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운과 안청천의 강렬한 힘은 또다시 부딪쳤고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밀려났는데 안청천은 입에서 한 줌의 피를 뿜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풍유섬 상공 전체가 갑자기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섬 전체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뿐만 아니라 하천 일행이 타고 있던 배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강에는 7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파도가 일었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무언가 저 땅을 뚫고 나오려는 것 같아.” 이때 동방명이 풍유섬 쪽을 가리켰는데 갑자기 한 줄기의 빛줄기가 땅바닥에서부터 터져 나왔고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천기판이야!!!” 하천과 동방명은 동시에 그 천기판이 날아오른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조경운과 안청천도 모두 전투를 멈추고 제자리에서 꼼짝 하지 않았다. 하늘로 솟아오른 그 천기판은 온통 황금빛을 뿜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황금빛은 서서히 사라져갔고 자세히 확인하니 밥그릇 크기의 나침반의 모양이었다. 그 천기판은 신비한 힘에 의해 공중에 떠있었는데 조경운과 안청천 중간에서 좌우로 떠다니며 마치 자신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천기판의 새로운 주인이 곧 탄생하겠군.” 이 순간, 하천을 비롯한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때 조경운은 공중에 떠 있는 그 천기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마치 그 천기판이 살아있는 물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안청천 또한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그 천기판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되기 시작했고 그 천기판은 끊임없이 조경운과 안청천 사이를 맴돌고 있었다. 그렇게 약 10초 정도 지났을 때, 천기판은 갑자기 속도를 올리더니 조경운 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순식간에 천기판은 조경운의 손에 안착했고 황금빛을 발산했다. “그럴 리 없어.” 맞은편의 안청천은 안색이 급변했고 갑자기 전력을 다해 조경운을 향해 돌진했다. 안청천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포탄은 이화 노조의 몸과 부딪치며 폭발했다. 순간 천지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이화 노조는 다시 하천 일행이 있는 배로 돌아왔는데 가슴에는 금이 가 있었다. “대신관님, 저쪽에서 누군가 우리 포탄을 몸으로 막아낸 것 같습니다.” 군함 위에 있던 신연의 구이호 등은 누군가 포탄을 몸으로 막아냈다는 사실에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신관도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저 하천이 손에 엄청난 카드를 쥐고 있구나.” “다시 장전해.” 슈슉- 대신관의 명령에 신연의 부하들은 또 다시 포탄을 발사했다. 이 모습을 본 하천과 동방명도 더는 가만 있지 않았고 반신의 실력으로 공중에서부터 날아오는 두 포탄을 손쉽게 막아냈다. 하지만 신연에서는 또다시 포탄을 장전하기 시작했는데 하천은 순식간에 천궐도를 꺼내어 그 군함을 향해 거대한 도망을 발사했다. 그러자 군함에는 바로 금이 갔고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신연의 성원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대신관이 뱃머리에서 말했다. “하천, 풍유섬은 우리 동영에 위치한 섬이야. 때문에 그 천기판 또한 우리 동영의 물건이지.” “그러니 너희들이 그 천기판만 순순히 내놓는다면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해주지.” 이 말은 대신관은 화강산에서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는데 하천은 그 말이 가소로울 따름이었다. “대신관, 당시 천기판을 가지고 있던 그 노인은 우리 H국의 사람이다. 그러니 천기판도 자연히 너희 동영의 물건이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30년 전 제갈 홍루 선배와 안천명 선배가 이곳에서 다시 결투를 벌려 이기는 자가 천기판을 얻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오늘 천기판이 조경운을 주인으로 선택했고 말이야. 그런데 너희 신연에서 무슨 자격으로 천기판을 뺏으려는 거냐?” 이 말을 들은 대신관은 반박의 여지가 조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천, 천기판은 더 실력 있는 사람이 차지하게 돼있어. 만
“그러나 30년 기한이 점점 가까워지니 난 그 결전에서 이기지 못할 까봐 두려워졌지.” “그래서 난 죽었다는 이유로 자취를 감추고 네가 나대신 그 천기판을 얻어 주길 바란 거야. 하지만 그 역시도 실패구나.” “동영의 음양술은 원래도 H국의 현술에서 발전된 것이니 네가 정말 조경운에게 졌다고 별로 이상할 건 없어.” “게다가 천기판은 아마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물건일 가능성 이 커. 그런데 그런 천기판이 직접 조경운을 주인으로 정했으니 이번 일은 처음부터 너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이야.” 알고 보니 이 노인은 바로 안천명이었다. 안천명은 처음부터 죽지 않았지만 가짜 소문을 내고 제갈 홍루와의 전투를 피하려 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신연의 대신관이 감히 이곳에 천기판을 빼앗으러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안청천이란 든든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들의 계획은 안청천이 조경운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손쉽게 천기판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신연은 안천명과 연합하여 그 천기판을 탈취하려 했다. 하지만 신연은 하천이 반신을 두 명이나 더 데려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만약 정말 전투를 벌린 대도 결코 아무런 득도 얻지 못할 게 분명했다. 게다가 현재 천기판은 조경운의 손에 있었기에 그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에 조경운이 반신의 경지에 오른다면 오늘 이 풍유섬은 신연과 안씨 가문의 무덤이 될 수도 있었다. 이때 안천명의 전화가 울렸고 맞은편에서 대신관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그러나 작은 배에서 낚시를 하던 안천명은 잠시 침묵하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철수하겠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화기 너머의 대신관은 약간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천기판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지금 철수한다고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그래.” 안천명이 냉소하며 말했다. “지금 세 반신을 물리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게다가 천기판은 이미 조경
“축하하네.” 옆에 있던 동방명도 조경운에게 축하를 전했는데 동시에 마음속으로 천왕궁에 반신이 또 한 명 늘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먹기도 했다. 동방명 세대에는 비록 반신이 매우 많긴 했지만 반신이 되는 것은 여전히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천왕궁과 오랫동안 접촉한 동방명은 천왕궁의 성원들 중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가 널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앞으로 또 분명 반신이 수없이 탄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자신이 천왕궁을 공격하려 했던 일을 떠올리며 결국 자신이 천왕궁과 한 편이 된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동방 가문도 분명 조씨 가문과 똑같은 꼴이 났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방명은 하천 이 젊은이를 따라다니면 살아생전 정말 그 전설 속의 신령이 되는 소원을 실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집에 가자.” 이곳 풍유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으니 이제 정말 다시 돌아가야 할 때였고 하천 일행은 배에 올라 환용도의 방향으로 향했다.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배는 H국의 해역에 도착했는데 이때 조경운의 안색이 급변했다. 조경운은 손에 천기판을 들고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잠시 후 천기판에는 황금색 빛줄기와 함께 두 줄의 문자가 튀어나왔다. 이 두 줄의 문자는 일반인들은 전혀 해석할 수 없었지만 조경운은 손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두 줄의 문자를 본 조경운은 순간 넋을 잃은 듯하더니 눈물을 흘렸다. [칠성등이 꺼지고 그 주인은 세상을 떴다.] 이때 갑판 위에서 하천과 동방명은 모두 바다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선실에서 나온 조경운이 혼비백산한 표정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천은 조경운과 안 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순간 하천은 불안한 마음이 덜컥 들었다. “경운아, 설마?” “사부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뭐라고?” 하천은 순간 멍했다. “확실한 거야?” “천기판은 세상의 만사를 내다볼 수
이어 조경운은 하천을 찾아 그 사실을 알렸고 하천도 용궁의 비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생전 제갈 홍루의 말에 의하면 아직 용궁을 탐색할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천은 계속 그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즉 환용도의 용궁에 대해서는 지금 하천이 할 수 있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한가해진 틈을 타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 했다. 어느덧 늦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이날 주가을은 자신의 팀을 이끌고 고려의 과학기술 회사인 우성 그룹과 스마트 칩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앞서 하천은 주가을의 하을 그룹이 우성 그룹과 협력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었다. 우성 그룹은 고려 최고의 과학기술 재단으로서 국제적으로 지위가 아주 높았다. 뿐만 아니라 우성 그룹은 각종 칩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했는데 그들이 개발한 칩은 핸드폰, 컴퓨터 및 각종 고급 스마트 과학기술 제품에 전부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칩 개발 기술은 H국의 과학기술 회사들이 매우 부족한 부분이었다. 이전에 천왕궁이 해외에 있을 때도 우성 그룹과 협력한 적 있었는데 줄곧 천왕궁의 18대군 중 하나인 이부한이 그 사업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그 후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온 후 그 해외 사업들은 전부 하을 그룹이 인수했고 현재 하을 그룹은 이미 새로운 목표를 자동차, 에너지 및 과학기술 제품들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우성 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칩이었다. 이때 주가을이 고려에 간다는 말에 하천은 즉시 청주로 돌아왔고 그녀와 함께 고려에 가려고 했다.하천이 이번에 주가을과 함께 고려에 가려는 이유는 전에 주가을이 해외에서 사고가 난 적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도 최근은 비교적 한가했기에 주가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음날 오전, 하천은 주가을이 꾸린 팀과 함께 국제항공을 통해 고려로 향했고 고려에 도착한 후 하천 일행은 바로 이쪽의 5성급 호텔에 묵었다. 그
[무슨 싸움 구경하는데 입장료가 5조나 돼?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야.]다크웹의 댓글창에서 어떤 사람은 주최측이 미쳤다며 댓글을 달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떤 미친 이가 그런 전투를 보러 가냐며 말했다.그러나 이 전투를 보러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접한 하천은 순간 멍했다. 그가 놀란 것은 고액의 입장료가 아니라 H국의 검협이란 호칭이었다. H국에서 누가 검협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백리, 즉 검협 백리였다. 지난번 백리는 하천과 산양산에서 이희를 함께 해치운 후 경흥검만 가진 채 사라졌다.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 기간 하천은 줄곧 백리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접하기 못했다. 그런데 하천이 주가을과 고려에 온 지금 갑자기 검협이 검신에게 도전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것이다. 하천은 이 모든 것은 마치 전부 계획된 일 같았다. 그 기사에서 말한 그 검협이 도대체 백리가 맞는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하천은 그 검협이 분명 백리가 맞을 것이란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 “이 사람이 왜 고려에 있는 거지?” 하천은 의아한 듯 혼자 중얼거렸다. “H국의 검협이라 불리는 사람이 백리가 맞든 아니든 반드시 그 흑도에 한 번 가볼 필요는 있겠군.” “흑도의 그 전투를 구경하려면 반드시 5조원의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이 입장권은 어디서 사는 거지?” 5조란 돈은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아마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돈일지도 모르지만 하천에게 있어서는 큰 돈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하천은 곧바로 댓글창에 익명으로 어디서 입장권을 살 수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하천의 메시지에 곧바로 많은 답글들이 달렸다. 그 중에 정말 그 많은 돈을 들여 전투를 보러 가는 건 미친 짓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또 고려의 지하 세계에서 판다는 글을 남긴 이들도 있었는데 이 외에도
“안녕하세요, 하천 씨인가요?” 이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미소를 띄며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했는데 매혹적인 눈빛으로 하천에게 슬며시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천은 이런 여인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이곳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을 책임 져줄 스폰서를 찾는 것이었다. 필경 이런 금융 회사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주요 고객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하천이 통 크게 5조 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사려고 하니 그 여인은 자연히 하천이 부자라고 생각했고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천은 당연히 이런 여인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간단히 대꾸만 한 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천의 냉랭한 반응에 이 여인도 하천의 뜻을 눈치채고 더 이상 추파를 날리지 않았다. 그런데 하천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음속에는 갑자기 좋지 않은 느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회사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이었다. 때문에 하천은 순간 걸음을 멈추고 뒤쪽을 휙 둘러보았다. 이때 뒤쪽에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었지만 하천은 직감적으로 이 주위에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천 씨, 왜 그러세요?” 하천의 경계하는 듯한 모습에 옆에 있던 여인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천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들어가죠.” “하천 씨,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인의 인솔 하에 하천은 회사의 6층에 위치한 김씨 금융회사의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이사장실에는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얼른 일어나 하천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천 씨가 이렇게 젊은 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저는 김진이고 흑도에서 열릴 경기의 입장권 구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하천은 김진에게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은 천천히 이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반신의 강력한 느낌으로 주위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허.” 하천은 혼자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재빨리 들어갔다. 이 골목길로 들어간 뒤 하천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고 버려진 지 오래되어 보이는 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췄고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옷을 입은 두 중년 남자였는데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모두 일정한 실력을 가진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과 마주한 두 남자는 모두 본능적으로 물러나 숨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이때 하천은 지갑에서 그 입장권을 꺼내며 말했다. “두 분, 제 손에 있는 이걸 원하는 겁니까?” 이 말에 두 사람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고 몸을 돌려 하천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때 하천은 손에 든 입장권을 흔들며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분들도 더 이상 숨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김씨 금융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저를 노리고 있었던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도의 길을 걷는 분들이면서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입장권을 빼앗으려 하는 겁니까?” “지금 제 손에 확실히 입장권이 한 장 있으니 뺏으려면 얼마든지 와서 가져가시죠.” 하천의 말이 끝나자 이 공사장 주위에서는 바로 여러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 이들 중에는 H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도 몇 명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했는데 다들 눈을 부릅뜨고 하천 손의 입장권만 빤히 쳐다보았다. 이때 하천은 입장권을 흔들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와서 가져가 보시죠.”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하천이 태연자약하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모습에 약간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동안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한참 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노인이 앞으로 나왔는데 H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