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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한발에 즉사!

초향이 등 네 명은 주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선우는 꼬르륵꼬르륵 울리는 배를 잡고 주방으로 들어섰다.

초향이는 그를 보더니 바로 밀어냈다.

“게으름뱅이! 태양이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요? 아까 장 공주 전하께서 편지가 왔는데 전하는 이미 결계 쪽으로 향하고 있대요. 빨리 안 가면 전하의 시체를 거둘 준비를 하셔야 해요. 아, 맞다. 그리고 전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부 왕실 종친들을 죽여 기강을 잡아 왕실 종친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대요.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오래 흘렀는데 최설은 언제 나오게 할 거예요? 설이 없으니 심심하고 짜증 난단 말이에요.”

초향이는 앞치마를 두르고 한 손에는 식칼, 한 손에는 냄비를 들고 있었다. 그녀를 쳐다본 이선우는 그녀 체내의 봉인이 한층 더 느슨해진 사실을 발견했다.

한순간, 그는 머리가 아파졌다.

“초향아, 그러지 마. 네가 그러면 나 무서워. 우리 얘기 좀 해볼까? 체내의 봉인을 통제할 수 있는지 없는지 봐봐. 통제할 수 있으면 좀 강화해. 자꾸 느슨해지게 하지 말고. 네가 이러면 나 무서워.”

이선우가 한 말은 빈말도, 농담도 아니었다.

초향이 체내의 봉인이 느슨해짐에 따라 점점 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는 그도 초향이 체내의 봉인과 다른 한 영혼을 꿰뚫어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초향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제대로 된 말이 없었다. 하여 이선우는 정말 초향이가 화가 나서 홧김에 체내의 봉인을 모두 해제할까 두려웠다.

그때가 되면,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흥, 오빠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어떻게 할지는 오빠가 선택해요. 빨리 가서 최설 좀 꺼내와요.”

초향이가 말을 마치자, 노연미도 다가와 말을 보탰다.

“여보, 최설도 폐관한 지 오래됐어요. 어제저녁에 잠깐 가서 봤는데 그동안의 폐관수련으로 경지를 굉장히 빨리 향상했더라고요. 당신 내공의 뒷받침까지 더해지니, 최설의 경지는 이미 초월 육지극경 구중천에 다가섰더라고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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