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령관이 그들에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저번에 그들이 보인 건 최서준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을 때였다.그리고 더 그 전은 엽창원이 살아있을 때였다.최서준이 현무 총사령관으로 오기 전까지 4대 천왕은 다 그를 무시했었다.“나도 몰라. 나한테 물어보지 마.”화천왕이 옆에서 얘기하며 눈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사무실에는 4대 천왕 뿐만이 아니라 염부용과 우영원도 있었다. 화천왕이 가리키는 건 이 두 명이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화천왕은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두 사람이 총사령관과 많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현무의 4대 천왕이 다 모여있자 염부용과 우영원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 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우영원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넌지시 물었다.“설마 어제 소문 때문일까요?”“무슨 소문?”풍천왕이 물었다.“남양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멸망한 조씨 가문의 노조인 조무석이 갑자기 나타나 주씨 가문에 들이닥쳐 사상자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최 대가님한테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선전포고를 했다고 합니다. 남양의 최 대가님은 바로 우리 현무 총사령관님입니다!”우영원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실토했다.최서준은 현무에서 자기 신분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현무의 사람들은 그가 남양 출신인 것을 알았다. 그가 남양의 유명한 최 대가인 것도 알고 있었다.“청룡도 어쩌지 못한 그 조무석? 들어보니 20년 전에 이미 종사가 되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더욱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고 있겠지. 아무리 우리 총사령관님이라고 해도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 이걸 어쩌지.”“조무석 따위가 뭘 어쩔 수 있는데.”“우리 총사령관님이 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을 거야.”“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청주에 와서 현무 기지까지 쳐들어올까?”“조무석이 온다면 난 당장 미사일을 쏠거야.”4대 천왕이 토론하면서 얘기했다.화천왕은 미사일을 쏘자는 얘기까지 했다.다들 알다시피 아무리 종사라고 해도 미사일은 이길 수 없다.그리고
현양결!이건 바로 어르신이 최서준에게 물려준 “9일 현양결”중의 하나이다. “9일 현양결”의 특점은 그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최서준이 가져온 것은 “9일 현양결” 중의 한 부분이었다. 한 부분이지만 기운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바로 분기술이었다.현양결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경지의 높고 낮음을 떠나, 그들의 목숨은 최서준에게 달린 것과 같았다.만약 최서준이 원한다면 “현양결”을 수련한 사람을 그의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쉬운 일이었다.이게 바로 “9일 현양결”이다.어르신이 얘기했었다. 만약 자기 사람을 만들고 싶다면 “현양결”을 선택하라고.실력을 확 제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대 배신을 못 하게 한다.그래서 대충 초등학생 공부책에 써서 보여줬다. 하지만 어르신은 “현양결”을 함부로 가르치면 안 된다고 했다.이런 위험한 술법은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안되니까.이들이 대하를 위해 목숨을 건 현무가 아니었다면, 최서준도 절대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들은 몇 페이지 보더니 바로 그 내용에 빠져버렸다. 역시 4대 천왕 아니랄까 봐.원래도 통맥경 대성이었으니 종사와 얼마 차이 나지 않았다.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항상 4대 천왕을 절망으로 빠뜨렸다.그러나 지금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몸 안의 내공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았다.“이건...”“이런 기술을 저희한테 준다는 겁니까?”성격이 급한 화천왕은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통맥경 대성인 그들이 이 책을 보자마자 내공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이건 그들에게 있어서 천재일우의 기회였다.아무리 보잘것 없어 보이는 필기장에 적은 것이라고 하나 그 내용은 비범했기에 화천왕은 저도 모르게 손을 덜덜 떨었다.감격한 그들과는 달리, 최서준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니 이제 가서 수련하세요. 실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합을 잘 맞출 수도 있으
최서준도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몇 마디 더 얘기한 후 그들더러 폐관 수련을 시작하라고 했다.그리고 우영원과 염부용을 남게 했다.4대 천왕이 나가고 총사령관은 두 사람만 남겼다.염부용은 참지 못하고 얼른 물었다.“총사령관님, 저희도 “현양결”을 수련하면 안 됩니까?”염부용의 모습을 본 최서준은 작게 웃었다. ‘정말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최서준은 자기가 현무 총사령관이 된 것도 염부용의 이러한 성격 때문이라는 것을 떠올렸다.그가 국가를 향한 마음과 충성은 아주 깊고 진한 것이었다.정색한 최서준은 엄숙하게 얘기했다.“염부용 씨, 우영원 씨. 더욱 높은 도술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내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괜찮겠습니까?”최서준은 두 사람을 제자로 키우고 싶었다.4대 천왕과 8대 호법과는 다르게, 염부용과 우영원은 고아 출신으로 최서준과 같은 처지였다. 그리고 지금은 다 현무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온몸의 흉터가 바로 그 증거다. 최서준은 이런 두 사람을 제자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 스승인 어르신에게 떳떳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르신은 자기가 꼭 최서준을 각성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서준은 아직도 스승님이 어느 종문인지도 몰랐다. 최서준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멍해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공경하게 앉아 얘기했다.“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그래요.”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책만 툭 던져주던 아까와는 달리, 최서준은 직접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워주었다.“날 스승으로 섬기겠다고 했으니 선물을 하나 드리죠.”최서준은 말을 마친 후 품에서 조화단 2알을 꺼냈다.저번에 경주에 가서 어렵사리 얻어온 약재로 만든 것인데 최서준의 마음에는 썩 들지 않았다.그래도 귀한 것이라 종사들이 손꼽아 바라는 것이다.이 조화단의 가치는 측정할 수도 없다.거의 죽어가는 최아현도 단번에 살린 조화단이 아닌가.그러니 더 설명
“서준아, 누나 좀 기다려줘. 예쁘게 하고 나가야 다른 여자들이 널 넘보지 않지. 넌 지금 청주의 명문가 아가씨들이 가장 탐내는 신랑감이라고.”최아현이 방 안에서 얘기했다.“누나, 아직도 그렇게 날 몰라요? 더 늦으면 예약한 식당이 문을 닫게 생겼다고요.”최서준은 가족들 앞에서만 고분고분하고 착했다.“알겠어. 나갈게.”방문이 열리고 최아현이 걸어 나왔다.원래도 예쁜 최아현이 각 잡고 꾸미자 연예인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뽐내었다.전에는 군복을 입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드레스를 입어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기 충분했다.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넋이 팔려서 그녀를 쳐다보았다.“누나, 정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어요. 이러니까 데리고 나가기 싫어지잖아요.”최서준이 농담으로 얘기했다.이런 장면은 혼자서만 보고 싶었다.최서준의 반응을 본 최아현은 더욱 기뻐했다.“왜, 내가 도망갈까 봐서 그래? 약속할게. 네 곁에 계속 머물러 있겠다고.”“아니요. 사람들한테 맞을까 봐 그래요.”최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웃기는 소리하네. 네가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거면 모를까.”최아현은 밉지 않게 그를 흘겨보며 먼저 최서준의 손을 잡았다.호텔 로비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사람 좀 찾아보라고 했더니 감히 날 거절해? 당장 널 잘라 버릴 수도 있어!”한 여자가 호텔 프런트 직원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죄송합니다. 손님의 자료는 개인 비밀이니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공식 수색 영장이 없다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프런트의 직원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공식 수색 영장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난 우씨 가문 사람이라고! 호텔 매니저 불러와! 너 같은 직원이 우씨 가문이 뭔지는 알겠어?”우씨 가문 여자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여전히 떵떵거리며 소리 질렀다.“우씨 가문? 청주에서 강씨 가문 다음으로 가장 큰 가문이 우씨 가문 아니야?”“강씨 가문은 이제 사라졌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앞에는 스포츠카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바로 우씨 가문 사람들이었다.가장 앞장선 것은 우씨 가문의 김춘희였다. 그 뒤로는 우해룡, 우동산 등 사람들이 서 있었다.“시화야, 아현이는, 아현이는 어디 있어? 얼른 날 데리고 가!”김춘희의 걸음걸이는 전혀 할머니 같지 않았다.현무 총사령관 위임식이 끝난 후, 김춘희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최서준이 복수를 하러 올까 봐 걱정되었다.입장 바꿔 생각해 보아도, 만약 자기가 그런 일을 겪었었다면, 김춘희는 바로 복수하려고 길길이 날뛰었을 것이다.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현무의 사람은 전혀 우씨 가문에 찾아오지 않았다.그래서 김춘희는 아직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일단 최아현과 화해를 한다면 청주 우씨 가문은 멸문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청주에서 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우씨 가문의 운명이 다른 사람 손에 달려있다니.이럴 줄 알았다면 최아현과 최서준을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 생각만 하면 김춘희는 후회막심이었다.그녀는 얼른 분부해서 얼른 최아현을 찾으라고 했다.그리고 지금 최아현의 소식을 들은 후 참지 못하고 얼른 모든 가문의 사람을 불러와 온 것이었다.“할머니, 최아현은 스위트룸 888번에 있대요.”김춘희가 온 것을 본 우시화는 얼른 자기가 세운 공을 얘기하면서 그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다.그와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마침 최아현이 걸어 나왔다.화려하게 바뀐 최아현의 모습을 보고 우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최아현의 변화는 약간 컸다. 같은 여자인 우시화도 저도 모르게 질투심이 불타올랐다.어디서 온 여자길래 이렇게 예쁜 건지. 물론 자기랑 비교하면 약간 떨어지지만 말이다.하지만 우해룡은 두 눈이 번쩍 뜨였다.얼마나 아름다운 여자인가!약간 익숙하다는 기분도 들었지만 어디서 본 사람인지 떠오르지 않았다.우해룡은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싶었다.우시화는 우해룡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가
김춘희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다가가 최아현을 안으려고 했다.“무슨 상황이야?”사람들은 멍해서 물었다.“저 여자는 또 누구야. 청주의 제일 명문가 가주가 저 여자 앞에서 사과를 한다고? 이거 꿈이야? 현실 맞아?”“저분이 손녀라고 하는 거 못 들었어? 우씨 가문 사람이겠지.”“너 같으면 사람들 앞에서 손녀한테 사과할 것 같아? 저런 표정으로?”“그렇긴 하네. 그럼 저 여자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아현... 익숙한 이름이긴 한데. 설마 청주의 왕?”청주의 제일 명문가였던 강씨 가문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강씨 가문의 멸망이 한 여자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 비밀 유지서 때문에 입을 열지 않자 이 소문은 더욱더 흉흉해졌다.다들 그 여자는 그저 도화선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최아현은 옆으로 비켜서 김춘희를 피하면서 입을 열었다.“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이미 연을 끊었잖아요. 당신이 직접 얘기한 겁니다.”그 말을 들은 김춘희는 최아현이 여전히 그 일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김춘희는 아까 뺨을 맞아 아직도 멍해 있는 우시화를 끌고 와서 계속 얘기했다.“아현아,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겠어. 넌 내 손녀야. 이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만약 시화가 네 별장을 빼앗은 일 때문이라면 지금 당장 사과하게 할게. 그 별장은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어!”“그만 하세요. 그 별장에서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갑자기 언제 길바닥에 나앉을지 모르잖아요.”최아현은 고개를 젓고 속으로 혀를 차며 얘기했다.“아현아, 그때는 내가 확실히 잘못했어. 하지만 나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 자식이 그때는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그가 현...”거기까지 말한 김춘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얼른 입을 막았다.비밀 유지서를 썼기에 함부로 입을 놀렸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아현아, 제발 돌아와. 네가 돌아온다면 우씨 가문을 다 너
우시화는 김춘희의 말을 듣더니 바로 무릎을 털썩 꿇고 앉았다. “아현아, 돌아와 줘. 내가 이렇게 빌게.”우해룡도 옆에 꿇어앉았다.“아현아, 돌아와. 나도 빌게.”우동산도 무릎을 꿇었다.하지만 그래도 최아현이 아무 반응이 없자 김춘희는 같이 꿇어앉으려고 했다.“뭐야, 내가 뭘 본 거야. 도대체 저 여자가 뭐길래 청주 제일 명문가의 김춘희가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거야!”“미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그러게,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야.”...귓가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에 최아현은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춘희는 그녀의 할머니가 아닌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할머니가 자기 앞에서 무릎 꿇게 할 수는 없다.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씨 가문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후, 최아현은 다시 우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이때 최서준이 마침 등장했다.“내가 애초에 얘기했었죠.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라고. 내가 한 말은 다 잊은 모양이네요.”그 말에 김춘희가 흠칫했다. 현무 총사령관 앞에서, 김춘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최아현을 우씨 가문으로 데려오려던 것은 최서준 몰래 진행하려고 했던 일이다. 하지만 최서준이 등장했으니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아현 누나 그만 괴롭히고 이제 꺼져요.”최서준은 그 말만 남기고 최아현을 데리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청주.청문각청주 명문가들만 대접한다고 소문난 식당이다. 청주에 있는 모든 미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기도 한다.염부용은 이곳에서 대접하겠다고 했다.염부용은 청문각 배후의 사람이 전현승이라는 사람이라고 귀띔해 주었다.전현승은 청주의 상업 거물이다. 청주에서 유명한 편이고 잘 먹고 잘사는 편이다.그 말인즉슨 그의 라이벌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최서준은 마침 최아현이 김춘희의 일 때문에 힘이 빠져있는 것을 보고 염부용에게 예약해달라고 했다.택시에서 내린 최서준은 입구에 스포츠카가 여러 대 세워져 있는
최서준은 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그는 그저 직원을 따라 한 정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청문각의 룸은 모두 정원이다.몇만 평을 차지하고 있는 청문각 속에는 정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지금 있는 곳에는 꽃과 풀이 가득했는데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어느새 뚱뚱해서 배꼽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빠르게 달려왔다. 그 뒤로는 어린 웨이터들도 다가왔다.그들은 다 만두귀였는데 다들 평범한 실력은 아닌 것 같았다.가장 앞에 선 뚱뚱한 남자는 바로 전현승이었다.그는 최서준을 보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안녕하십니까, 총사령관님, 저는 전현승이라고 합니다.”“음? 우리를 알아요?”그 모습에 최서준이 의뭉스레 물었다.“염부용 님께서 룸을 예약한다고 하시기에 짐작한 것입니다!”“염부용 씨가요?”“네. 총사령관님, 오해하지 마십쇼. 저는...”거기까지 말하던 전현승이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전에 나쁜 짓을 저질러서 염부용 형님한테 크게 혼났었습니다. 그리고 염부용 형님 덕분에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지요. 그래서 염부용 형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곳에서 대접하고 싶었는데 계속해서 거절하셨습니다. 현무의 사람은 이런 곳에 오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염부용 형님이 뜻을 굽히고 룸을 예약한 것은 분명히 현무 총사령관님의 지시라고 생각했습니다.”전현승은 최서준이 오해할까 봐 얼른 해명했다.무릎을 꿇은 전현승을 보면서, 최서준은 깊이 생각했다.전현승은 확실히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염부용이 룸을 예약한 것만으로도 그의 신분을 알아차렸으니까 말이다.그러니 여러 방면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냥 짐작한 것만으로 최서준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그것도 자기 직원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말이다.“일어나세요. 날 알고 있다면 내 옆의 사람도 알고 있겠죠? 이 사람은 바로 내 여섯째 누나인 최아현입니다. 앞으로 청주의 왕이 될 사람입니다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