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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차가 CCTV 범위를 벗어나자 돌연 누군가 길옆에서 튀어나왔다. 운전기사는 깜짝 놀라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그 바람에 장소월의 몸이 앞으로 기울여졌다.

운전기사가 곧바로 물었다.

“소월 아가씨. 괜찮아요?”

장소월이 고개를 들어보니 단발머리에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성세 그룹 사원증을 목에 건 여자였다.

두 눈동자가 영리하게 빛나는 수수한 생김새의 사람이었다.

그녀가 달려와 창문을 두드리며 뭐라고 입을 벙긋거렸다. 장소월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아 창문을 열었다.

“아가씨, 몇 분만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나요? 급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요.”

운전기사가 말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낯선 사람과 접촉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장소월이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전 소민아라고 해요. 저는 모르실 테지만, 제 언니는 분명 아실 거예요. 소현아요.”

“타요.”

운전기사가 걱정스레 말했다.

“소월 아가씨...”

“괜찮아요. 잠깐이면 돼요. 아저씨, 잠시 내려주세요.”

소민아가 차에 올라탔다.

이토록 추운 날에 땀을 뻘뻘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장소월은 물을 한 병 쥐여주었다. 건물에서 뛰어나오는 건 봤지만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천천히 말해봐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현아 지금 잘 지내죠?”

소민아는 눈앞의 여자를 멍하니 살펴보았다. 그녀의 얼굴, 머리카락 하나하나까지... 고귀한 기품을 풍기고 있었다.

언니의 핸드폰 사진 속에서만 보던 장소월을 직접 만나니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소민아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소월 언니, 현아 언니의 생일 파티에 꼭 갈 거죠?”

“그것 때문에 날 찾아온 거예요?”

소민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현아 언니가 꼭 보고 싶어 해요.”

그 말을 들은 장소월은 틀림없이 무슨 일이 생겼다는 예감이 들었다.

“현아한테 무슨 일 있는 거예요?”

소민아는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15분 뒤, 소민아는 일 때문에 회사에 돌아갔다.

운전기사는 어두워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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