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천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마치 이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별로 놀라지 않았다."이렇게 크게 놀아요?"하천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긴장할 필요 없어, 네 할 일이나 해, 아무 일 없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그런데 형님.""내가 알아서 할게."전화기 너머의 당용은 결국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이런저런 정보전달이 발달한 시대에는 온갖 소식이 순식간에 전국을 휩쓴다.청주 와 강동 쪽에서는 많든 적든 각종 업무가 왕래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사업 파트너도 적지 않다.그래서 강남 일인자 원중의 사망 소식이 성도 쪽에 퍼지자 청주 쪽에서도 첫 번째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당용이 하천에게 첫 전화를 건 데 이어 이적, 손중화, 유소옥 등이 차례로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긴장감과 다급함이 묻어나는 말투였다.이 일은 정말 너무 중대하다. 이번에 죽은 것은 다름 아닌 강남의 원중이었다.이에 대한 하천의 대답은 한결같았다.그들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자기 할거나 하면 된다. 하천에게 뭐라 언질 해 줄 필요도 없다.이 모든 것은 그가 하천이 스스로 처리할 것이다.하천의 이 반응은 이 청주 어른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하천이 변명도 안 하고 해명도 안 하고, 이건 묵인한 것인가?만약 하천이 정말 강남 일인자 원중을 죽였다면 청주 전체가 멸망의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당용은 하천의 실력과 배경을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여보, 왜 그래?”"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생긴 거야?"주가을은 하천의 등 뒤에 나타났다.그녀는 하천의 전화에서 무언가를 들은 것 같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하천은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느긋한 표정으로 주가을을 바라보며 "별거 아니야, 그냥 작은 일이 좀 있어"라고 말했다."여보, 날 속이지 마, 나... 좀 무서워!""뭐가 무서워?" 하천은 어이가 없었다.“여보, 날 속이지 마, 나한테 이런 일을 숨길순 없어.
홀 안에 있던 모든 거물들이 다 폭발했다. 작은 도시에서 온 한 사람이 감히 강동으로 와서 자신들의 군주를 죽였다.이것은 자신들을 향한 무시이자, 도발이다. 자신들의 얼굴과 존엄을 땅에 대고 끊임없이 밟는 것과 같다.이것은 이미 원중의 생사뿐만 아니라 강동 사람들의 체면과 지위에도 직결되는 문제이다.“나는 지금 당장 청주로 사람을 보내 그 하천이란 자의 머리를 베어버릴 거야. 하천 놈을 죽여 복수를 할 거야.”“맞아. 모두 사람을 모아 지금 청주로 가서 그를 죽이자.”소리치는 사람들 사이 오직 강소형과 유영욱만이 구석에서 현재의 모든 상황을 냉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무심코 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가늘게 눈웃음을 지었다.그리고 그 웃음은 곧 그들의 얼굴에서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강소형의 이마에도 실핏줄이 터졌다.”모두의 말이 맞습니다. 이 원수 놈을 죽여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이 하천이란 놈은 정말 미친 게 분명합니다.”이 말을 하면서 강소형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도경을 힐끗 쳐다보았다.이때 도경의 낯빛은 어두웠다. 이 암담한 상황에서 강소형은 그의 얼굴에서 또 다른 냉랭한 기운을 읽었다.무심코 동경은 강소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강소형은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경과 직접적으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끝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지금 여기 있는 거물들의 감정은 이미 정점을 찍어, 걷잡을 수 없이 격렬 해졌을 때였다.밖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들어왔다.그 사람이 들어오는 순간, 홀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몸에서는 매우 난폭한 기세를 뿜고 있었다.그의 기세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였다.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모든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 그리고 말투는 하나같이 공손하기 그지없었다.”오 어르신!”그들은 홀이 울리게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마치 고대의 신하들이 황제에게 절을 하는 것 같았다.이 남자는 40대 중반으로,
”진욱 형님, 저희도 형님과 같이 청주에 가서 하천 그 놈의 머리를 가져오겠습니다.”이 때 문 밖에서 몇 명이 더 들어왔다.모두 50대에 접어든 남자들인데다 옷 차림이 평범해 보였다.한 사람은 차 수리공처럼 보이는 사람.한 사람은 생선을 잡는 듯한 어부.한 사람은 돼지를 잡는 백정.이 사람들은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그들이 나타나자 많은 사람들이 긴장을 하였다.이 사람들은 8년 전 강동에서 이름을 날렸던 사람들이다.모두 예전에 원중이 등장했을 때 옆에 있었던 대장들로, 원중을 도와 강동의 강산을 바꾼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후에 살육에 싫증이 나서, 각자 공을 세우고 은둔 생활을 하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왔다.그리하여 그들은 각각 차 수리공, 백정, 어부가 된 것이다.이들이야 말로 원중의 든든한 최강 부대인 셈이다.오진욱은 그들에게 다가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이미 물러난 사람들이 왜 다시 찾아와서 난리야?”“다, 꺼져.”“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아니, 나 혼자서 이 일을 해결할 거야.”원중이 죽은 후 오진욱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명과도 같았다. 이 사람들은 그들이 떠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감히 오진욱의 어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그러자 오진욱은 거물들을 한 번씩 훑어보다가, 그 중 두 사람을 가리켰다.그중 한 사람은 도경이고,또 한 사람은 30대 중년 남성이다.맹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원씨 가문에서 거금을 들여 키운 싸움꾼들 중 선두자이다.그의 신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장의 오른 팔인 셈이다.두 사람은 공손한 얼굴로 빠르게 오진욱의 곁으로 다가왔다.“저 도경, 지금은 강동의 조폭 세계에서 원씨 가문의 세력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습니다.”“저 맹혁, 원씨 가문의 내부 토대를 이끌고 있습니다.”“나는 바로 청주로 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오늘 이 청주에 없으면 강동에는 우두머리가 없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어떤 사람이 우리
그의 칼솜씨는 마치 무협소설 속에 나오는 칼솜씨와 같았다.오진욱의 칼은 실제로 강남, 강동 일대에서 제일이다.동시에 가장 날카로운 칼이기도 하다.그와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전국에 몇 명 밖에 없을 것이다.과거 한 대회에서 그를 이긴 사람은 없었다.그는 전국에서 가장 제일인 셈이다.하천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재빠른 몸놀림으로 오진욱의 칼을 피했다.그러나 오진욱의 칼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다시 날라왔다.그의 칼솜씨는 간단해 보이지만, 절묘한 기술들이 담겨 있다.그 기술들을 통해 그의 횡포가 드러나는 것이다.이런 기술은 전국에 오진욱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예전에 박씨 집안에도 엄청난 칼고수가 있었는데, 그도 이 오진욱에게는 새 발의 피일 것이다.엄청난 고수들과의 싸움도 그에게는 누워서 떡 먹기일 것이다.하천이 보기에도 그는 꽤 대단한 싸움꾼이었다.당시 진영은 하천과의 싸움에서 하천의 한 수만 버텼다.그러나 오진욱은 벌써 하천의 세 수나 버텼다.천왕궁의 군주 밑에서 세 수나 버텼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아무리 세계 최고의 강자라 할 지라도 하천의 손에서 세 수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이 것은 하천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한 때 하천은 세계 정상급 고수들과 대결할 때에는 마치 한번에 끝내 버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싸움에 임했다.그러나 하천은 오진욱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퍽…끝내 하천의 주먹이 오진욱의 칼을 지나 그의 얼굴을 세게 쳤다.쾅!!!..... .....동시에 강동의 한 찻집찻집 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곳곳에 서 있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흉악하게 생겼다.이 찻집은 오늘 밤 한 사람이 대관 하였는데, 그 이유는 한 큰 인물이 여기서 큰 일들을 모의하기 위해서이다.찻집의 한 룸에는 세 사람이 앉아 있다.강씨 집안의 주인 강소형.유씨 가문의 주인 유영욱.그리고 도경!세 사람이 한 책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치 원탁회의 느낌이다.분위
도경은 멍한 표정으로 주자철을 바라보았다.”주자철, 너가 왜 여기 있어?”주자철은 실눈을 뜨고 웃더니 도경의 옆에 있는 강소형과 유영욱을 바라보았다.“솔직히 다 말해 주겠습니다. 원중 회장님, 사실 제가 독살했습니다.”쾅…이 한마디는 마치 천둥번개처럼 도경의 뇌리를 강타했다.도경은 순간 너무 충격을 받았고, 벌떡 일어나 주자철의 멱살을 잡으며 화를 냈다.“주자철, 감히 내 양아버지에게 손을 대다니.”“너, 내가 죽일 거야.”도경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려 하였다.그러나 도경이 단검을 꺼내기도 전에 주자철은 힘으로 그 단검을 다시 밀어 넣었다.이런 힘과 속도는 도경도 놀라게 만들었다.닭도 잡지 못하는 양반이 이런 힘이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주자철은 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말이 이 정도 나왔으니 한 마디 더 하겠습니다. 더 이상 시치미 떼지 마시죠.”“도련님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제가 아직도 모를 것 같나요?”“도련님이 아직도 이런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도련님은 오진욱이 두렵기 때문일 거예요.”“하지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진욱은 하천이라는 자를 어찌할 수 없을 거니까요.”“뭐?” 도경은 깜짝 놀랐다.그는 강동에 살면서 아직 오진욱을 상대할 수 있는 자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정확히 말하자면, 그 하천이라는 자는 도련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오늘 밤 오진욱이 하천을 죽인다 하여도 도련님은 솔직해야 합니다.”“오늘 밤은 우리 동맹회가 상황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죠.”“도련님만 저희에게 협력하기만 하면 오늘 밤 이후 강남과 강동 지역은 저희의 것이 될 겁니다.”“그때가 되면, 저희 두 집안은 땅을 갖게 될 것이고, 도련님에게도 지분을 드리겠습니다.”이 순간, 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침묵하기만 하면 다행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들의 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그가 생
문밖에서 사나워 보이는 검은 옷의 남자 두 명이 비린내가 나는 한 남자를 붙잡고 들어섰다.그 비린내 나는 남자를 보자 도경의 동공은 살짝 움츠러졌다.“어부….”이 어부는 다름 아닌 방금 원씨 집안에 있을 때, 오진욱과 함께 청주에 가서 하천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이 사람은 본래 원중의 조직원 중 한 명이다.그들은 이미 오래 전에 은퇴를 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원중에게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그들은 다시 이 일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도경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았다.이 어부는 원래 원중의 밑에서 자란 거장이며, 이런 조폭들에게나 잡힐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지금 그는 강소형의 사람들에게 붙잡혀 있다.유일한 설명은, 요 몇 년 간 강소형은 암암리에 사람들을 양성해 왔다.아니면 그들의 배후에는 더 강력한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도경 도련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강소형은 직접 도경에게 칼을 던졌다.”저희가 이 정도의 실력도 없다면 어떻게 이런 큰 과업을 실행시킬 수 있겠습니까?”“그건 맞지.”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어부를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유영욱은 도경에게 말했다.”도련님, 이 칼을 가지고 당장 이 자를 죽이세요.”그리고 주자철은 웃으면서 휴대폰을 켜 동영상을 찍었다.“도경, 난 네가 자라는 걸 쭉 지켜봤지.”“너는 품행이 좋기로 자자한 애가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냐?”“오 몇 년 동안 원씨 집안은 너에게 최선을 다해오지 않았니?”도경을 바라보는 어부의 눈에는 그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다.도경은 두 눈이 심하게 떨리고, 미간이 찌푸려졌다.어부는 지금껏 도경의 성장을 쭉 지켜보았다.심지어 도경이 어렸을 때부터 그는 자신의 친아들처럼 그를 대했으며, 심지어 그에게 무술도 알려주었다.한때 도경은 이 사람을 자신의 친삼촌으로 여겨왔다.맞아. 어째서 자신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지?원씨 집안이 초래한 일이야.원씨 집안에서 나를 원씨 집안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원씨 집안 저택.맹혁의 곁에는 많은 원씨 집안의 싸움 고수들이 서 있다.동시에 원씨 집안의 대문 밖에도 사람들이 많이 서 있다.맹혁은 누군가 이 기회를 틈타 원씨 집안을 위협할까 봐 원씨 집안의 저택을 지키고 서 있다.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자, 맹혁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래서 그는 사람을 보내 소식을 알아보았다.이 염탐을 통해 그는 매우 놀랐다.강동에서 이미 반란이 시작되었으며, 누군가 고의로 그의 소식을 차단했다는 것이다.“도경을 어서 불러!”맹혁은 매우 분노하였다.그는 누가 그의 소식을 차단했는지 조사할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제일 먼저 도경을 찾아 도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하라고 하리라 생각했다.밖에 이런 큰 움직임이 있었는데, 도경은 왜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곧 도경은 사람들을 데리고 원씨 집안으로 향했다.이때 맹혁은 원중의 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도경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강동에 그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 어찌 막지 않은 거야?”“그리고 누군가 일부로 나의 소식을 차단했어.”도경이 들어오자 마자 맹혁은 매우 화가 난 어조로 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그러나 도경의 얼굴은 왠지 평소보다 차가웠다.“혁아, 너가 어떻게 하천과 결탁하여 내 의부를 죽일 수가 있어?”“지금 밖에서 어떤 조직들이 강동을 뒤엎으려 하고 있어. 밖에서 지금 강소형과 유영욱이 사람을 이끌고 겨우 막고 있다. 나도 계속 조폭 계의 동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힘쓰고 왔어.”“너는 그런데 어떻게 이 집에 숨어 나타나지 않은 거냐?”“오히려 어떻게 나에게 따지고 있는 거냐?”뭐라고?도경의 말에 맹혁은 어리둥절 해졌다.그 사람들뿐만 아니라 맹혁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멍 해졌다.“도경,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내가 하천과 결탁해서 어르신을 죽이다니?”“너 빌어먹을,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도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너뿐만 아니라 오진욱도 같이 이
도경은 버럭 화를 냈다. 도경이 화를 내자 옆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칼을 빼들었다.원씨 집안의 고수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얼굴에 칼자국이 나 있던 남자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도경 도련님, 저희는 반드시 원씨 집안을 잘 지킬 것입니다.”“그래. 너희들은 반드시 원씨 집안을 지켜야 한다. 아버지가 없다고 하셔도 강동은 여전히 우리 원씨 집안의 것이다.”“여기를 잘 지키고 있어.”“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고, 아버지 관을 잘 지켜라.”도경은 계획대로 주자철과 함께 원씨 집안 저택을 떠났다.원씨 집안의 고수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아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바보가 아니다.그들 중 몇 명은 도경과 주자철의 이런 헛소리를 믿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몇 명은 결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들은 원씨 집안이 거금을 들여 키운 고수들일 뿐, 원씨 집안에게 돈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연스럽게 돈을 따르게 되었다.자신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돈을 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하룻밤 사이에 강동의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강동에서는 밤새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거의 새벽 5시가 되었을 때는 이미 강동 전체는 강소형, 유영욱 그리고 도경에게 넘어갔다.설령 그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세력들이 있다 하더라도 상황을 다시 엎기엔 늦었다.강씨 집안 저택 수영장.강소형과 유영욱은 밤새 바쁘게 움직였다.그들은 수영장 앞 비치 의자에서 와인을 마시며, 두 명의 미녀들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다.유영욱은 하품을 하며 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고 있다.”내가 정말 늙긴 늙었구나. 이제는 밤을 새는 것도 힘들어”“이 상황이 되면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워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말이야.”강소형은 웃었다.”그러게, 벌써 50이 넘었구나.”“하지만 이렇게 더 늦기 전에 내 손 안에 강동이 들어오다니. 지금껏 살아온 것이 헛되지 않구나.”두 사람은 모두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