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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정의롭고 정직한 남자

”너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니야? 너희 두 사람은 원래 한 쌍의 바퀴벌레야.”

“너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심지안이 비꼬는 듯이 대답하자 강우석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흐트러진 정장까지 더해져서 그 모습이 매우 비참해 보였으며 심연아와의 약혼식은 순조롭지 못했던 것 같았다.

“우리 엄마가 나에게 남겨준 혼수를 되찾으려는 거야.”

“네가 이미 가져갔잖아?”

“내가 언제 가져갔는데?”

“연아가 너에게 비단 상자를 건네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강우석은 심지안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녀가 이런 짓을 저지른 건 강 씨 가문의 재산을 얻기 위한 발악이라고 여겼다.

“우리 엄마가 나한테 고작 그 물건만 남겨줬을 거 같아?”

흠칫하던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

“그럼 뭐가 더 있는데?”

“제발 머리를 좀 굴려봐.”

심연아는 그녀에게 혼수를 돌려준 게 아니라 그녀를 모욕했던 것인데 멍청한 강우석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럼 말해봐. 연아가 너에게 돌려주지 않은 게 또 뭐가 있어?”

강우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많아. 걔가 지금 목에 걸고 있는 그 백옥 목걸이도 포함이야. 진심으로 알고 싶으면 돌아가서 직접 물어봐.”

심지안의 대답에 강우석이 잠시 머뭇거렸다.

“네 물건만 돌려주면 앞으로 우리를 더는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심지안은 강우석의 자신감이 너무 우스웠다.

“그래, 네가 우리 엄마가 남긴 혼수를 전부 나한테 돌려줄 수 있다면 내가 약속할게.”

“알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넌 반드시 우리 삼촌 곁에서 떠나야 해.”

“그건 네 삼촌한테 가서 말해. 그 사람이 나한테 떠나라고 하면 떠날게.”

“너!”

“내가 뭐? 일단 심연아한테 가서 내 혼수나 가져오고 나서 나한테 조건을 걸어. 안 그러면 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심지안은 잔뜩 화가 난 강우석을 뒤로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산 심지안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 여덟 시가 되자 성연신이 집에 들어섰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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