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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장소월은 네모 모양으로 박힌 대리석을 밟으며 걸어갔다.

이제 눈은 모두 녹았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니 또다시 기침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도서관에 들어가 항상 앉던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오직 서울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만이 해외 교환생 자격을 얻게 된다. 이건 그녀의 유일한 기회이다.

혹여 장해진이 그녀의 노력을 높이 사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딸이 혼약을 맺는 도구를 넘어서 장씨 집안을 일으켜 세울 인재일 가능성도 있다.

커다란 창문 넘어 또다시 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이고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청순했다...

시험지 몇 장을 푸니 배가 고파왔다. 핸드폰을 보니 마침 식사 시간이었다.

그때 돌연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소월아, 나 널 위해 생일 선물을 준비했어. 네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어.」

장소월은 전연우의 충고 때문에 강영수에게 답장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와 나누었던 대화기록을 모두 삭제하기까지 했다.

그녀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아마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를 알아봤어야 했다.

강영수,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적어도 장소월은 그를 구한 걸 후회하지 않았다.

그의 생명이 끝나지 않게 목숨을 구해준 건 그녀의 이번 생에서 가장 행운스러운 일이다.

강영수는 그녀에게 크나큰 따뜻함을 주었다. 그녀는 분명 그렇게 느꼈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주었고, 매번 그녀가 괴로워할 때면 나타나 위로해줬으며, 그녀와 함께 전시회에 가기도 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비밀까지...

전연우는 마음이 좁고 어두우며 극히 지독하다. 예전 장해진과 함께 지하 세계 일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끊었는지 모른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강영수는 이제 겨우 다리를 치료했다. 아무리 대단한 서울 명문 집안인 강씨 가문 자제라고 해도 전연우는 아무도 모르게 강영수의 다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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