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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아마 허 교수님도 눈치채지 못하셨을 것이다.

장소월은 제운 고등학교로 돌아와 인공 호수 주위를 거닐었다. 호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조각상의 팔은 본래 떨어졌었는데 지금 보니 예쁘게 원상복구 돼 있었다.

그녀는 또 예전 강영수가 새겨두었다던 비밀이 생각나 조각상 뒤를 살펴보았다.

그 비밀은 바로 그녀의 이름, 장소월이었다.

당시 두 사람이 이곳에서 만났을 때, 실은 조각상 뒤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장소월을 즐겁게 해주려고 지어낸 강영수의 거짓말이었다.

제운 고등학교를 나선 뒤, 장소월은 강영수와 김남주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길옆 LED 전광판엔 두 사람의 결혼 발표 기자회견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녀는 이어 서울 대학교로 향했다.

허이준, 소현아, 단모연은 모두 함께 서울대에 입학했다.

소현아는 서울대 입학 자격을 부당한 방법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얻었다. 장소월이 떠나기 전 자신의 모든 필기를 그녀에게 넘겨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지만, 소현아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또 덜렁거리다가 교실에 교과서를 두고 나왔다는 사실이 건물 아래에 도착해서야 생각나 부랴부랴 다급히 달려 올라가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짜증이 잔뜩 섞인 얼굴로 그녀를 재촉했다. 한눈에 봐도 기다리기 싫은 눈치였다.

장소월은 낯선 소현아의 친구에게 다가가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곧 내려올 거예요.”

친구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현아가 내려왔을 때 장소월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

운동장에 가보니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열정적인 농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허이준과 단모연은 가장 훌륭한 파트너였다. 어디에 가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아안고 있었다.

이후... 장소월은 마지막 남은 시간을 이용해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마친 뒤 곧바로 비행기 표를 끊고 러시아로 떠났다.

그녀가 돌아온 건 다만 한 번이라도 그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떠나고 나면 또 언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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