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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대표님, 저에게 1억을 빌려주세요

동영상은 30초도 되지 않았고 민채린의 얼굴에 비치는 공포는 가짜 같지 않았다. 배경도 도심이 아닌 텅 빈 황색 벽이었다.

성연신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민채린으로부터 또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여전히 극도로 혼란스러운 목소리였다.

“꼭 나를 구해줘요, 고청민한테 돈이 있어요. 그를 찾아줘요!”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납치범이 직접 고청민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성연신이 분석했다.

“납치범은 고청민이 더 이상 세움의 수장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당신이 더 부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혹은”

실제로 납치범은 그렇게 생각했다. 더구나 심지안과 민채린은 몇 차례 연회에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둘이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반면에 고청민과 민채린이 친구 사이라는 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고청민이 심지안을 통해 민채린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심지안은 더 심각하게 생각했다.

“납치범이 단체 메시지를 보낸 걸까?”

이어, 안철수의 전화가 걸려왔다.

심지안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성연신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눈짓했다.

성연신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전화를 받자마자 이 말이 들려왔다.

“대표님, 저한테 1억 빌려줄 수 있어요? 급한 일이예요.”

둘은 눈을 마주치며 동시에 말했다.

“단체 메시지예요!”

“대표님, 무슨 단체 메시지예요?”

안철수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간절했다.

“제발 대표님, 저 정말 1억이 필요해요. 이 돈이 적은 돈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해서 최대한 빨리 갚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1억을 갚으려면 얼마나 많은 임무를 수행해야 할까.

루갈의 임무는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종종 돈이 있어도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규정상 각자의 임무량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는 대표님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까 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당신 민채린을 구하려는 거예요?”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어조는 평온했다.

안철수는 멍해졌다.

“대표님, 어떻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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