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은 자신이 속은 것을 발견했다.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반지 내에 검기가 유동백이 남긴 것이 아니라 이선우가 남긴 것인 걸 알았다.당시 유동백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절대로 반지 내의 검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기에 최은영은 그의 말을 따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녀는 그것이 최후의 목숨을 살리는 수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때문에 그녀도 그 검기의 위력에 대해 몰랐고 임주하가 반지 내의 검기를 내보냈을 때 느꼈고 알았다!특히 그 검기가 방출하는 위압감이 양현지 등 세 사람만 상대하고 자신과 임주하를 상대하지 않는 걸 알았을 때였다.그녀는 자신의 반지 내 검기와 임주하 반지 내의 검기가 모두 이선우 것이라는 걸 백퍼센트 확신했다.이에 그녀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은영이 이선우와 함께 한 시간이 짧았고 그녀도 이선우가 매우 강하다는 걸 알지만 도대체 얼마나 어느 정도 강한 지는 몰랐다.그녀는 일부러 이선우의 경지와 신분을 알려고 추측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 검기를 보고 그녀는 자제하지 못하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신선과 같은 수단이면 이렇게 공포스러운 검기를 방출하고 또 검기를 반지에 봉인해 그녀와 임주하를 지킬 수 있는가. 이건 전 세계를 놓고 봐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최은영은 더 이상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진정하고 단약 세 알을 꺼내 양현지 등 세 사람에게 줬다.임주하는 혼이 나가 멍하니 옆에 서 있기만 했다.몇 십분 뒤, 양현지 등 세 사람이 정신이 돌아오고 진정할 수 있었다.하지만 머릿속에 계속 방금 전 그 검기가 나타날 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을 보는 순간 그녀들은 영혼을 뺏기고 마음을 훔침 당한 것 같았다.몸은 무형의 위압감에 바닥에 눌려 있었고 언제든지 눌려 죽일 것 같았다.그런 미지의 공포는 그녀 세명 모두 처음 느껴보는 공포다. 일초만 늦어도 세 명은 모두 버티지 못하고 몸이 터져 죽을 수도 있었다.“장군님.....”양현지 등
이선우는 곤륜 신궁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곤륜 신궁의 실력이 너무 강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그가 욱하는 마음에 곤륜 신궁을 없애 버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이선우는 곤륜 신궁과 나머지 양대 세력을 통해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의 힘을 조금씩 끌어내야 하기에 아직까지는 곤륜 신궁을 멸해서는 안 된다.이 삼대 세력은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이 서부에서 기대고 있는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채씨, 진씨 두 가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지는 이선우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이 삼대 세력은 서부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졌고 다른 방면을 제외하고 오로지 무도 실력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절대 채씨 가문이나 진씨 가문에 뒤쳐지지 않는다.이선우는 그런 삼대 세력이 순순히 채씨 가문과 진씨 가문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이선우가 모르는 모종의 관계나 거래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이는 이선우에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는 현재 곤륜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 삼대 세력이 곤륜산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거라는 예감이 강렬하게 들었다.그는 실마리가 이대로 끊겨지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노정한도 이선우가 뭘 하려는 건지 어느 정도는 조금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선우는 존재 자체가 신비로운 사람이었기에 노정한은 이선우의 경지를 꿰뚫어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선우라는 사람조차도 완벽하게 알기 어려웠다.하지만 노정한이 딱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장로원과 총사령부, 그리고 국왕까지 이선우의 일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이 상황으로 보면 이선우는 절대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선우 배후의 힘은 절대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정도로 단순하지만은 않다.다른 걸 다 제치고 백조 여신 최은영만 해도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이다. 특히 현재 최은영의 전투력은 거의 르네르 무도
바닥에 있는 불순물들이 자신의 체내에서 배출된 거라는 걸 전혀 모르는 홍슬비는 헛구역질을 하면서 코를 막은 채 노연미에게 화장실을 더럽혔다고 원망했다.“연미 씨, 대체 화장실에서 뭘 한 거예요? 이 까만 액체들은 다 뭐고요? 구역질 나니까 얼른 나가요!”홍슬비는 눈살을 확 찌푸린 채 노연미를 끌고 다급하게 화장실에서 나왔지만 노연미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구역질 난다고요? 저것들은 전부 슬비 씨 체내에서 배출된 불순물이에요. 방구 뀐 놈이 성내는 것도 아니고 어찌 구역질 난다는 말을 할 수 있죠? 전 저 화장실에서 슬비 씨를 1박 2일 동안이나 지켰다고요. 구역질이 나도 제가 나겠죠! 이건 어떻게 보상해줄 건데요?!”“네? 아니… 저게 다 제 체내에서 나온 불순물이라고요? 그럴 리가요. 전 매일 샤워하고 먹는 음식도 깨끗한데. 제 체내에 어떻게 저런 더러운 것들이 쌓여 있는 거죠? 지금 저한테 거짓말하는 거죠?”홍슬비는 눈 앞의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눈앞에 보이는 까만 액체들을 보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구역질만 계속 나왔다. 이때, 이선우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연미 씨 말이 맞아요. 이 까만 액체들은 전부 슬비 씨 몸에서 배출된 불순물이에요. 슬비 씨는 수행자가 되려면 반드시 이 단계를 겪어야 해요. 매일 씻고 깨끗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체내에 불순물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일단 나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요. 화장실 청소는 제가 할게요. 화장실이 깨끗해지면 두 사람 샤워해요. 그때쯤이면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을 거예요.”말을 하던 이선우가 노연미와 홍슬비를 밖으로 밀어냈고 거실로 나선 홍슬비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속이 계속 울렁거렸다.노연미는 그런 홍슬비의 모습에 피식 웃더니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이제 제 말 믿죠? 축하해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슬비 씨는 수행자가 될 겁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서있어요? 얼른 가서 옷 갈아입어요.”몇 분 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한 이선우가 거실로 나왔고
요 근래 조민아의 경지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상승되고 있었고 거의 무황 단계에 진입하기 직전이었으며 검의와 전의 모두 성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그녀의 검의는 신의 경지에 이를 정도였으며 그녀의 전투력은 9품 무황 절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변했다. “그건 편지에 적혀 있지 않았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편지에는 그저 힌트를 한마디만 적혀있었어요. 어찌 됐든 우린 이미 산꼭대기까지 왔으니까 다들 흩어져서 잘 찾아봅시다! 이 산꼭대기는 조금 수상하긴 하네요. 이곳 공기는 우리가 아래에서 맡았던 공기랑 많이 다른 거 같아요. 다들 조심하세요, 절대 길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일행에게 신신당부를 한 뒤, 조민아는 검을 뽑아 허공을 향해 검을 쓱 휘두르자 어마어마한 검의 기운이 순식간에 길을 하나 만들어냈다.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보니 눈앞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같은 공간이 열렸다. 이 세상은 너무도 알록달록했다.하얗게 쌓인 눈덩이 속에 수만 송이의 꽃이 피어 있었고 새들이 예쁘게 지저귀고 있었다.조민아 일행은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보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들을 더욱 놀라게 만든 건, 이곳의 온도가 그들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따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여긴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같아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설마 이곳이 바로 전설 속에서 신선들이 살던 곳은 아니겠죠..? 산 아래에 있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전 산꼭대기에 눈과 얼음만 뒤덮여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다들 이곳이 따듯하다는 느낌 안 들어요? 세상에, 여기는 공기도 너무 산뜻하네요! 민아 씨, 설마 이 공기가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영기인가요? 우리가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한 거 아닌가요? 우리 이제 떼돈 버는 거예요?!”잔뜩 흥분한 노성이 두 팔을 쫙 벌린 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산뜻한 공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그의 말에 조민아는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최
그때, 유동백이 산꼭대기에 나타나 소리쳤다.“당장 나와!”유동백의 명령에 등이 한껏 구부러지고 온몸에서 시체 썩은 악취가 나는 노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내 유동백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당신이 혹시 그 여자애한테 손을 썼어?”유동백이 묻자, 노자가 고개를 끄덕였고 유동백은 손을 들어 그 노자를 죽여버리려고 하다가 결국 허공에서 손을 멈추었다. “당신 참, 내 말은 하나도 안 듣는거지?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그 여자애를 죽이지 않고 힘을 빼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당신은 지금쯤 죽은 목숨이야. 그 여자애가 누구의 여인인 줄은 알기나 해?”“누구.. 입니까?”“수라 지존!”“네?”노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순시간에 마음속에서 엄청난 공포감이 차올랐다.“유씨,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죠? 그 여자애가… 어떻게 수라 지존의 여인일 수가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거 없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은 귀재가 확실하긴 했어요. 심지어 귀재 중의 귀재라고 할 수 있죠!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경지까지 도달한 것도 매우 대단하죠!”노자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넋이 나가고 말았다!“내가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겠어?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이곳 비밀을 그 여자애에게 몰래 누설했는데 말이야. 그 애가 이곳의 자원으로 경지를 조금 더 높이길 바랐거든. 근데 당신은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심지어 그 여자애를 죽일 뻔했지. 그 애가 아직 살아있고 상처도 꽤 빨리 아물 수 있으니까 참 다행이지. 하지만 이곳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야. 여러 세력들이 조만간 이곳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챌 거니까 당신은 이제 이곳을 못 지켜. 얼른 떠나, 용산에 가서 무슨 수를 쓰든 알아서 채씨 가문에 들어가. 채씨 가문에서 당신의 미션은 채민지를 지키는 거야. 나머지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유동백의 지시에 노자는 공중 위로 날아올라 빠르게 사라졌고 그가 떠나자마자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났다.바로 이한이었다!“이곳에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
막무가내인 유동백을 보며 채문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채민지는 채문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기에 채민지를 유동백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유동백, 당신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 상황 파악 좀 하란 말이야. 여긴 내 채씨 가문 저택이야! 내 사람들이 당신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누가 당신을 협박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기분이 언짢으면 당신을 협박한 사람을 찾아가라고. 여긴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 당장 꺼져!”채문희는 이를 악물며 언성을 높였다. 채씨 가문과 용산 10대 권력자들을 포함한 3대 황족까지도 유동백을 죽이고 싶었지만 유동백의 신분이 너무도 복잡했고 그와 연관된 세력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다들 유동백에게 함부로 손댈 수가 없었다.다른 걸 다 떠나서 전술 부대만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파진다. 심지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동백은 국왕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니 유동백을 절대 건드릴 수 없었다. 아니, 최소한 당분간은 그를 건드릴 수 없다.“오늘 채민지를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한다고 난 분명히 말했어. 난 어차피 급할 것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니까 천천히 한 번 잘 생각해봐. 아 참, 혹시 여기 먹을 만한 음식은 있나? 배고파 죽을 것 같은데! 일단 음식 좀 준비해와, 술도 좀 꺼내 오고.”말을 하던 유동백은 직접 채씨 가문 집 앞에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유동백, 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진짜 내가 당신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진짜 우리 가문이 당신을 죽일 실력이 없을 것 같아?”채문희는 버럭 화를 내면서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무황 기운이 뿜어져 나왔지만 유동백은 여전히 순진무구한 표정이었다.“아유, 채 가주, 뭘 이렇게까지 화를 내나? 채씨 가문 음식 좀 먹겠다는데 그렇게 쪼잔하게 굴 필요가 있어?”유동백은 자리에 털썩 앉아 죽일 듯이 그를 노려보는 채문희의 눈빛을 뒤로한 채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가주님, 저 늙은이 정말 너무합니다! 제가 한 번 상대해 보겠습니다.”채문희 곁
채문희는 안면 근육을 살짝 떨었으며 왠지 자신이 유동백에게 속아 넘어간 것 같았지만 그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채민지가 조금 전에 보였던 행동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유동백이 모르는 게 있었다. 채문희는 진짜 채민지를 죽일 생각이었지만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었다.“너희 두 사람, 지금 당장 풍영진에 가서 채민지와 이한을 잘 지켜보고 있어. 너희 신분이 노출되어도 상관없지만, 어떤 일이 생겨도 절대로 손을 써서는 안 돼. 나와 수시로 연락하고 나에게 그쪽 상황을 제때에 보고해.”채문희의 명령에 무황 강자 두 명이 빠르게 떠났다. 그날 밤, 유동백이 기절한 채민지를 업고 진료소 앞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으로 오는 길에 채문희 부하들이 그를 계속 미행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고 이곳에서 사건 사고를 살짝 만들어낼 생각이었다.이때, 이한이 진료소에서 걸어 나왔다.“네 미래 며느리는 내가 데리고 왔어. 앞으로 우린 서로 빚진 게 없는 거야!”유동백은 채민지를 이한에게 넘겼고 이한은 유동백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채민지를 안아 들고 진료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유동백의 얼굴에 순진무구한 웃음이 다시 피어올랐다.“뭘 그렇게 급하게 들어가려고 그래?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으니 받아. 아주 큰 선물이란 말이다!”말을 하던 유동백이 허공을 향해 손을 확 뻗었다.“당장 나와.”다음 순간, 채문희가 보낸 두 명의 무황 강자는 유동백 손에 잡혀 꿈쩍도 못했고 우둑우둑 소리와 함께 유동백이 두 사람의 목을 부러트렸다.“선물 잘 챙겨. 나한테 너무 고마워하지 말고. 그럼 난 이만 갈게!”유동백은 시체 두 구를 진료소 문 앞에 던진 채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사라졌고 조용히 지켜보던 이한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묵묵히 서있었다.지금 진료소에는 이한밖에 없었다. 진민자와 김소희는 외래 진료하러 나갔던 것이다. 이한은 채민지를 방안에 잘 눕힌 뒤, 밖으로 나와 시체 두 구를 마당에 깊이 묻어두었다!채문희는 이내 두 명의 무황 강자
바로 이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몇몇 수행자들이 다급하게 말했다.“도련님, 이 까짓 일로 뭘 도련님 곁에 있는 선배님들까지 출동합니까? 도련님,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저흰 도련님을 지금까지 쭉 동경해왔습니다! 저와 제 형제들이 가서 저 두 여자를 잡아오겠습니다. 저흰 도련님의 충성심 강한 개가 되겠습니다!”주 도련님은 바닥에 무릎 꿇은 수행자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보였다.“봤어? 이게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거야! 너희 개들 몇 마리는 눈치가 아주 빠르네. 이 도련님이 아주 만족스러워. 그만 일어나서 저 두 여인을 잡아와. 그리고 그 곁에 있는 놈은 갈기갈기 찢어서 개밥으로 던져줘. 그렇게 한다면, 앞으로 너희들은 나의 개로 인정해주마.”몇몇 수행자들은 들뜬 마음에 연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들은 신분도 없고 지위도 낮은 길거리 수행자들이었다. 무도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며 배후에 강대한 가문이나 세력의 도움 없이는 절대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돈도 없고 믿을 만한 세력도 없었으며 수중에는 자원도 전혀 없었다.하지만 약육강식의 수행자들 세상에서는 강자만이 존중을 받는다. 괴롭힘을 당할까 봐 항상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던 그들은 어떻게든 주 도련님에게 잘 보이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들은 주 도련님 곁을 지키는 개 한 마리가 되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고 이제 그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감사합니다, 주 도련님, 왈왈! 개가 되겠습니다.”몇몇 수행자들은 흥분한 나머지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입으로 개 짖는 소리를 냈고 이내 바닥에서 일어나 이선우 일행을 향해 무섭게 달려갔다.멀리 도망간 채 숨어서 지켜보던 나머지 수행자들은 내심 너무 부러웠다.이내, 몇몇 수행자들은 이선우 등 세 사람을 빠르게 둘러쌌다.“이봐, 우리 주 도련님이 네 여자들이 마음에 든대. 그러니까 우리가 손을 쓰기 전에 알아서 자결해.”“우리 미인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