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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저 여자 성형했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두 분에게 밥을 한 번 사드리고 싶었어요.”

민채린은 식당의 환경을 보더니 말했다.

“이렇게 작은 식당을 고를 줄은 몰랐어요. 진짜 저를 위해 돈을 아껴주네요.”

심지안은 반신반의했다.

“진짜요?”

민채린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

성연신이 수저를 꺼내 심지안 앞에 놓았다.

“철수 씨를 찾으세요?”

민채린은 눈에 어색한 뭔가가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사람을 왜 찾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받았다.

“네, 그렇고 그런 사이일 뿐이니 잘 모르죠.”

심지안도 은연중 그녀와 안철수의 얼키고설킨 관계를 들은 바가 있어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둘이 잘 몰라요.”

“오해하지 마세요.”

민채린은 육회를 집어 입에 넣고 씹었다.

“저는 오늘 저녁 비행기로 떠나요. 지난번에 구해준 은혜가 있으니 감사 인사로 점심을 사는 거예요.”

그녀는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안 씨도 알다시피 제가 이유 없이 납치된 것이 두 분 때문이잖아요. 까놓고 말하면, 저는 그냥 지나가다 얻어맞은 행인과 같은 거죠.”

좋게 말하면 송별 인사이고, 나쁘게 말하면 죄를 물으러 온 것이다.

그녀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심지안은 웃음을 거두고 그녀에게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었다.

“무슨 그런 말씀을. 그때 우리도 채린 씨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또 별탈 없이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별탈 없이 무사한 건 제가 운이 좋았다는 것을 설명할 뿐이에요.”

“말해봐요. 뭘 원하는지?”

성연신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그녀가 이렇게 나올 줄 진작에 예상한 듯 담담하게 물었다.

민채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필요할 때 고청민을 지켜주세요.”

성연신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필요할 때가 어떤 때죠?”

또다시 음모를 꾸미다 들통났을 때? 아니면 성씨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그러니까 나쁜 짓을 해도 가만두란 말인가?

민채린은 그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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