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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좌신

“단검결세.”

순간 거대한 도망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 좌신교의 대문을 두 동강 내버렸다.

이 모습에 좌신교의 고위층을 포함한 모든 제자들이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점점 쌓여가는 시체들을 보면서 좌신교에 완전히 세뇌를 당한 몇몇 제자들만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은 전부 혼비백산하여 이곳을 도망치기 시작했다. 반신이란 괴물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때 하천은 이미 천궐도를 들고 대문 앞까지 들이닥쳤다.

시간은 이미 늦은 오후였고 하늘은 어둠에 휩싸였다.

“좌신은 어디 있느냐?”

하천은 천궐도를 어깨에 메고 좌신교의 궁전 안으로 유유히 들어갔는데 도중에 아무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이때 좌신교의 안쪽에서는 빼빼 마른 몸에 키가 150cm밖에 안 되어 보이는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가장 안쪽의 한 궁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궁전의 정중앙에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갑옷 한 벌이 걸려있었다. 사실 이것은 좌신이 30대 청년 시절 전투에 나갈 때마다 입었던 그 갑옷이었다.

그 당시 이 갑옷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갑옷일 뿐이었지만 좌신은 늘 그 갑옷을 입고 전투를 치렀고 생사를 넘나들었다. 때문에 후에는 감정이 생겨 이 갑옷을 곁에 두기 시작했다.

그 후 좌신은 자신의 실력이 점점 강해짐에 따라 천하의 각종 진귀한 재료들로 이 갑옷을 보완했고 결국 반신이 된 후에도 보물처럼 간직해온 것이었다.

이때 좌신은 그 갑옷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비록 좌신과 갑옷 사이는 고작 십여 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이 십 미터가 좌신에게 있어서는 만 미터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좌신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거친 숨을 내쉬었는데 지금의 좌신에게 있어서 매 한 걸음을 내딛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반신을 부러워하고 무도의 길을 걷는 자라면 또 전부 반신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실 반신이 된다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반신은 수명을 늘릴 뿐이지 늙지 않는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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