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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세강의 안주인이라는 사람이 법을 근거로 그를 압박하는 상황!

남자의 음침한 눈빛에서 지난 날의 애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유영도 개의치 않았다.

그를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한다면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 마.”

문고리를 잡던 유영이 움찔했다.

원망?

지금까지 뭘 해준 게 있다고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걸까?

전생의 기억대로라면 그는 아직 할 게 많은 사람이었다.

한번 경험한 사람으로서 유영은 당연히 두려움 없이 맞설 것이다.

그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마음대로 해. 뭘 하든 당신 자유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홀로 남은 남자의 몸에서 섬뜩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항상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이었던 아내가 이렇듯 낯선 사람처럼 변해버리다니!

주제도 모르고!

병실을 나와 복도를 걷던 유영은 마주 오는 강서희와 마주쳤다. 그제야 진영숙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 이곳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강서희는 그녀를 보자마자 습관적으로 시비부터 걸어왔다.

“대체 세강 안주인이라는 자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시어머니가 입원했는데 며느리라는 사람이 한번도 문안을 안 와?”

“난 세강 안주인이 아니야. 네가 그토록 바라던 결과잖아? 굳이 그 신분으로 날 몰아세우는 이유가 뭐야?”

“너….”

강서희가 씩씩거리며 그녀를 노려봤다.

매번 힘없는 그녀를 무시하고 시비를 건 주체는 그녀와 그녀의 엄마 진영숙이었다. 유영은 알면서도 고분고분 당하는 쪽에 속했다.

그런데 지금 태도가 확 바뀌었으니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었다.

“정말 많이 변했네. 칭찬해 줘야 하나?”

“하.”

유영이 냉소를 터뜨렸다.

자신을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유영의 눈빛에 강서희는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 전에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감히 주제도 모르고 받아치던 유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강서희가 이를 갈며 말했다.

“고아 주제에 세강에 시집왔으면 고분고분 납작 엎드릴 것이지 주제도 모르고.”

직전에 입양아라고 비꼬았던 유영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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