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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는 유영이 모든 것을 꾸몄다고 확신했기에 망막을 되돌려주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핸드폰이 울리며 유영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조민정이었다.

“미안해요. 지금 병원이라 오늘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괜찮아요. 이미 알고 있어요.”

정유라의 말에 유연이 흠칫 놀랐다. 이렇게 빨리 그쪽까지 소식이 들어갔을 줄이야.

역시 괜히 정국진 오른팔이 아니었다. 소식이 이렇게 빠를 줄이야.

유영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담담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많이 다쳤어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아니에요. 내가 그쪽으로 지금 갈게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일단 다친 곳 잘 치료하고 이쪽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이제 다 나았어요. 정말 괜찮아요.”

유영이 고집스럽게 말했다.

정국진까지 나서서 밀어주는데 스스로 더 강해져야 그 도움에 보답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유능한 직원을 보내준 그의 마음에 미안할 지경이었다.

파리에서 그토록 잘나가던 조민정을 국내로 불러들였으면 그 책임을 져야 했다. 그녀가 괜히 시간 낭비하게 할 수 없었다.

유영은 고집스럽게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문을 나서는데 마주 오던 강이한과 마주치고 말았다.

“어딜 가?”

남자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 싸늘했다.

의사가 나간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외출하겠다는 거지?

“나랑 얘기 좀 해.”

유영이 뭐라고 답하기도 전에 강이한은 그녀를 압박하여 병실로 다시 들어갔다.

유영은 싸늘한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해.”

유영은 병상에 앉고 강이한도 의자를 끌어와서 그녀와 마주하고 앉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착잡했다.

그리고 유영은 그런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얘기하려는 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유영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할 말 없으면 이만 가볼게.”

“수술 말인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

유영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뒤돌아선 그녀의 눈에는 사무치는 증오가 그대로 드러났다.

결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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