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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새벽 12시, 돌연 천둥이 치고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거대한 소리가 남원 별장 전체에 울려 퍼지자 별이는 겁을 먹고 울음을 터뜨렸다.

장소월은 토닥토닥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달래고는 소변에 젖은 침대 시트를 갈아주었다.

우렛소리가 언제 그칠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별이를 데리고 전연우의 서재로 향했다. 몇 개월 사이 별이는 살이 꽤 붙어 조금만 안고 있으면 팔이 시큰해졌다. 하여 그저 소파에 앉히고 장난감으로 장난을 칠 뿐이었다.

서재에선 괜찮았지만, 한 발자국만 나서면 또다시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장소월은 손가락으로 아이의 코를 톡톡 두드렸다.

“별아, 우레가 그렇게 무서워?”

“엄... 엄마...”

장소월은 반응하지 않았다.

“엄마...”

“...”

“아, 엄... 엄마...”

장소월은 아이가 하품을 하는 걸 보고는 이제 재워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안고 서재를 나섰다. 그 순간 문밖 소리를 듣고 시선을 돌려보니 익숙한 차 한 대가 들어왔다. 그녀는 못 본 척 서재 조명을 끄고 방으로 돌아갔다.

서철용은 위층을 올려다보며 술에 절어 인사불성이 된 전연우를 차에서 끌어냈다. 그러고는 그의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 소파에 매정하게 내팽개쳐버리고는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깟 주량으로 나랑 술을 마시려고 해? 그러니까 송시아한테 당했지.”

서철용은 복도를 힐끗 보고는 더는 머무르지 않고 열쇠를 내려놓은 뒤 별장을 떠났다.

그가 차 운전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던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보고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순간, 별장 3층 조명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장소월이 핸드폰을 귀에 대고 창가에 서 있었다.

서철용이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에 나한테 전화하네요.”

얇은 잠옷을 입고 있는 장소월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약속 지킬 수 있어요?”

서철용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당연하죠. 뭐든 말해요.”

“그래요... 나 당신 도움이 필요해요.”

서철용은 그녀의 말을 들은 뒤 흔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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