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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장소월은 일에 부딪히면 늘 우유부단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전연우와는 정반대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우리보다 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 적합한 가정은 없어. 너만 원한다면 이 아이는 영원히 우리 두 사람의 아이가 될 거야.”

장소월은 전연우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고작 그녀가 무심코 던진 그 한 마디 때문에?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아이는 그녀가 직접 낳았던 그 아이다.

이렇듯 아무렇게나 주워온 아이가 아니라 말이다.

장소월도 더는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네 마음대로 해! 치료 끝나면 호적에 올리고 이름도 지어줘.”

전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 달로 정하자. 기성은에게 서류를 준비하라고 할게.”

“응.”

장소월은 대충 대답하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고요한 깊은 밤, 알코올 기운이 기분 좋게 달아올랐다.

장소월은 점점 그윽해지는 그의 눈동자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 도망치려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두 번째 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전연우가 힘껏 그녀를 끌어당겼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그가 위에서 자신의 몸을 압박하고 있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도망치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뼈마디가 툭툭 튀어나온 손이 셔츠 단추를 하나씩 차례로 풀어헤치고 건장하고 단단한 가슴팍을 드러냈다.

“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다리를 벌렸고, 그의 손은 점점 더 아래로 향했다...

장소월은 이 세상 모든 공기가 사라진 듯한 숨 막힘에 괴로워하며 몸부림쳤다.

음란한 기운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그때, 돌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환청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환청은 아니었다.

장소월은 전연우를 밀어내고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말했다.

“아이한테 가봐야 해.”

분위기를 깨는 달갑지 않은 아이 울음소리에 전연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끝나면 가.”

“억지 부리지 마. 바늘까지 꽂고 있는 아이야.”

“조금만 기다려. 일단 보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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