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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도련님, 조금 전 나간 사람 소월 아가씨예요?”

장소월은 문을 닫는 순간 오 아주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인적이 드문 시간이라 엘리베이터는 짧은 시간 안에 그녀를 아래로 내려다 주었다. 그녀는 오 아주머니가 쫓아와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할까 봐 두려웠다.

장소월은 마음이 약해 아주머니가 애원한다면 차마 거절하지 못해 전연우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오늘 저녁, 전연우는 그녀에게 본심을 드러낸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장씨 집안의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장소월은 전연우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했다.

그는 마치 블랙홀과도 같이 자신과 가까워지는 모든 것들을 집어삼킨 뒤 망가뜨리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토사화처럼 그를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건물 앞, 장소월은 거친 바람 속에서 담요로 몸을 감싼 채 집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남원 별장에서 출발해 올 것이니 아마 30분, 길이 막히지 않는다면 십여 분 정도 걸릴 것이다.

목은 추위에 시뻘겋게 얼어붙었고 팔목에선 찢어질 듯한 고통이 피어올랐다. 장소월은 잠옷을 거두고 간단히 붕대를 감아 응급처치를 한 상처를 바라보았다.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 하니 아마 학원에 가지 못할 것이다.

전연우가 그녀에게 행한 모든 일에 대해 그녀는 항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했던 부드럽고 따뜻했던 행동은 모두 거짓이다.

그녀와 단둘이 있을 때 전연우는 적어도 그녀를 걱정하는 척은 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눈은 여전히 펑펑 쏟아졌다. 호수와 푸른 나뭇잎에 한 층의 눈송이가 뒤덮였다.

등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장소월이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전연우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눈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왜 여기까지 내려왔단 말인가?

전연우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호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낸 뒤 차 문을 열었다.

전연우가 찬 타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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