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4화

오전 첫 두 교시 모두 수학 수업이었다.

장소월은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백윤서는 장소월의 시험지를 가지러 그녀의 자리로 갔지만 그때 장소월은 이미 교실에서 나가 양호실로 향하고 있었다. 백윤서가 가져다주었던 물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처음 그 상태였다.

백윤서는 식은 물을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넣었다. 그 후 책상 위 시험지를 본 순간 다섯 개의 선택문제 중 두 문제의 답이 자신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백윤서는 B와 C를 선택했지만 장소월은 두 문제 모두 A를 선택했다.

‘내가 틀린 건가?’

백윤서는 자신의 답을 의심했다.

백윤서는 같은 반 2등이자 반장인 성윤선을 찾아갔다. 장소월이 2등까지 올라오기 전에도 성윤선은 항상 1등이었다.

하지만 장소월이 1등이 된 이후엔 그녀와 많은 성적 차이가 났다. 성윤선은 항상 1반에 가고 싶어 했지만 지금 정도의 성적이라면 별로 가망이 없다.

기말시험 기간 단시간 내에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말이다.

대기업 가문 딸이 근본도 모르는 시골 촌뜨기에게 밀리다니, 그녀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백윤서가 다가가 물었다.

“윤선아, 마지막 두 개 선택문제에서 어떤 걸 선택했어?”

성윤선이 두꺼운 안경을 위로 올리며 말했다.

“시험도 다 끝났는데 뭣 하러 답을 확인해. 그리고 너 수학과 대표잖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녀의 말투엔 짜증이 가득 섞여 있었지만 백윤서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저번 내 성적은 네 성적보다 낮았었잖아. 그래서 물어본 거야.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성윤선은 책상 위의 펜을 필통에 넣으며 말했다.

“4번 문제는 몇 번 계산한 끝에 A를 선택했고 5번 문제는 잘 몰라서 그냥 제일 답에 가깝다고 생각한 B를 선택했어.”

“그래? 답이 좀 다르네. 알았어... 난 이제 선생님의 사무실로 갈게.”

그때 성윤선이 백윤서의 손에 쥐어져 있는 시험지를 발견했다.

“이거 장소월의 시험지야? 부정행위로 시험에서 1등을 한 거잖아. 그런 사람은 앞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