼굴이 차갑게 굳은 소은정이 서 있었다.“얘... 얘네들은 뭐야?”성강희의 질문에 어색하게 웃던 소은정이 신지연을 가리켰다.“여긴 한해그룹 신 회장님 딸 신지연 씨라고 해. 나랑은 오며 가며 알게 된 사이고 저 애들은 지연 씨 친구.”소은정의 질문에 세 사람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성강희가 재빠르게 소파에서 일어섰다.“아, 나 전화 좀 받고 올게.”스트레스 풀려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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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하수였어?

신지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요. 며칠 전에는 강서진이랑 선을 보라고 하지 않나. 어떻게 하나밖에 없는 딸을 바람둥이 이혼남이랑 엮을 수 있어요?”강서진?익숙한 이름에 소은정과 한유라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뭐 다행히 강서진 그 자식이 전 와이프랑 다시 재결합을 한다더라고요. 한 고비 넘겼죠 뭐.”신지연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회장님은 재혼 생각 완전히 접으신 거예요?”“윤시라 그 여자 때문에 소문 다 났는데 어쩔 수 없죠 뭐. 그리고 아빠 나이도 있고 초혼인 부잣집 딸들이 우리 아빠랑 결혼할 리가 없잖아요?”이때 불쑥 다가온 한유라가 신지연과 쥬스 잔을 부딪혔다.“이 바닥에 이혼하고 외로운 부자 과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 사람들...”그녀가 말을 끝내기 전에 김하늘이 한유라의 손목을 잡았다.“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잠시 후, 자기들끼리 좋다고 꺄르륵대던 아이들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게임해요!”“게임?”“네, 카드 게임 어때요?”하, 카드 게임? 쟤네들이 큰일날 소리를 하네...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젓기도 전에 소녀들이 좋다고 박수를 치는 바람에 소은정 일행도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저 세상 탠션인 그녀들 앞에서 왠지 모르게 기가 빨리는 것만 같았으니까...간단한 카드게임이 진행되고 소녀들은 자신만만하던 기세와 달리 연속 세 판이나 패배하고 말았다.으이구, 애송이들... 너희들이 요구르트나 먹을 때 언니들은 벌써 대학생들이었다고.웃음을 참던 한유라가 제안했다.“다들 아직 미성년자들이죠? 벌칙으로 술은 됐고 소원 들어주기로 하죠?”한유라의 제안에 신지연 일행들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완벽한 패배였지만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키려는 듯 신지연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 그래요. 소원이 뭔데요?”불안한데...소은정과 김하늘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게임에 완전히 몰입한 한유라가 여유롭게 소파에 기댔다.“이렇게 하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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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창피해

소은정이 여유롭게 뒤를 따르고 복도를 거닐던 신지연과 친구들은 가장 구석에 자리한 룸으로 다가갔다.장난기 가득 담긴 미소를 짓고 있는 한유라와 달리 룸으로 다가갈수록 소은정은 왠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곧이어 문을 벌컥 연 신지연 일행들이 사람들 앞에서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룸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 문을 여는 순간 안쪽에서 소리가 쏟아지듯 흘러나왔다.그리고 잠시 후 잔뜩 화난 남자의 고함소리가 흘러나왔다.“신지연, 너 미쳤어?”소은정과 한유라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이 목소리... 젊은 사람 목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신지연을 알고 있다는 건...뒤이어 신지연도 밀리지 않는 기세로 소리쳤다.“왜? 아빠는 괜찮고 나는 안 돼?”아빠...?“너랑 내가 같아. 어디서 여자애가 창피한 줄 모르고...”아빠라는 소리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역시나 방금 전 소리를 지른 남자는 신지연의 아버지 신호민 회장이었다.뒤이어 술잔들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룸안에 있던 사람들이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지연이 씩씩거리며 달려나왔다.“내가 가서 해명해 줄까요?”소은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요. 우리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속에 켕기는 게 있으니까 화부터 내는 거겠죠.”코웃음을 치던 신지연이 말을 이어갔다.“언니, 어차피 이 기분으로 더 놀기도 힘들 것 같고. 저 먼저 갈게요.”이 말을 마지막으로 신지연이 자리를 뜨고 어색해진 분위기에 그녀의 친구들도 슬그머니 바를 나섰다.소은정 일행이 다시 룸으로 돌아오고 한유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신지연 걔도 참 운이 나쁘다니까. 어쩌면 들어간 게 자기 아빠 방이냐.”“너 알고 있었어?”소은정의 질문에 한유라가 손사래를 쳤다.“아니. 대충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건 눈치챘는데 그 사람이 한해그룹 신 회장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소파에 기댄 한유라가 피식 웃었다.“여자애들도 옆에 끼고 노시는 것 같더라. 그게 아니면 그렇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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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당신이 가장 보고 싶어요

유럽 프로젝트를 마친 전동하는 본진이 있는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향하는 티켓을 끊었다.월가의 주가가 휘청이며 전동하가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미국에 있는 그의 부동산들도 경매를 시작했지만...오늘 갑자기 그에 관련한 소문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마치 누군가 일부러 소식을 통제하고 있는 듯 말이다,한편, 한국.소은정은 갑자기 중요한 회의가 잡혀 전동하를 마중나갈 수 없게 되었다.회의를 마친 그녀가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내렸겠네... 그래도 지금 가면 너무 늦겠지?망설이는 그녀 곁으로 우연준이 다가왔다.“대표님 지금 인터넷이 꽤 시끄러운데 확인해 보시겠습니까?”“무슨 일인데요?”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대표님이 가장 보고 싶어하시는 분에 관한 기사입니다.”우연준이 이렇게 말하는 건 처음이라 소은정은 왠지 모를 이상한 예감에 휩싸였다.“당장 보여줘요.”소파에 앉은 소은정은 커피 원두를 갈기 시작했다.우연준이 바로 컴퓨터에 라이브 방송 화면을 띄웠다.“대표님, 이번 유럽 전시회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하나 있네요. 미국의 사업체를 접고 대한민국으로 본거지를 옮기실 생각이신가요?”“항간에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데 정말 한국으로 사업체를 옮기시는 건가요?”“월가쪽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던데 사실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기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이 흠칫했다.기자들이 왜... 갑자기 공항까지 몰려든 거지?소은정이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체크무늬 정장을 입은 전동하는 무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온화한 미소로 응했다.물론 기자들은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어색한 기침을 하던 우연준이 설명했다.“전 세계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이런 먹잇감을 놓칠 리가 없죠. 그리고 대한민국이 해낸 성과를 미국에게 빼앗기는 게 아닐까 민감한 점도 많고요.”소은정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모니터 화면 속 전동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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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롱디는 이제 끝

고개를 숙인 전동하가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경호원들도 도착했겠어.그가 기자들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여러분, 이 프로젝트로 인한 모든 성과는 연구진들과 회사 직원 모두의 몫입니다. 저 한 명의 명예가 아니란 말이죠. 이것은 인류 전체의 성장이며 저 한 사람만의 자랑이 아닙니다. 비록 전 미국에서 자랐지만 전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제 아들도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저희가 이룬 성과로 자랑스러워 할 거라 믿습니다...”전동하의 환한 미소에서는 그 어떤 짜증도 느껴지지 않았다.하지만 전동하의 말에서 느껴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에 기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전동하를 향하던 날카로운 기세도 조금 사그러들었다.바로 그때 전동하의 경호원들이 몰려와 길을 터주었고 기자들의 앞을 막아섰다.이 틈에 전동하가 빠르게 자리를 뜨고 라이브 방송은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다.담담한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보던 소은정도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전동하가 차에 탔을 무렵 소은정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전동하의 이름을 확인한 우연준이 한 마디 거들었다.“전 대표님... 이렇게 감기는 스타일이셨나요?”방금 전 공항에서 그런 일을 겪고 바로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다니... 일단 회사로 돌아가 대책 회의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우연준의 말에 소은정이 그를 슬쩍 흘겨보고 우연준은 눈치껏 사무실을 나섰다.여유롭게 전화를 받은 소은정의 귓가에 전동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여보세요? 은정 씨. 내가 지금 어딘지 알아요? 은정 씨를 위해 큰 서프라이즈 하나를 준비했는데 기대해요.”방금 전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받은 사람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산뜻했다.“나 지금 회사에 있어요. 그럼 서프라이즈 기대할게요.”통화를 마치고 20분 뒤, 우연준이 사무실로 들어왔다.히죽히죽 웃고 있는 걸 보니 회사 일이 아닌 건 분명했다.“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만나실 건가요?”이에 눈썹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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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결정권은 당신에게

참나, 다 좋은데 이 사람은 가끔씩 너무 뻔뻔하단 말이야...소은정이 소리없이 웃었다.“그럼 며칠 푹 쉬는 게 어때요? 휴가 좋잖아요.”여전히 그녀를 꼭 끌어안은 전동하가 대답했다.“글쎄요. 그건 안 될 것 같네요. 마지막 결전이 절 기다리고 있으니까.”소은정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그녀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하던 전동하의 눈동자에 매정함이 스치고 사라졌다.“요즘 전인그룹 적자가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전기섭... 아마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 같아요.”그의 말에 소은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큰 일이 왜 소문 하나 안 난 거지?“동하 씨가 한 거예요?”“글쎄요. 전기섭이 먼저 나한테 함정을 판 거예요. 저가로 내가 보유 중인 주식을 전부 매수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수익을 전부 자기가 꿀꺽했어요. 뭐 마음이 급했나 보죠.”“동하 씨가 파산할 거란 사실이 헛소문이라는 게 밝혀지고 전기섭이 한방 먹었나봐요? 전인그룹도 입장이 곤란해졌고요.”전동하가 흐뭇한 시선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역시 똑똑하다니까. 내가 그래서 좋아하는 거긴 하지만.“파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동안은 조금 힌들어질 거예요.”하긴, 미국에서 오랫동안 자리잡은 전인그룹이 주식 몇 주 때문에 무너질 일은 없겠지... 전기섭이 아무리 멍청하다 해도 그룹에 자기 편 몇몇은 있을 거야. 물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될 테지만.한참 뒤에야 소은정은 두 사람이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포옹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망정이지...소은정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를 밀어낸 소은정이 소파에 앉았다.“집에 가서 쉬는 게 어때요?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아니에요. 은정 씨 얼굴 보니까 하나도 안 피곤해요.”싱긋 웃던 전동하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아까는 왜 전혀 안 놀란 포정이었어요?”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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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손 잡았다

대답을 마친 소은정은 큰 짐을 내려놓은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전동하와 함께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즐겁다.게다가 평생 연애만 할 수는 없을 테니...결혼, 동하 씨와의 결혼이라...전에는 결혼이라면 부정적인 감정만 앞섰지만 그 상대가 전동하라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한편, 소은정이 망설이는 모습에 전동하 역시 혹시나 그녀가 거절하진 않을까 불안감에 휩싸였었다.하지만 소은정의 긍정적인 답을 듣는 순간, 눈부신 햇살이 두터운 구름을 뚫고 그를 비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새삼스레 사랑받고 인정받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감정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라는 걸 느끼는 전동하였다.지금 이 순간, 이 기분은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야.이때 휴대폰을 보던 소은정이 잠깐 망설이다 물었다.“지금 갈래요? 아빠한테 물고기 몇 마리 잡아두라고 할까요?”소은정의 질문에 항상 여유롭던 전동하의 표정이 긴장감으로 굳었다.쇠뿔도 단김에 빼는 게 좋다지만 이건 너무... 빠르잖아!“너무 급한 거 아니에요? 아직 제대로 준비도 안 끝났고...”소은정이 싱긋 웃었다.“장난이에요. 전에 약속했잖아요. 집안일 다 해결하면 그때 함께 가기로.”아, 농담이었구나...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동하가 그녀를 흘겨보았다.난 또 정말 지금 바로 전화라도 거는 줄 알았네...소은정은 소씨 일가 세 오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존재, 그들이 두렵다기 보단... 적어도 약점을 잡히지 않을 정도로는 준비를 마치고 싶었다.핸드백을 집은 소은정이 물었다.“나 배고파요. 같이 식사나 할래요?”“나야 영광이죠.”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은 채 회사를 나섰고 회사 모든 이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회사 대표님의 연애라니! 지루한 직장생활에 이보다 더 화끈한 가십거리가 있을까?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우연준에게 직접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이도 있었다.“우 비서님, 아까 은정 대표님이랑 손 잡고 나간 사람 전 대표님 맞죠? 우리가 잘못 본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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