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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씨 저택에 도착하자 차가 멈춰 섰다.

강영수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무슨 이유인지 오늘 그는 너무나도 냉담했다.

장소월은 대체 그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도 차에서 내려 그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도우미가 달려와 그들을 맞이했다.

“도련님, 소월 아가씨, 식사하세요.”

강영수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대체 왜 화가 난 걸까.

도우미가 장소월의 책가방을 받으며 물었다.

“아가씨, 도련님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음식 좀 준비해 주세요. 제가 영수한테 갖고 올라갈게요.”

“네.”

장소월이 밥과 반찬을 들고 강영수의 서재로 향했다.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어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고풍적인 인테리어의 서재는 농후한 담배 연기로 뒤덮였고 그는 방금 불을 붙인 담배를 들고 창가에 서 있었다.

강영수는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장소월이 음식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회사 일로 바쁘면 귀찮게 하지 않고 이만 나갈게. 밥은 꼭 챙겨 먹어.”

“거기 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장소월은 심장이 떨려왔다.

“할 말 있어?”

그녀가 깍지를 낀 두 손을 앞에 모으고 말했다.

강영수가 들고 있던 담배를 버린 뒤 몸을 돌려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 네 아버지가 입양한 아들에 대해 뒷조사를 좀 해봤어.”

전연우?

고요했던 호수에 돌멩이가 던져져 파란을 일으키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침묵에 강영수의 몸에서 풍기던 냉기는 그 차가움을 더해갔다.

“그 사람에 대해... 나한테 할 얘기 없어?”

그가 다가오자 장소월은 자신을 억누르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의 차가운 기운이 장소월을 사로잡아 움직일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강영수는 그녀의 눈에서 무언갈 알아내려 유심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극히 평온했고 아무것도 보아낼 수 없었다.

장소월이 물었다.

“뭘 알아냈는데?”

강영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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