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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잘 모르는데 같이 자요?

여인은 심지안이 자기를 지켜보는 것을 눈치챈 듯 고개를 살짝 들고 미소로 화답했다.

“대표님, 그럼 저는 두 분을 방해하지 않고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물러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

“이전에 회사에서 저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 들어온 신입 사원이에요. 이전 재무 담당자가 횡령으로 감옥에 가서.”

“연신 씨가 면접 보고 뽑은 거예요?”

“아니요. 인사팀에서 뽑은 거죠.”

성연신은 영문을 몰랐다.

“왜요?”

심지안은 약간 어색하게 말했다.

“연신 씨가 저 직원을 다른 직원들과 좀 다르게 대하는 것 같아요.”

성연신은 냉담한 얼굴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디가 다른데요?”

“결벽증이 있잖아요? 방금 저 여자 머리카락이 당신 목덜미에 닿았어요.”

“고작 그것 때문에요?”

어리둥절해진 심지안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꾹 참고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고작 그것 때문에?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생떼를 쓴다는 거예요?”

결벽증이 심한 사람이 이렇게 거리감 없는 접촉을 좋아할까?

실수로 닿았더라도 즉시 자세를 바꿔 피해야 정상이 아닌가?

성연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곧 폭발할 것 같은 그녀를 껴안고, 사랑스럽다는 듯 웃었다.

“질투해요?”

“네?”

심지안은 그의 허벅지를 꽉 꼬집었다.

“저리 가요! 누가 당신같이 마음이 쉽게 변하는 바람둥이를 위해 질투해요?”

성연신은 아파서 신음을 냈지만 그녀를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의 얼굴이 맞닿으면서 서로의 숨결이 뒤엉켰다.

“내 마음속에는 당신밖에 없어요. 맹세코 그 여자한테 아무 생각도 없어요.”

그가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자, 심지안은 뽀얀 얼굴이 저도 모르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괜히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흘겼다.

“그 여자에게 딴생각을 가져보지 그래요? 저는 지금 성씨 가문의 따님인데, 어떤 미남인들 얻지 못하겠어요? 정 안 되면 바꾸면 되죠.”

우주의 양육권은 소송을 통해 쟁취하면 된다.

어차피 우주는 지금 그녀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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