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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네 인연이 바로 네 앞에

정자를 떠난 원중은 강남 뒷수습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

하천은 원지영을 찾았다.

이때 원씨 마당 뒷 정원에서 원지영은 예전의 제멋대로인 성격을 죽이고 조용히 있는 것이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는 하느님이 조각한 완벽한 예술품이라 마치 조각상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천 오빠, 정말 제 생각은 안해주실 건가요?”

한참 후, 원지영은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실망이 섞여 있었다.

하천은 잠시 침묵하다가 "왜 저한테 목을 매는 겁니까? 당신은 나에 대해 전혀 몰라요. 어쩌면 당신 생각처럼 제가 그렇게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나는 이미 아내가 있고 딸이 있고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의 자리가 없으니 제 뜻은 확실합니다."

"그래요."

원지영은 다소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분명 매우 복잡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하천은 이어 "젊은이들은 항상 너무 들떠 있어요. 때로는 조용히 주변 경치를 감상할 필요가 있어요. 인연이 바로 당신의 옆에 있을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원지영은 멍해졌다.

그녀는 날카롭고 총명한 여자 아이인데, 어찌 하천의 말의 뜻을 모를 수 있겠는가.

어린 시절부터 도경은 수호신처럼 묵묵히 그녀의 옆에 함께 있었고, 절대적으로 그녀를 정성껏 보살폈다.

여자가 평생 이렇게 자신에게 단념한 남자를 만난 것은 사실 행운이다.

"잠시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세요. 너의 가장 부드러운 모습을 낯선 사람이 아닌 너의 곁에서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보여줘요."

"어떤 때는 당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신에게 꼭 맞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별로라고 여겼던 것이 오히려 인생의 진정한 귀착점일 수도 있어요."

"걸음을 멈추고 주변 사람들을 보세요. 어쩌면 정말 색다른 것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하천은 손으로 원지영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다음에 아내와 딸을 데려와 소개 시켜 줄 테니 다시는 제 아내가 질투하게 하지 마세요."

말을 마치고 하천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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