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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인시윤은 손으로 머리를 바치고 마음속으로 그것들을 기억했다.

“알아. 네 오빠가 아끼는 사람이 백윤서라는 거. 서울제2중학교에서 누구한테 맞아서 네 오빠가 이 학교로 전학 보냈다고 들었어.”

장소월은 국을 몇 입 먹어보고 아무 맛도 안나 싱겁다고 생각했다. 이 식당은 주변 환경이 좋고 야채도 신선하지만 유일한 나쁜 점은 사골 국물이 잘 끓지 않아 마지막에 풍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전연우는 이미 집을 나와 백윤서랑 같이 살고 있어.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백윤서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거야.”

장소월은 인시윤의 반응이 궁금해서 그렇게 말했다. 인시윤은 긴 머리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혐오감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여자애는 너무 가식적이야. 너도 설마... 전연우 좋아하는 건 아니지?”

장소월은 바로 부인했다.

“그 사람은 영원히 내 오빠야. 나는 내 오빠를 좋아하는 일은 없어.”

원래 경계하던 인시윤의 눈빛은 즉시 경계를 풀었고 그녀는 안도하며 가슴을 쳤다.

“깜짝 놀랐네. 난 네가 백윤서와 똑같은 줄 알았어. 그렇다면 이제부터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야! 나중에 우리가 가족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럼 난 너를 시누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라!”

장소월은 담담히 입꼬리를 올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시윤에게 전연우의 본모습에 대해 말해야 할까?

그녀가 전연우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 전연우는 이 상황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인시윤은 분명히 상처받을 것이다.

그를 사랑하게 되면 점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을 것이다. 결국 황금색 철로 짜인 새장에 갇혀 영원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끝내 구덩이에 빠져 허둥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하자. 그녀 자신도 지금 곤경에 처해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을 걱정할까?

전연우가 누구와 결혼하든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식사 후 인시윤은 그녀에게 밀크티 한 잔을 더 사주었다.

그녀는 뒤에서 누군가 인시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인시윤은 손을 흔들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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