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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오빤 이제 괜찮아.”

전연우와 한 공간에 있었던 탓에 그의 눈치를 보느라 뜻대로 말하지 못했다.

사실 인시윤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장소월이 강영수에 대해 물었다는 건 아직 그를 마음에 담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다.

강영수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의식도 차리지 못하고 겨우 숨만 쉬면서도 오매불망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괜찮아졌구나.’

장소월은 그제야 오랫동안 가슴을 짓눌렀던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전연우는 먼저 인시윤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인시윤은 처음엔 전연우와 장소월더러 자신의 집에 머무르라고 할 생각이었으나 역시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말했다.

“소월아, 다음에 우리 집에 놀러 와.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 문이 닫히는 순간, 전연우는 독기 오른 맹수처럼 장소월의 아래턱을 움켜쥐었다.

“아직도 그 자식을 못 잊어서 안달인 모양새라니. 소월아, 오빠가 요즘 널 너무 오냐오냐해줬지? 감히 내 앞에서 그놈의 이름을 입밖에 내뱉고 말이야.”

전연우의 불같은 분노를 마주했음에도, 장소월은 오히려 더없이 평온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또 차 안에서 날 모욕하려고? 아니면 또 영수를 해치려고? 네 행동은 늘 그렇게 더럽고 비겁했잖아.”

“내가 정말 널 어떻게 하지 못할 것 같아?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게 누가 준 것인지 잊지 마.”

장소월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걸 중요하게 여길 거로 생각해?”

“다시 한번 강영수 그 이름을 입에 담으면 마지막 남은 숨통까지 끊어놓을 거야. 소월아, 넌 앞으로 나한테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어.”

로즈 가든에 도착한 뒤 장소월은 또다시 집에 갇혀 버렸다. 전연우는 이번엔 그녀를 집 밖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가둬버렸다.

심지어... 그의 시선 속에서 벗어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할 때에도 늘 그녀를 옆에 두었다.

전연우와 인시윤의 웨딩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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