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1화

“기 비서님, 소월이는 왜 안 왔어요?”

기성은이 대답했다.

“아가씨는 이미 도착해 대표님과 아래층에서 골프를 치고 계십니다. 대표님께서 파티는 저에게 알아서 마무리하라고 지시하셨으니, 아가씨를 만나고 싶으면 지금 가도 돼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기 비서님. 감사합니다.”

기성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별말씀을요.”

노원우가 후회에 가득 찬 얼굴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현아야...”

소현아는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시선을 돌렸다.

“내가 말했잖아. 날 괴롭힌 만큼 벌 받게 될 거라고.”

그녀는 그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채, 매정히 돌아서 자리를 떠나버렸다.

한 무리의 사람들만 남아 고성을 지르며 언쟁을 벌였다.

노원우의 친척들은 급기야 단상으로 올라가 노원우를 원망했다.

“원우야, 이게 무슨 일이냐? 현아 쟤 왜 저러는 건데? 네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면 집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던 말 잊으면 안 돼!"

“이 결혼 대체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맞아! 형, 나 아직도 형이 주겠다던 집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신혼집도 없이 어떻게 결혼해?”

“이 보석들을 내 딸이 결혼할 때 혼수를 준비하는 데 쓴다면 나중에 부잣집 사위를 맞을 수 있을 텐데... 노원우, 너 말 바꾸면 안 돼!”

“다들 닥치세요!”

노원우가 소리쳤다.

“돈 돈 돈 돈, 돈 빼고 아는 게 있기나 해요?”

“소씨 집안을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고 탈탈 털어야 그만할 거예요?”

소민아의 말이 맞다. 그들은 그저 돈밖에 모르는 기생충들이었다.

뒷이어 형사들이 안으로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노원우 씨, 당신을 협박 및 감금 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에겐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집에 무단침입해 절도죄를 행한 몇몇 분들도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두 형사는 노원우에게 수갑을 채우고 곧바로 연행했다.

뭔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 다른 친척들은 당장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