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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는 손을 뻗어 그 가녀린 목을 움켜잡았다.

이대로 숨통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다.

“컥….”

유영이 고통에 신음했다.

“죽고 싶어?”

분노한 강이한이 으르렁거렸다.

둘이 함께한 세월 동안 유영은 항상 그의 그늘 아래 살았다. 적어도 강이한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오랜 세월 지켜준 여자가 자기 앞에서 다른 남자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세강 일가는 사별은 있어도 이혼은 없다는 얘기, 내가 안 했었나?”

유영이 말이 없자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명백한 경고였다.

“나도 말했잖아. 당신이 그 시작이 되거나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지금 나한테 당신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협소한 공간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럼 내가 살아 있단 걸 느끼게 해줘야겠군.”

“꺼져!”

남자의 손이 옷섶을 비집고 들어오자 유영은 뺨을 날려버릴 기세로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던 남자가 가녀린 손목을 꽉 움켜잡았다.

전에는 항상 부드럽게 그녀를 대하던 강이한이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파렴치하고 우악스럽게 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유영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우린 아직 공식적으로 부부야.”

“부부라는 자각이 있기나 해?”

남편이라는 사람이 아내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면서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부부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당신 같은 남편을 뒀는지 모르겠네! 가장 힘들 때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의 도움이나 받고 말이야.”

그 말은 참고 있던 강이한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게 만들었다.

분노한 두 사람은 누구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한편, 청하병원.

한지음은 두 눈을 가리던 붕대를 풀어 헤쳤다. 유경원이 입국한다는 소식에 안 그래도 기분이 상했던 강서희는 그 모습을 보고 부루퉁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은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병원 관계자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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