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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우등반의 학생들은 각자 복습하고 책을 보느라 바빴고, 하루의 수업은 너무 꽉 차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장소월은 이런 학습 분위기를 좋아했다. 모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제운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뛰어난 기업의 자식들이고 좋은 집안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게을리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책상이 흔들리자 장소월은 그녀의 책상에 반쯤 걸터앉아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긴 포니 테일을 하고 있었고, 밤색 곱슬 머리였다. 그녀는 장소월과 비슷한 키에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장소월의 가슴 앞에 엎드려 물었다.

“얘, 뭘 먹어서 그렇게 커졌어?”

“너 오늘 전학 온 학생 맞지? 이름이 뭐더라... 장소월, 맞지!”

장소월이 자기소개를 할 때 다른 학생들은 모두 숙제를 하고 있었고, 아무도 장소월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 이름은 인시윤이야. 우리 친구 하자!”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점심에 밥 먹으러 같이 가자! 네가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인시윤?

장소월은 마음속으로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익숙한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본 걸까?

인 씨?

오늘 아침 식사할 때 장해진이 언급한 인가네 아가씨가 혹시 인시윤이 아닐까?

그녀가 바로 인가네 딸이었어?

장해진이 인씨 가문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고 전연우에게 잘 보이라고 당부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장해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장해진은 전생에서 죽을 때까지 장소월과 전연우의 결혼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장해진이 죽은 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었다. 결혼식도 없었고, 사회자도 없었고 꽃도 없었다... 혼인 신고 서류만 있을 뿐이었다.

장소월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장소월은 왜 인시윤의 말에 동의했을까?

사실 방금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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