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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수백 번이나 멍청이라고 불렀던 그녀를...

대체 언제부터?

이런 감정은 회한인가?

그가 지금 후회하고 있다고?

실은 전연우 자신도 알지 못했다.

자신이 장소월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전연우는 그저 자신의 물건이 떠나가게 놔두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수많은 밤, 그녀의 방에 들어갔던 건 힘들어 녹초가 되어가는 그녀를 지켜보며 채우는 삐뚤어진 소유욕 때문이었다.

전연우는 그저 그녀를 눈에 자신만을 담고 있었던 예전의 장소월로 돌려놓고 싶었을 뿐이었다.

무슨 수를 쓰든 그녀를 옆에 두고 싶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면...

못 할 것도 없지. 사랑 그까짓 거 해보면 된다.

그녀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 장소월이 그토록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면...

아이 또한 안겨줄 수 있다.

그들의 아이를.

다음 날 아침.

해가 갓 떠올랐을 때, 그녀는 아기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희미한 정신으로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몇 분 뒤, 또렷한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장소월은 침대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베개에 누군가 잔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어젯밤 밤새 안 잤나?

장소월은 호기심에 방문을 열고 나갔다. 거실에 들어선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전연우는 아이를 안고 있고, 기성은은 옆에서 그를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배고파하는 것 같아요.”

장소월은 긴 머리를 움켜잡고 이마를 찌푸린 채 눈을 비비며 어지러운 탁자 위를 살펴보았다. 아기용품이 빼곡히 놓여있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 아이는 어디에서 데려왔어?”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장소월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종아리가 드러난 잠옷 치마를 입고 발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전연우가 소파에서 일어나자 기성은이 아이를 받아 안았다.

“이렇게 아이를 데려오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걱정하겠어.”

전연우는 담요를 들고 가 그녀의 몸에 둘러주었다.

“마음에 안 들어?”

“다시 한번 물을게. 이 아이 대체 어디에서 데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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