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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결혼했어

흠칫 놀란 심지안이 고개를 돌렸지만 성연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진현수만 발견했기에 가슴을 툭툭 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잘못 본 거야. 깜짝 놀랐잖아.”

“잘못 본 게 아닌데?”

진유진이 손가락으로 심지안에게 가리키려 했지만 진현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기에 진유진은 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진짜 내가 잘못 본 건가?”

“네가 요즘 날 돌보느라 병원과 회사를 뛰어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가끔 남자친구도 보러 가야 해서 살짝 정신이 나간 걸 수도 있어. 내가 바쁜 것만 마무리하면 너한테 진짜 잘할게.”

심지안이 실실 웃으면서 말하자 진유진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오늘 강우석 삼촌은 안 왔어?”

진유진은 심지안을 호텔에 데려가자마자 남자친구와 합류하기 바빴고 모든 걸 해결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친척 하객 테이블을 유심히 쳐다봤지만 진현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안 왔어. 마침 오늘이 그 사람 할아버지 건강 검사하는 날이거든. 안 그러면 내가 이렇게 대놓고 일을 저지르겠어?”

“하긴, 너희 두 사람 발전 속도로 봐서는 네가 그렇게 빨리 그 사람을 네 남자로 만들었을 리가 없지.”

진유진의 말에 심지안은 순식간에 시무룩한 얼굴이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성연신이 넘어오지 않아 너무 골치가 아팠다.

“네가 그 사람과 결혼을 안 했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며칠 전에 강우석 삼촌보다 훨씬 잘생긴 남자를 봤거든. 네가 보면 진짜 침을 질질 흘렸을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강우석은 그냥 평범하게 잘생겼지만 그 사람 삼촌은 진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외모야. 적어도 내가 20년 넘게 산 동안 그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 봤어.”

“네가 그 남자를 만나보면 그런 말 못 할 거야.”

진유진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고 자신만만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심지안은 왠지 모르게 궁금해졌으며 어디서 봤는지 물어보려고 하던 그때, 핸드폰이 울렸고 처음 보는 낯선 번호였다.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그쪽이 저한테 전화하셨잖아요?”

전화기 너머 느긋한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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