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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한 시간 뒤.

유영은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며 병상에 누워 있었다. 전에 강이한 때문에 다쳤던 팔이 결국 또 탈골되었다.

“푹 쉬고 조심하셔야 해요. 한번 탈골된 뼈는 재발하기 쉬워요.”

의사가 그녀의 팔에 깁스를 해주며 당부했다.

유영은 극심한 고통 때문에 대답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강이한은 굳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치료가 끝난 뒤, 의사와 간호사는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유영은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고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강이한이 명령하듯 말했다.

“앞으로 운전대 절대 잡지 마.”

다행히 경차랑 부딪혀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상대 차량이 트럭이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유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대답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녀가 대답이 없자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내 말 안 들려?”

유영은 드디어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

“뭐라?”

강이한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깝치는 모습이 가소로우면서도 짜증이 치밀었다.

그는 숨을 고르고 뭔가 얘기를 꺼내려던 찰나, 조형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말해.”

“대표님, 산 사람의 망막을 기증 받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아무리 돈이 궁한 사람이라도 그런 제안을 받을 사람은 없어요. 그리고 청하시는 원래 장기 기증이 활성화된 도시가 아닙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기증 동의를 받아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지음의 망막 이식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유영도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됐다.

그녀는 조용히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강이한의 시선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로 향했다.

착잡함, 안타까움, 온갖 감정이 뒤섞인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유영은 그 배후에 숨은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강이한은 말없이 유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대치하고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서로를 유심히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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