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만약 조조가 조무존의 불행으로 분연히 산에서 나갔다면 하천과의 일전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단정지을 수 없다.심지어 하천이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하천 후배, 이제부터 스스로 이겨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후배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조씨 가문에서 언제쯤 후배한테 손을 쓸지도 모르는 노릇이니 가능한 한 빨리 남해로 돌아가서 천궐도부터 바꿔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이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헌원삼이 진지하게 당부해주었다.이에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먼저 우리 할아버지 일행을 잘 안착시키고 남해에 가서 천궐도를 바꿔오겠습니다. 그러나 헌원 선배께서도 저를 위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 자신의 능력을 똑똑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저 자신 밖에 없습니다. 만약 조조가 정말로 저를 죽이려고 찾아온다면 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 무공을 펼칠 기회도 없었는데,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금석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오래된 반신들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나이가 많은 만큼 그만큼 경험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헌원삼도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지금 이 일은 이미 그가 장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하천 후배, 다른 일에 대해서 잠시 얘기 좀 나눕시다.”“그게 어떤 일인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하천은 마음이 가볍게 흔들렸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간사하고 교활한 모습의 헌원삼을 보게 되는 순간 그가 영목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천 후배, 이번에 곤륜 결계로 들어간 것도 용조가 알려준 거 아닙니까?”“그뿐만 아니라 남해로 가서 현무갑을 찾는 것도 우리 용조에서 사람을 파견하여 함께 간 거 아닙니까?”“그리고 천왕궁 본부인 환용도도 우리 용제에서 제공해 준 거 아닙니까?”“패세황 도서 또한
하봉사의 점괘는 결코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수차례를 거친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면 의심해볼만은 하다.“주인장, 도련님께서 아마 불행을 당한 것 같습니다.”하봉사는 한 숨을 쉬더니 덧붙였다.“반신으로 되는 건 본래 거대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인데, 도련님께서 운이 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럴 리가 없습니다.”조충은 노호하며 하봉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지금 나와 농을 하고 있는 거 맞죠?”허봉사는 대답할 말이 없었고 조충은 마음속으로 비할 데 없이 괴로웠다.아래층에서 조씨 가문 고위층들이 한곳에 모여 조충을 찾아 설법을 구하려던 참이다.이번 조무존 사건은 조씨 가문에 있어서 손실이 매우 크다.처음에 용선검을 손실했을 뿐만 아니라 36명의 화경 고수까지 잃어버렸다.그러나 이러한 대가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조무존은 반신으로 되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목숨까지 잃어버렸으니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아닐 수 없다.조무존을 반신으로 만들기 위해 조충은 주인장의 신분으로 거의 조씨 가문의 모든 저력을 소진했다.그러나 처음부터 조씨 가문의 많은 고위층들은 조충이 이렇게 하는 것을 극력 반대했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조충은 당연히 조씨 가문에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아래에서 죄를 묻는 조씨 가문 고위층을 보면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조충은 정말로 뛰어 내리려는 충동까지 들었다.그렇게 넋을 잃고 계단을 내려와 자신의 목숨으로 엉망진창인 지금 이 상황을 끝낼 준비를 했다.그는 조씨 가문 고위층의 직책도 들리지 않은 채 텅텅 비어버린 두 눈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조충 주인장, 용선검도 망가지고 36명의 화경 고수도 죽었고 조무존까지 죽었습니다. 이로써 우리 조씨 가문의 저력은 거의 다 소모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신은 반드시 우리에게 입장을 똑똑히 밝혀야 할 것이다.”“맞습니다!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조숭, 그때 나는 너희들이 이렇게 하는 것을
20여일이 지나고 나서 하천은 천왕궁 쪽의 일을 모조리 처리한 동시에 하소와 전옥 그들까지 안착시키고 나서 하곤륜과 함께 배를 타고 청주로 돌아갔다.하천의 친할아버지인 하곤륜은 앞으로 자신의 의형제들과 환용도에 머물 계획이지만, 돌아왔으니 손주 며느리는 만나야 했다.그날 오후 하천은 하곤륜을 데리고 망월 산장 별장으로 돌아온 뒤, 하천의 가족을 만났다.하곤륜에 대해 하천의 장인과 장모든 주가을이든 모두 그에 대해 매우 존경을 표하는 바였다.그와 동시에 하곤륜 역시 이 집안에 대해 매우 만족하다는 모습을 보였다.그동안 주가을도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다.천왕궁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 전의 범속 도시에 있었던 천왕궁의 모든 산업은 모두 하을 그룹으로 합병되었고 하을 그룹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분주함 속으로 빠져들었다.주가을, 하을 그룹의 고위층, 그리고 천왕궁 쪽의 고위층 에이스들까지 반년 동안의 시간을 들여 마침내 하을 그룹과 천왕궁의 모든 산업을 융합한 채 지금은 질서정연하게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주가을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최근 몇 달 동안 하을 그룹의 중심은 더 이상 의류 산업이 아니라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칩 산업과 관련되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이 산업은 그전에 천왕궁이 줄곧 손을 쓰고 있었다.왜냐하면 천왕궁 18대군 중의 하나인 이부한이 고려 쪽의 대가문과 관련이 되어 있어 이부한은 줄곧 고려 쪽의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고려 스마트 테크놀로지 산업 사슬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천왕궁과 그쪽은 줄곧 이 방면의 협력을 가지고 있었다.이번에 하을 그룹이 천왕궁을 인수하면서 4개월 전에 주가을은 하을 그룹을 대표하여 고려 쪽의 큰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계약의 대체적인 내용은 하을 그룹 쪽에서 자금을 내고 대방 기업에서 기술을 제공하며 공동으로 스마트 칩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일단 칩이 성공적으로 연구 개발되면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고 한국의 스마트 과학 기술 산업에 큰 이바지를 하게
하천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때는 체내 미친 병이 폭발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용조의 청룡과 현무 그리고 호삼도가 저를 데리고 와서 영약 한 그루를 찾아 미친 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그때 어머니를 보게 된 것입니다.”“그래.”하곤륜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치대로라면 네 어머니는 이미 죽었는데, 그쪽에서 나타날 수가 없다. 혹시 릉평이하고 닮은 사람을 네가 잘못 본 거 아니냐?”“잘못 봤을 리가 없습니다.”하천은 매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그해 저와 하린은 서로 눈을 붉히며 싸웠었고 하린은 제가 나오게끔 어머니의 무덤을 팠었는데, 그 안에는 의관총만 있을 뿐, 어머니의 시체는 없었습니다.”“그리고 나서 음령에서 어머니의 품에 안겼었는데, 그 느낌을 잘못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좀 더 강해지고 외할아버지와 함께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고 싶어 다시 들렸으나, 아무런 성과도 보지 못하고 돌아갔었습니다. 하지만 인제 반신에 이르렀고 어쩌면 음령으로 다시 들어가 그 속의 진실을 파헤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하곤륜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다시 물었다.“그 외에 다른 정보는 있느냐?”“그때 맞은편에서 기이한 옷을 입은 괴한들을 본 적은 있습니다. 그들은 구신처럼 껑충껑충 뛰면서 ‘날 줄만 안다면 건너가고 싶다’며 중얼거렸습니다.”“그때 저는 줄곧 그들의 말하는 ‘난다’를 하늘에서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갑자기 그들이 소위 비행하는 것은 사실 나처럼 진기를 이용하여 최대한으로 지심 중력에서 탈출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한 걸음에 10미터를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마 그들이 말하는 “날다”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할아버지, 그때 음령 위에 왜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곳이 아마 결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를 포함해서 그
두 사람은 줄곧 산을 타고 내려왔다.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하천은 그만 참지 못하고 설산을 돌아보았는데, 머릿속에는 또 한 번 그 당시 신비한 괴짜들 사이에서 한 말들이 메아리쳤다.“오고 싶으면, 날 줄 알아야 할 것이다.”“신령은 하늘에서 날까?”하천의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문제가 떠올랐다.“설마 신령이 되어야만 이 결계를 깨뜨릴 수 있는 건 아니겠지?”“또 혹은 결계를 깨고 그 안으로 들어가야만이 신령이 될 수 있을까?”하천은 지금 반신이라 시야도 자연히 달라졌다.지금 그가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그 전설에서 이미 2 천 년이 넘는 신령이 사라졌다는 것이다.전설에 의하면 이 세계는 이미 2천 년이 넘도록 신령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하천에 정말 살아있는 동안 신령의 그 높이에 닿을 수 있을까?제갈홍의 말에 의하면 오서를 모으면 신이 된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실화일까?두 사람이 흥령을 떠난 후 하곤륜은 다시 하씨 가문으로 돌아가 며칠을 머물다가 하천과 함께 천왕궁 본부 환용도로 돌아왔다.환용도로 돌아온 뒤 하천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현무갑을 데리고 남해로 돌아갔다.현무갑은 이제 하천이 악마의 눈에 들어가 용맥을 얻는 것을 도왔기 때문에 이 갑옷에 하천은 큰 쓸모가 없다.비교하자면, 그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천궐도이다.왜냐하면 조씨 가문의 조무근이 언제쯤 복수하러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일단 정말로 조씨 가문의 조무근과 맞선다면, 오직 천궐도만이 하천의 승산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그러나 말하자면 참으로 이상한데, 하천이 조무존을 죽였다는 소식을 조씨 가문으로 보낸지 한 달이 넘었지만 조씨 가문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심지어 고대 무림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조씨 가문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조씨 가문의 조무근은 반신이 된 하천이 두려워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소문이 돌았다.그러나 밖에서 어떻게 전해지든 하천은 경계하며 이대로 끝날 수 없
하천은 마음속의 조급함을 억누르고 전방의 연궁 폐허를 직접 폭발시켰다.그러고 나서 그는 체내의 진기를 재촉하여 두 눈을 감고 천궐도의 존재를 감지하려고 했다.하천과 천궐도의 거리가 10미터 이내라면 그들 사이에는 감응이 생길 수 있다.하지만 하천 내내 이곳에 서서 한참을 감응했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발견하지 못했다.“천궐도, 여기에 없어.”하천은 눈을 떴는데, 말 속에 약간의 실의가 나타났다.“정씨 가문이 멸문을 당하고 천궐도 행방도 따라서 불명이 되었는데,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하천은 좀 막막했는데, 바로 이때 멀지 않은 폐허 속에서 갑자기 한 줄기의 그림자가 나타났다.“누구 계십니까?”하천은 고개를 홱 돌려 저쪽 폐허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곧이어 흐트러진 머리와 때가 묻은 남자가 그곳에서 달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남자는 붉은 눈을 부릅뜬 채 하천에게 달려왔다.“하천 형님 맞으시죠? 반신 하천 형님 맞죠? 제발 우리 정씨 가문을 복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 좀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이에 하천은 깜짝 놀라 이 남자를 쳐다보았다.“당신은 누구입니까?”“하천 형님, 저는 전현무라고 합니다. 전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남자는 고개를 들었는데, 얼굴에 먼지가 자욱했다.하천이 자신을 똑똑히 보기 위해서인지 그는 급히 자신의 두 손으로 얼굴을 몇 번이나 닦았다.마치 얼굴의 먼지를 닦으려는 것만 같은 모습으로 몹시나 조급했다.그러나 두 손에도 먼지가 너무 많아 닦을수록 얼굴은 더욱 더러워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천은 그의 이목구비를 통해 이 사람을 알아보았다.전에 하천은 우선주와 함께 정씨 가문으로 와서 정신을 만난 적이 있다.정씨 가문의 적계인 이가 그들을 맞이 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다.“하천 형님,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제발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말하면서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하천에게 머리를
일시에 권투장 안의 많은 사람들이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X발!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손을 날리고 지X이야!”탁탁탁-하천은 몸을 움직이면 순식간에 그 사람들의 주위를 한 바퀴 누비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왔는데, 모든 과정은 눈 깜빡할 사이에 불과했다.맞은편에 서 있던 7,8명은 모두 제자리에서 2초 동안 멍하니 있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아혁…… 찾는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하천의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한동안 맞은편 이들은 감히 나댈 수 없었다.하천은 가슴에 하산호 문신을 한 남자의 머리를 닥치는 대로 잡았다.“내가 보기보다 인내심이 없는 편입니다. 바른 대로 말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한 명씩 죽일 생각입니다.”“당신…… 잠깐만 기다리세요.”맞은편 대머리 사나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하천을 향해 말했다.“10분 지나면 보스께서 오실 겁니다.”“알겠습니다.”하천은 이 남자를 뿌리치고 맞은편 관중석 의자에 앉았고 정현무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7~8분 만에 권투장 입구에서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멈추고 차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20여 명이 내려왔는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아혁이다.이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모두 범상치 않으며 들어올 때는 살벌한 느낌까지 물씬 풍겼다.“우리 악어 권투장에 고수가 찾아와 시비를 걸었다고 들었는데, 나를 찾는 사람이 누굽니까?”문에 들어서자마자 아혁은 화가 잔뜩 난 채로 말했다.하천은 관중석 쪽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20여 명을 거느리고 들어온 아혁 일행을 보고 있다.“당신이 바로 악어파 보스입니까?”“자식아,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이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찾아와서 시비를 걸고 난리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일이 좀 있어서 찾아왔는데, 네 사람들이 내 앞에서 너무 거만한 모습을 보여서 내가 대신 본때를 좀 보여줬어.”“허허…… 입만 살아가지고. 일이 있어서
아혁이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이 보였고, 전화는 곧 연결되었다.“나으리, 남해 이쪽에는 아직 정씨 가문의 잔당이 있습니다. 화경 고수를 불러 복수하려고 합니다.”“네네…… 이 소식을 나으리께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지시대로 움직이겠습니다.”“네네…… 네, 나으리.”……이와 동시에 하천과 정현무는 악어 권투장을 떠난 후 직접 호텔로 돌아왔다.“하천 형님, 아혁이 수작 부리지 않겠습니까?”도중에 정현무는 시종 마음이 편치 않아 하천을 향해 물었다.“수작?”하천은 실눈을 뜨고 웃었다.“어느 쪽을 가리키는 겁니까?”정현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한동안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하천은 웃으며 정현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그들이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까?”정현무는 갑자기 확 트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녀석들이 반신에게 수작을 부리면 효과가 있을까?다음 이틀 동안 하천과 정현무는 줄곧 호텔에 있었다.3일째 되는 날 오후, 하천은 아혁 쪽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오늘 저녁 6시경에 이화교는 폐기물을 부두 쪽으로 끌고 올 것이라고 했고 그들이 가서 마중할 것이라고 했다.이 소식을 들은 후, 하천과 정현무는 직접 악어 권투장 쪽으로 갔고, 오후 5시에 그들은 아혁 패거리와 함께 차를 몰고 부두로 갔다.아혁은 모두 4대의 차를 몰고 갔다. 3대의 크로스컨트리, 1대의 화물차, 화물차는 자연히 이화교 쪽의 폐기물을 끌어내는데 사용된다.가는 길에 말이 없었고 5시 반쯤에 일행이 부두 쪽에 이르렀다.“선생님, 이화교 배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그들을 통제하기만 하면 그들의 배를 통해 이화교의 본부를 알 수 있습니다.”아혁은 이 말을 할 때 얼굴에 약간의 거리낌을 띠었다.하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서워?”아혁은 불편해하며 웃었다.“이화교 사람들 모두 변태적입니다.”“허허…….”하천도 웃기만 하고 말을 안 했다.거의 반 시간 차이로 저쪽 바다 위에서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