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안에서는 삽시간에 전쟁의 불길이 퍼졌다. 그러나 진풍은 이때 이역 세계의 신비한 강자들이 천도에 잠입하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연왕 전하, 정녕 미치신 겁니까?”“반역을 저지르는 것입니까?”이때 10만 금군은 이미 진풍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절반 이상이 죽임을 당했다. 크나큰 황궁은 피가 강처럼 흐르고 있었고, 시체는 산처럼 쌓여있었다.진풍과 그의 수하에 있는 슈퍼 강자들의 맹렬한 공격하에 10만 금군은 막으려야 막을 수도 없었다.10만 금군에도 적지 않은 슈퍼 강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수년간 싸움을 해본적이 없었다.많은 사람은 높은 수련 경지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전투 경험이 부족했고, 또한 진풍과 그의 수하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할 수가 없었다.10만 금군은 기습당했고 전투력이 가장 강한 금군의 수령조차도 부상을 당했다.금군 수령은 긴 창을 들고 진풍과 그의 부하들을 노려보았다.금군의 수령으로서 그는 오직 천자에게만 충성했고, 천자만이 그를 이 궁전에서 동원할 수 있었다.따라서 진풍과 그의 부하들의 기습 공격에 맞서 모든 금군은 자비를 보이지 않고 강력한 반격을 가했다.그러나 아쉽게도 금군의 실력이 너무 약해 30분 만에 전력이 절반 이상 손실되었다.금군의 멸망은 시간문제였을 뿐, 수라검을 손에 얻게 된 후 금군 수령은 천자의 명령을 받았다. 모든 대가를 아끼지 말고 수라검을 지키되, 절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명령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수라검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르게 되었다.“손양 장군, 이 왕은 당신을 오랜 세월 진씨 황실에 충성한 명예로운 사람으로서 존경하지만, 당신과 당신의 부하들은 나와는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부하들에게 물러나라고 명령을 내리십시오. 저는 반드시 수라검을 차지할 것입니다.”“아무도 절 막지 못할 것입니다.”금군 수령 손양은 피가 섞인 가래를 내뱉으며 진풍을 노려보았다.“역적 놈 같으니라고, 되지도 않는 생각 하지 마십시오.”“수라검을 차지하겠다면, 나와 내
이때 하나의 그림자가 입구로 날아왔다. 이 그림자의 주인은 다름이 아닌, 창명왕조의 천자인 진위였다.이미 500여 년을 살아온 진위는 이 순간 50대 중년 남성처럼 보였고, 온몸에 기운이 넘쳤으며, 웅장하고도 강렬한 압박감이 감돌았다.“후... 역시 바깥의 공기가 좋아.”“짐에게 고하라. 진풍 그 꼬맹이는 무엇 하는 게냐.”진위는 공주에 떠서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팔다리를 풀었다.그를 지키는 슈퍼 강자들의 대답을 듣기도 바쁘게 진화연이 공중을 가로질러 와서 말했다.“저의 조카가 지금쯤 수라검을 손에 쥐었을 것입니다.”“피비린내가 황궁 쪽에서 풍겨오고 있습니다.”진위는 이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두 손은 뒷짐을 지고 두 발을 살짝 딛고서 마치 낙엽처럼 황궁을 향해 날아갔다.진화연과 다른 강자들도 곧바로 뒤를 따랐다.그리고 그 순간 궁전에서 진풍은 수라검을 손에 들고 살육전을 벌이고 있었다.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수라검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했고, 수라검의 힘은 살인을 통해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절대 강자가 되려면 자신만 빼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죽어야만 했다.“미쳤어, 미쳤어. 연왕 전하가 단단히 미쳤어.”“이 시나리오가 아닌데. 왜 전하가 수라검을 손에 든 후로 사람이 변한 것만 같지?”“멍해서 뭐 해, 빨리 도망가.”살인을 저지르며 광란에 빠진 진풍을 바라보던 위현은 너무 무서워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진풍은 이제 수라검을 손에 넣었으니 정말 무적의 존재가 되어버렸다.많은 돈을 들여 육성한 슈퍼 강자들도 진풍의 칼을 막지 못했고, 거대한 황궁에서는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체는 산처럼 쌓여만 갔다.위현은 현재의 진풍이 더 이상 예전의 진풍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방금 진풍이 휘두른 검에 위현의 목마저 잘릴 뻔했다.지금 위현은 그저 살고 싶을 뿐이었다.도망쳐!반드시 궁에서 탈출해야만 한다!그러나 위현과 또다른 황궁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절망에 빠졌다. 지금이 되어서야 그들은 황궁 전체가 커다랗고
즉시, 진위와 그의 부하가 동시에 진풍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진풍의 수련 경지가 그 둘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의 손에는 수라검이 들려있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방심은 금물 하며 전력을 다해 공격을 날렸다.윙!수라검의 칼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고 무시무시한 검의 기운이 하늘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무서운 압력은 땅을 뒤흔들었고, 궁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진화연은 미리 진법을 설치하여 궁전을 보호하였다.수많은 검의 기운이 유성처럼 하늘을 날아다녔다. 진위와 부하는 이 검의 기운에 순식간에 압도당했지만, 이 검의 기운은 두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특히 진위는 그 검의 기운이 옷에 약간의 기스만 남겼을 뿐 피부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그러나 나머지 한 사람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검의 기운이 그의 몸에 수십 개의 상처를 남겼다.그러나 그는 전투력이 9할 이상 남아있었고 계속 싸울 수 있었다.한 수 후 세 사람 모두 서둘러 움직이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았다.진풍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자신의 검이 두 사람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중상은 입힐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런데 결과는 둘 중 한 명만 다쳤고, 진위는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이 점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의외였고 충격이었다.그는 방금 검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그 검이 진위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이것은 진위의 현재 수련 경지는 그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 이르렀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만약 수라검이 없었다면, 진풍은 정말 진위를 죽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수라검은 진풍의 손에 있었고 태조도 그를 죽이기에는 그렇게 쉽지 않았다.“태조 폐하, 아무래도 제가 당신을 너무 얕잡아 봤나 보네요. 지금 수련 경지는 어느 정도입니까? 설마 통명경을 초월한 것입니까?”“이 검이 당신을 조금도 해치지 못하다니. 그런데 이걸로 끝일 거로 생각하는 것입니까?”“당신들은 수라검의 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
200여 년 전, 진위는 이미 유동백과 추선과 겨뤄봤었다. 지금, 이 세계에서 아마 그보다 유동백과 추선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진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둘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둘은 이미 진풍 쪽에 붙은 것 같은데, 너무 놀라운 상황이었다.유동백과 추선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강한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아까 둘이 기운을 내뿜을 때, 그는 위험을 감지했었다.현명이로마저 설득하다니 그놈은 과연 인재였다.남은 몇 사람의 기세도 굉장히 흉흉했다. 그들의 경지도 진위 아래는 아닌듯했다.‘정말 이들과 겨룬다면, 나는 1할의 승산도 없을 것이다.’진위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대책을 마련했다. 비록 수라검은 그의 손에 들려 있지만, 유동백과 추선의 앞에서는 그조차도 수라검이 둘을 즉살시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당시 수라지존이 직접 수라검을 유동백에게 건네주었고, 유동백이 수라검을 챙겨 용국사 세계로 넘어갔었다.진위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유동백이 수라검에 손을 쓰지 않았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마지막에 가서 수라검이 유동백과 추선을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검끝이 그를 향해 온다면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었다.“진위 전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무탈하셨습니까? 너 이 늙은 새끼, 한번 폐관하더니 백여 년이 흘렀어. 지루하고 외롭고 답답하지 않았어? 네가 폐관 수련한 그 낡은 곳이 뭐 볼 거 있어? 이 세간의 풍경에 비할 바가 돼? 어휴, 너 정말 용국사 세계에 한번 가봐야 해. 네가 거기 한번 가보면 무조건 좋아하게 된다고 장담한다. 거기 여름이면 바닷가에 젊은 여자들이 옷도 바지도 다 잘 안 입어.”유동백은 진위를 보며 말했다. 그 순간, 그에게서는 살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와 추선에게, 진위는 오랜만에 만나는 옛친구일 뿐 상대라고 하기에는 아직 한참 자격 미달인 사람이었다.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수라검에 대하여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추선과 유동백의 눈에는 가
웅하는 소리와 함께 수라검은 진풍의 손에서 벗어나 왕궁 밖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과연 그렇게 된 일이구나.”진풍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순간 그는 모든 걸 깨닫게 되었다.이 순간이 도래하고 나서야 본인이 얼마나 멍청하고 오만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본인이 이 세계에서 수라검에 대하여 제일 잘 알고 있다 자부했는데, 그것 또한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진위는 본인이 이미 수라검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라검이 이렇게도 쉽게 그의 손에서 벗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상황은 그가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었다. 이제는 수라검을 다시는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진위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지도,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었다.유동백과 추선과도 겨루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주했는데 헛되게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반드시 필사적으로 한번 싸워봐야 했다.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수라검에 대해서는 별다른 원한이 없었다. 수라검에 대한 이해는 진풍보다 그가 훨씬 더 깊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수라검은 이미 이선우를 주인으로 인정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다른 각도로 생각한다면 수라검은 이미 이선우와 한 몸이 되었고, 심지어 수라검은 이미 이선우의 영혼과도 공명하고 있었다.이는 이미 이선우가 수라지존에 대한 전승의 범위도 벗어났다. 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역대의 수라지존 중, 두 세대의 수라지존만이 수라검의 인정을 받았지만, 마지막에는 수라검이 또 다른 사람을 선택한 사례가 있었다.수라검이 주인과 영혼상의 공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생각을 마친 진위는 후련했다. 그는 생각을 마치고, 정리도 다 되었지만, 진풍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진풍은 사람들을 향해 분노하여 외쳤다.“이게 어떻게 가능해요? 수라검은 왜 다시 이선우의 수중에 돌아간 건가요? 그의 실력으로는 수라검을 통제하지 못해요! 그는 수
진위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멘탈이 붕괴될것만 같았다. 폐관 수련을 그렇듯 오래하고, 오늘 나왔는데 그는 지금과 같은 결말을 받아 들일수가 없었다.진위는 수라검을 무조건 얻으려 마음 먹었었다. 게다가 본인이 이 세상에서 수라검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본인의 진기중 제왕의 기를 사용하여 수라검에 있는 시조용封印도 해제하였다.그는 모든게 본인의 통제 하에 있다 자신 했었다. 하지만 수라검이 본인의 눈앞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의 손을 벗어나 이선우에게 향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본인의 오만이 수라검에게 더 큰 힘을 안겨주어, 이선우에게 간접적으로 힘을 보태줄 줄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본인이 충분히 악독하고 무정하다 생각했었다. 추선과 유동백도 ㅂ본인을 두려워 하고, 최소한 이 세계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그에게 얼마간 동조해줄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그가 왕궁을 지워버릴때, 추선과 유동백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두 사제에게 이토록 비참하고 굴욕적이게 패배하였다.추선은 유동백보다 실력이 훨씬 더 뛰어나 더욱 공포스러웠다.지금 상황은 그의 예상을 아드히 벗어나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유동백이 말했다.“진위 폐하, 사실 기죽거나 분노할 필요 없어. 우리 선배가 비록 강하다고는 하나 이역 세계의 슈퍼 세력의 슈퍼 강자들과 겨룬다면 무승부밖에 안 돼. 진 씨 왕가에 인재가 넘쳐나는데, 이미 이역 세계를 향해 손을 뻗었잖아. 이역 세계의 그 슈퍼 세력들은 오래전에 이미 진 씨 왕가와 많은 협약을 체결했어. 그러니 그들은 청명왕조가 망하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하물며 지금은 수라검의 소식 말고도 칠색 불사 봉황에 대한 소식도 있잖아. 이역 세계의 슈퍼 세력들을 믿어, 조만간 강자들을 보내 협력할 거야. 나와 선배는 한동안 힘들게 지낼 거야. 이제 너희에는 두 가지 길이 있어. 첫째, 진화연 그 계집애를 창명왕조의 주인으로 올리고 너희 둘은 이역 세계로 가서 삶을 이어나가는 거야.
이선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남주연의 손에 입을 맞추며 진화연을 향해 OK의 제스처를 해 보였다.진화연은 두 사람을 흘겨보고는 떠났다. 앞으로 그녀의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었다.진화연의 태조 할아버지는 근래에 계속 폐관해 있더니, 나와서 바로 큰 사단을 벌였다.현재 진 씨 왕실의 사람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솔직히 얘기한다면 현재 진씨 왕실의 모든 사람이 그를 산산조각 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었다.진풍을 포함한 전체 창명왕조에 국정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진화연 밖에 없었다. 그녀는 원래 창명왕조에서 지위가 높았다. 왕실의 종친들이 그녀를 받들어 줄 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그녀를 존경했다.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나서서 대세를 주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진위와 진풍이 어찌 그리 쉽게 창명왕조를 그녀에게 내놓을까.진풍과 진위는 패배한듯했지만 하지 않았다.무도에서의 돌파와 수라검을 얻어 절세 강자가 되기 위해서 그 둘은 손속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었다.창명왕조는 그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태였다.“여보, 우리 정말 장 공주 전하를 안 도울 거예요? 공주 전하는 현재 창명왕조의 국세를 해결하지 못할 거예요.”남주연은 이선우의 허벅지에 앉아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며 고개를 그의 품에 기댄채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요 며칠, 노연미는 생리가 온 관계로 인해 그녀가 늘 이선우와 함께했다. 이선우의 두 손은 얌전하지 못하게 남주연의 옷 속을 파고 들어갔다.이어 그녀를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상관 하지 마. 가정사야. 지금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지금의 기쁨을 즐기는 거야.”말하던 이선우는 남주연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내리쳤다. 남주연은 부끄러움에 교성을 내 질렀다.“죽고 싶어? 오늘 벌써 몇 번째야?”이선우는 맹렬한 기세로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왕궁 내부.진화연도, 진풍과 진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은 이미 진화연을 창명왕조의 구
초향이 등 네 명은 주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선우는 꼬르륵꼬르륵 울리는 배를 잡고 주방으로 들어섰다.초향이는 그를 보더니 바로 밀어냈다.“게으름뱅이! 태양이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요? 아까 장 공주 전하께서 편지가 왔는데 전하는 이미 결계 쪽으로 향하고 있대요. 빨리 안 가면 전하의 시체를 거둘 준비를 하셔야 해요. 아, 맞다. 그리고 전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부 왕실 종친들을 죽여 기강을 잡아 왕실 종친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대요.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오래 흘렀는데 최설은 언제 나오게 할 거예요? 설이 없으니 심심하고 짜증 난단 말이에요.”초향이는 앞치마를 두르고 한 손에는 식칼, 한 손에는 냄비를 들고 있었다. 그녀를 쳐다본 이선우는 그녀 체내의 봉인이 한층 더 느슨해진 사실을 발견했다.한순간, 그는 머리가 아파졌다.“초향아, 그러지 마. 네가 그러면 나 무서워. 우리 얘기 좀 해볼까? 체내의 봉인을 통제할 수 있는지 없는지 봐봐. 통제할 수 있으면 좀 강화해. 자꾸 느슨해지게 하지 말고. 네가 이러면 나 무서워.”이선우가 한 말은 빈말도, 농담도 아니었다.초향이 체내의 봉인이 느슨해짐에 따라 점점 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는 그도 초향이 체내의 봉인과 다른 한 영혼을 꿰뚫어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초향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제대로 된 말이 없었다. 하여 이선우는 정말 초향이가 화가 나서 홧김에 체내의 봉인을 모두 해제할까 두려웠다.그때가 되면,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흥, 오빠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어떻게 할지는 오빠가 선택해요. 빨리 가서 최설 좀 꺼내와요.”초향이가 말을 마치자, 노연미도 다가와 말을 보탰다.“여보, 최설도 폐관한 지 오래됐어요. 어제저녁에 잠깐 가서 봤는데 그동안의 폐관수련으로 경지를 굉장히 빨리 향상했더라고요. 당신 내공의 뒷받침까지 더해지니, 최설의 경지는 이미 초월 육지극경 구중천에 다가섰더라고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