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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어요. 심유와 함께 있어 줘야 한다는 이유로요. 웃기지 않아요? 친아들 목숨이 위태롭다는 데도 관심조차 없었어요. 심지어 제가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린다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진짜.”

“이 별장 집문서도 그 잡종 놈한테 남겨주려고 지키는 거죠? 제가 모를 것 같아요? 절대 그렇게는 안 될 거예요!”

“만약 제 아들이 죽는다면 절대 그놈을 살아있게 놔두지 않아요. 영수의 저승 길동무로 던져주고 당신 강씨 집안의 대를 깨끗이 끊어놓을 거예요.”

“너너너... 이 짐승보다도 못한 년. 기어이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래?”

인경아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엔 당신이 절 벼랑 끝으로 내몰았었죠. 세상사 다 돌고 도는 것 아니겠어요? 영수 소유의 물건은 하나도 남김없이 가져올 거예요. 예전 절 이혼시키기 위해 사사건건 인하 그룹을 압박한 것도 모자라 절 정신병 환자로까지 만들지 않았다면 저도 영수에게 상처 주는 일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의 그 파렴치한 행동 때문에 영수는 지금까지도 절 원망하고 있어요. 집안이 이 지경까지 몰락한 건 다 자업자득이에요.”

“들어오세요!”

인경아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우미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검은색 천으로 감싼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다.

“아... 아가씨... 원하시던 물건입니다.”

“너... 너희들...”

박순옥은 도우미의 손에서 물건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인경아가 한발 앞서 재빨리 물건을 낚아챘다.

박순옥은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저 울부짖으며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움켜쥘 뿐이었다.

“이건 우리 강씨 집안의 물건이야...”

인경아가 고개를 숙이고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 이건 제 아들 영수가 마땅히 가져야 할 물건이에요. 영수는 강씨 집안의 장자이자 후계자이니까요.”

“전 그저 영수를 대신해 영수의 물건을 잠시 맡아두는 것뿐이에요.”

“전연우가 영수의 목숨으로 협박해도 어머님은 미동도 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그 잡종 놈이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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