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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4년 전 소현아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가씨, 조금 쉬면서 이 죽을 드세요. 곧 식겠어요.”

장소월은 머리도 들지 않고 말했다.

“거기 놓아두세요.”

은경애는 그림에 집중하는 그녀를 보고는 방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문을 닫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또 몇 시간이 흐른 뒤, 은경애가 식사를 올려갔을 때에도 장소월은 간단한 한 마디로 돌려보냈다.

은경애는 여전히 그대로인 죽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들고 내려갔다.

저녁 6시 반, 오늘 전연우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롤스로이스가 엔진 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왔다.

전연우는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허리를 굽혀 차에서 내렸다.어두운 색 셔츠 한 편이 축축이 젖어있었다.

그가 현관에 들어서자 식은 음식을 다시 데울 준비를 하고 있는 도우미들이 보였다.

“소월이는 먹었어요?”

전연우의 목소리에 도우미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접시를 떨어뜨릴 뻔했다.

“대표님, 소월 아가씨는 외출하고 돌아오신 뒤 계속 화실에 들어가 계십니다. 은 아주머니가 모시러 올라갔지만 내려오지 않으셔서 지금 음식을 데우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네.”

전연우의 얼굴에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도우미는 얼른 음식을 들고 주방에 들어갔다.

돌아오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별이는 이제야 평온한 얼굴로 전연우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전연우는 아이를 안고 올라가 화실 문을 열었다.

장소월은 옷 군데군데 물감을 묻히고 그림에 열중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릴 거야?”

전연우의 화난 듯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이 약간 머리를 움직이자 대충 묶어두었던 머리카락이 스르륵 풀려내려왔다.

“잠깐이면 돼.”

“10분 줄 테니까 준비하고 내려와서 나랑 밥 먹어. 아니면 내일 여기 그림 도구들을 모조리 치워버릴 거야.”

그 한 마디를 남긴 뒤 전연우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몇백만 원짜리 셔츠가 가차 없이 휴지통에 버려졌다.

장소월은 고민을 거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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