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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그렇다면 전연우도 더는 장해진에게 복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에게도 별다른 행동을 가하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 장소월은 무언가 깨달았다.

예전 그녀는 서울시의 울타리조차 벗어나지 못했다. 줄곧 껍데기뿐인 결혼 생활에 갇혀 전연우에게만 의지한 채 살았다. 하여 우물 안 개구리처럼 너무나도 좁은 시야를 갖고 있었고 지식은 더더욱 부족했다.

이건 어쩌면 그녀의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장소월은 선생님과 함께 서울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졸업 전, 반드시 장해진 몰래 해외 교환 학생으로 나가 3,5년 정도 지난 뒤 다시 돌아올 것이다.

장해진이 그녀의 경제 래원을 끊는다 하더라도 그때가 되면 그녀는 이미 홀로서기 할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돌아올 때쯤 장해진은 이미 자신의 딸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장해진은 이미 죽고 장씨 집안은 전연우의 손에 넘겨졌을 수도 있다.

이곳 상황이 어떻든 그녀는 아마 플로리다나 로마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있을 것이다.

전생에서 채 선생님은 한 번도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다.

전생에서 일어난 일은 현생에서도 무조건 반복되지는 않는다.

아마... 그녀의 운명은 이미 바뀌었을 것이다.

백윤서도 장소월의 방해가 없으면 이렇게 평온히 살아가다가 전연우와 결혼해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녀는 3년을 더 참아내야 한다...

전생에서 십여 년의 고통도 참아냈는데 고작 3년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장소월이 교실로 돌아왔을 땐 수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줄은 본래 텅 비어있었는데 지금은... 강용 등 학생들이 에워싸고 있어 아주 시끄럽고 복잡해 보였다.

그녀는 의자에 앉자마자 누군가 자신의 책상에 손을 댔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번 수업 때 썼던 곱게 정리했던 공책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른 반으로 옮겨질 것이다.

이건 그녀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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