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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경호원이 전연우의 손에서 골프채를 건네받아 옆으로 가져갔다.

장소월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가장 먼저 소민아가 화를 내며 다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쪽 가족은 아직도 체면이라는 게 있긴 해요? 언니를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잖아요. 당신들 뭐 하는 거죠? 두 사람 아직 결혼한 거 아니에요! 이걸 탐낼 자격 없어요. 배은망덕하고 수치심도 없는 뻔뻔한 사람들... 양아치들! 날강도들!”

그러자 아주머니 한 명이 소민아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우리 것이야. 그냥 지금 가져가는 게 나아.”

“그래요! 배짱 있으면 가져가요! 감히 손을 댄다면 내가 손모가지를 잘라버릴 거예요.”

기성은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민아를 바라보았다.

소민아가 단호하고도 강인한 표정으로 말했다.

“주홍, 와서 우리 물건 다 가져가.”

노부인은 탐욕스러운 얼굴로 보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돈, 돈, 이건 다 돈이다!

몇 평생을 살아도 다 쓸 수 없는 거대한 액수의 돈 말이다.

“소 비서님, 강도죄 형량이 몇 년인 줄 알아요?”

“3년 이상 10년 이하입니다.”

“맞아요. 하지만 빠뜨린 게 있어요. 이 물건들의 가치를 고려하면 무기징역으로 처벌당할 수도 있어요. 성세 그룹 물건은 아무나 만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소현아 씨, 자신의 물건은 앞으로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해요.”

소현아는 노원우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올 거라고.”

“지금 당장 네 친척들과 친구들을 데리고 내 집에서 나가! 난 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둘째 할머니가 눈을 부릅뜨고 일어섰다.

“원우야, 저게 무슨 말이야? 그렇게 큰 집에서 우리가 아니면 누구랑 살겠다는 거야? 우릴 쫓아낼 생각을 하다니!"

순간 노원우는 백지장처럼 창백해진 얼굴로 감히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노원우는 매몰차게 등을 돌리고 떠나는 여자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순식간에 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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