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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아이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엔 모성애가 가득 차 있었다.

장소월은 여전히 전연우와 함께 안방에서 지냈다. 이제 장소월은 정말로 이 남원 별장의 여주인이 된 것 같았다...

그들은 분명 부부가 아니다. 하지만 평소 부부가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남원 별장의 도우미는 모두 바뀌어 다들 장소월을 전연우의 아내로 알고 있었다.

하여 그들은 모두 장소월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유독 은경애만큼은 줄곧 그녀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장소월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그들이 편한 대로 호칭을 정하게 했다.

별장엔 경호가 더 강화되어 장소월은 여전히 아무 데도 나갈 수 없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아이가 한 명 더 생겨 그녀의 족쇄가 된 것, 그 하나였다.

장소월은 남원 별장에서 몸조리를 한 끝에 이젠 예전의 기력을 되찾았다. 다만 큰 병을 앓고 난 뒤라 몸이 약해져 층계를 오를 때에도 거친 숨을 내쉬었다.

장소월은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갔다. 별이는 이제 완전히 익숙해져 선명하게 엄마라고 발음하고 있었다.

도우미가 다가와 말했다.

“사모님, 조금 전 대표님께서 전화하셔서 오늘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사모님에게 잊지 말고 약 드시고 일찍 쉬라고 하셨습니다.”

장소월은 도우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갑게 주방에서 걸어 나가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그런 건 저한테 얘기할 필요 없어요.”

그녀는 물을 한 컵 따르고는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만약 장소월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탁자 위 전화기가 통화 중인 상태라는 걸 발견했을 것이다.

도우미는 그녀가 위층에 완전히 올라가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난 뒤에야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올라가셨습니다. 혹시 더 분부하실 일 있나요?”

성세 그룹 대표 사무실.

전연우는 금테 안경을 걸고, 검은색 셔츠 위에 와인색 조끼를 입고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깊은 눈동자 속엔 서늘한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예전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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