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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그녀는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자신의 실력으로 서울 대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연성에 가지 못한다고 해도,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고 해도 말이다.

장소월은 더는 전생처럼 남자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장소월이 병원에 간다고 하자 정 집사는 그녀를 강남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아가씨, 도착했어요.”

“네.”

장소월은 차에서 내린 뒤 응급실로 들어갔다.

간호사가 손에 감았던 붕대를 풀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불편한 곳 있으세요? 다시 상처를 봉합한다면 감염될 수도 있어요.”

장소월이 대답했다.

“상처가 좀 간지러워 혹시 다른 원인이 있나 해서 왔어요. 감염된 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붕대가 상처에 붙어버렸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장소월 씨? 여긴 무슨 일이에요? 어디 다쳤어요?”

시선을 돌려보니 서철용이 두 손을 하얀색 가운 호주머니에 넣고 거들먹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장소월은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전연우와 어울려 다니는 그 역시 좋은 사람은 아니다.

서철용은 손을 호주머니에서 꺼낸 뒤 간호사의 손에서 가위를 건네받고는 여자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한테 맡기고 가봐요.”

간호사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보며 발그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응급실을 떠났다.

서철용은 장소월의 하얗고 가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기름진 눈빛으로 말했다.

“소월 씨, 왜 이제야 병원에 온 거예요? 상처에 염증이 생겼잖아요. 오빠가 알았다면 엄청 마음 아파했을 거예요.”

장소월은 전생에서도 서철용에게 조금의 호감도 갖지 않았다. 여자만 보면 스킨십을 해대고 군침을 흘리는 그 버릇은 이번 생에도 여전하다.

그가 엄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을 문질렀다. 마치 발정 난 짐승처럼 말이다.

장소월은 자신의 손을 빼내려 했으나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작업을 마치자 서철용의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이렇게 예쁜 손에 앞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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