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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사정이야 어찌 됐든, 장소월은 아이가 이대로 울고만 있게 놔둘 순 없었다.

전연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를 데려왔단 말인가. 정말 답이 없는 사람이다.

그들은 아이를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다.

아이는 곧바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기성은은 아기용품 두 가방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응급실 밖, 의사가 검사를 마친 뒤 걸어 나와 말했다.

“며칠 동안 연속적으로 고열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반드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몸이 많이 약해져 치료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네. 부탁드릴게요.”

아이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장소월은 처음으로 전연우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단 말인가?

기성은은 입원 절차를 밟았고 장소월은 문 앞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아이에겐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리를 뜰 순 없었다.

아이의 열은 무려 40도까지 치솟았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오늘 밤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아닐지는 모두 하늘에 달렸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검은색 제복을 입은 경찰이 여자 한 명을 데리고 걸어왔다.

장소월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쳐다보았다.

경찰이 말했다.

“CCTV를 찾아보니 이 사람이 아이를 버렸더라고요.”

4,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초조해하며 말했다.

“아이고, 경찰관님, 전 정말 억울합니다. 제가 이 나이에 어떻게 아이를 낳겠어요. 이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에요. 저도 오늘 쓰레기통에서 발견하고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보육원 문 앞에 놓아두었어요.”

장소월이 물었다.

“그럼... 이 아이의 가족들을 찾을 수 없는 거예요?”

경찰이 대답했다.

“CCTV를 찾아보았는데 아이를 버린 사람은 찾지 못했어요. 화춘 거리 몇 군데 CCTV가 고장 나는 바람에 중요한 장면을 찍지 못했어요. 지금으로선 찾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말뜻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장소월이 뒤돌아 가려고 하자, 전연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세웠다.

“수고하셨어요. 저희가 해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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