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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김남주를 강한 그룹 안주인 자리에 올리는 건 전연우에게 어렵지 않은 일에요. 김남주가 강영수와 결혼하는 데에 성공하기만 하면...”

장소월이 망연하게 물었다.

“김남주를 강씨 집안 며느리로 앉히는 것과 강한 그룹을 손에 넣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예요?”

장소월을 보는 서철용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강씨 집안 유일한 후계자인 강영수가 죽으면 그 아이가 바로 강한 그룹 다음 후계자가 되는 거예요.”

장소월이 동그래진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인씨 집안이 있잖아요. 전연우는... 인씨 집안을 당해내지 못해요.”

“인씨 집안이요?”

서철용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4년 전이든, 4년 후의 오늘이든, 전연우가 인시윤과 결혼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에요. 인씨 가문의 지지가 있다면 전연우는 손쉽게 강한 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까요.”

“소월 씨의 존재는 강영수를 공격하는 무기에 불과해요.”

서철용이 한 걸음 내디디며 간신히 호흡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강영수가 저렇게 된 건 소월 씨 때문이에요. 그때 소월 씨가 떠나지 않았다면, 강영수가 소월 씨를 찾아 나서는 일도 없었을 거니까요. 전연우는 거기까지 예상하고 소월 씨를 찾으러 나갔죠. 그리고 그 교통사고...”

“다만 죽은 건 강영수가 아니라 김남주였죠!”

장소월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니까... 그 교통사고... 전연우가 벌인 일이란 말이에요?”

서철용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이 그녀에게 명확한 정답을 알려주고 있었다.

“소월 씨, 봐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저 지경이 되었어요. 대체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어요.”

“강한 그룹은 이미 풍비박산해 폐허가 되어버렸고, 마지막으로 남은 저택까지 전연우의 수중에 들어가 버렸어요.”

“소월 씨는 전연우가 강한 그룹을 손에 넣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전연우가 소월 씨를 곁에 두고 있는 건 소월 씨에게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강한 그룹이 서서히 쇠락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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