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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찾았어요!”

소현아가 약간 해진 핑크색 가죽 화첩을 잡고 위층에서 뛰어 내려왔다.

“저 소월이의 화첩 찾았어요. 서문정의 휴게실 가방 안에 있었어요.”

그녀가 모든 사람들에게 화첩을 펼쳐 보여주었다.

“여러분들, 저 절도범에게 속지 마세요. 여기 보세요. 소월이의 이름도 있잖아요. 절대 서문정의 것이 아니에요.”

“아니... 그건 내 화첩이야...”

서문정이 달려들어 빼앗으려 하자, 기성은이 그녀를 막아 세웠다.

마지막 한 겹의 가면까지 벗겨져 버린 서문정은 순간 완전히 이성을 잃고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화첩을 다시 빼앗으려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그건 내 것이야!”

옆에 있던 허태현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전연우를 약간 무서워하는 소현아는 우물쭈물 앞으로 나가 화첩을 건네주었다.

“제가 화첩을 찾았어요. 이제... 저 소월이를 보게 하면 안 돼요?”

“저번 일은 죄송했어요...”

“소월이가 깨어나면 꼭 사과할게요.”

전연우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기성은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소현아 씨와 아가씨께선 막역한 사이신데 당연히 병문안 오실 수 있죠.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현아는 곧바로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보조개를 드러냈다.

“당연하죠. 우린 평생 소중한 친구일 거라고 소월이가 말했어요. 저 여자가 소월이의 물건을 빼앗아갔는데, 당연히 제가 찾아줘야죠.”

“그건... 내 것이라고...”

목적을 달성한 전연우는 미련 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떠났고, 기성은은 잠시 남아 기자들에게 말했다.

“오늘 일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내일 성세 그룹 네 글자는 신문에 보도되지 말아야 할 겁니다.”

기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기성은은 촬영 감독으로부터 메모리를 건네받은 뒤 말했다

“저희가 이 안의 내용을 처리한 뒤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남은 영상은 알아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차 안, 전연우는 장소월의 그 두꺼운 화첩을 한 장씩 펼쳐보았다. 그건 전연우가 예전 그녀에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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