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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아니면 별이가 다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은경애는 재빨리 야채죽을 끓였다.

장소월은 누군가 옆에 있음을 감지했다. 링거 바늘을 꽂은 손등에 뜨거운 온도가 느껴져 눈을 떴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건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녀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별... 별이는?”

전연우가 대답했다.

“이제 괜찮아. 아주머니가 병실에서 보살피고 있어.”

“배 안 고파? 뭐 좀 먹을래?”

장소월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실은 지난 3개월 동안,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었다.

그리고 깊은 밤, 전연우가 그녀를 품에 안고 했던 자신의 과거를 포함한 모든 말까지...

그에게 닥쳤던 불행함 때문에 장씨 집안에 원한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미 모든 원한을 풀었다. 대체 왜 아직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을 해친단 말인가.

너무나도 잔인하다.

장소월은 그에게서 시선을 옮긴 뒤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익숙한 화첩을 발견했다. 그런 모습을 본 전연우는 그녀를 부축해 앉히고는 베개를 등 뒤에 놓아 기대게 한 뒤 화첩을 손에 쥐여주었다.

“오래전에 잃어버렸었는데 어떻게 찾았어?”

전연우는 차가운 그녀 손의 온도를 느끼고 이불 속에 넣어주었다.

“누가 훔쳐 갔더라고. 내가 오늘 가서 찾아왔어.”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화첩을 어루만졌다. 전연우가 손을 뻗어 얼굴 옆으로 쏟아져 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뭐 없어진 건 없나 살펴봐.”

장소월은 익숙한 페이지를 펼쳐보니 마음속에 옅은 파도가 일었다.

“찾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이제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서울을 떠나있던 4년 동안, 그녀는 이곳들을 모두 여행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에 키스했다.

“네가 깨어났으면 됐어. 배 안 고파? 내가 아주머니에게 죽을 끓이라고 했어. 먹을래?”

“그래.”

장소월이 전연우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보기 드문 순간이었다.

전연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알았어. 내가 가져다줄게.”

전연우가 숟가락에 담은 죽을 호호 불어 자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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