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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진심 어린 고백

바닥에 있는 불순물들이 자신의 체내에서 배출된 거라는 걸 전혀 모르는 홍슬비는 헛구역질을 하면서 코를 막은 채 노연미에게 화장실을 더럽혔다고 원망했다.

“연미 씨, 대체 화장실에서 뭘 한 거예요? 이 까만 액체들은 다 뭐고요? 구역질 나니까 얼른 나가요!”

홍슬비는 눈살을 확 찌푸린 채 노연미를 끌고 다급하게 화장실에서 나왔지만 노연미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구역질 난다고요? 저것들은 전부 슬비 씨 체내에서 배출된 불순물이에요. 방구 뀐 놈이 성내는 것도 아니고 어찌 구역질 난다는 말을 할 수 있죠? 전 저 화장실에서 슬비 씨를 1박 2일 동안이나 지켰다고요. 구역질이 나도 제가 나겠죠! 이건 어떻게 보상해줄 건데요?!”

“네? 아니… 저게 다 제 체내에서 나온 불순물이라고요? 그럴 리가요. 전 매일 샤워하고 먹는 음식도 깨끗한데. 제 체내에 어떻게 저런 더러운 것들이 쌓여 있는 거죠? 지금 저한테 거짓말하는 거죠?”

홍슬비는 눈 앞의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고 눈앞에 보이는 까만 액체들을 보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구역질만 계속 나왔다.

이때, 이선우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연미 씨 말이 맞아요. 이 까만 액체들은 전부 슬비 씨 몸에서 배출된 불순물이에요. 슬비 씨는 수행자가 되려면 반드시 이 단계를 겪어야 해요. 매일 씻고 깨끗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체내에 불순물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일단 나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요. 화장실 청소는 제가 할게요. 화장실이 깨끗해지면 두 사람 샤워해요. 그때쯤이면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을 거예요.”

말을 하던 이선우가 노연미와 홍슬비를 밖으로 밀어냈고 거실로 나선 홍슬비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속이 계속 울렁거렸다.

노연미는 그런 홍슬비의 모습에 피식 웃더니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이제 제 말 믿죠? 축하해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슬비 씨는 수행자가 될 겁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서있어요? 얼른 가서 옷 갈아입어요.”

몇 분 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한 이선우가 거실로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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