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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흥신 그룹에 가서 직접 사과하다

심지안은 어안이 벙벙했다. 머리에 처음 든 생각은 무언가 오해가 생겼을 거라는 것이었다.

“전 베끼지 않았어요.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난 잘못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흥신에서도 잘못 볼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그쪽에서 직접 나한테 전화해 말한 거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전 베끼지 않았어요. 최종 버전은 그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수정한 거예요. 저한텐 베낄 기회조차 없었어요.”

“인터넷의 문건과 흥신에 보낸 문건 내용은 50퍼센트 이상 일치해요. 이래도 변명할 게 있어요?”

“보낸...”

문득 무언가 떠오른 심지안은 우유가 묻은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 번 훑어본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건 제가 수정한 게 아니에요.”

상사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안 씨가 한 게 아니라면 누군가 누명을 씌우기라도 했단 말인가요?”

“정말 제가 쓴 게 아니에요. 어젯밤 팀원들과 회식하러 나가기 전 이미 거의 수정을 마쳤었어요. 이재성 씨가 야근하겠다고 하길래 마무리 작업을 맡겼고요.”

서인수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제가 증언할 수 있어요! 지안 언니는 어젯밤 저희들과 함께 있었어요.”

상사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재성 씨는요?”

이재성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저 맹세할 수 있어요. 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전 어젯밤 분명 심지안 씨가 지시한 대로 수정한 뒤 와이프를 데리러 갔었어요.”

서인수가 작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하지만 최종 수정을 할 기회는 오직 이재성 씨 한 명에게만 있었잖아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들이 밖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동안 전 사무실에서 혼자 야근을 했다고요. 그런데 이제 와 제 탓이라고요? 거기다 최종 수정본은 심지안 씨의 메일로 발송한 거잖아요. 휴. 제가 이렇게 억울함을 많이 당한답니다.”

그 말을 들은 심지안은 즉시 부인했다.

“전 메일을 보내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 출근해서 보내려고 했단 말이에요.”

이재성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보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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