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에 권투장 안의 많은 사람들이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X발!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손을 날리고 지X이야!”탁탁탁-하천은 몸을 움직이면 순식간에 그 사람들의 주위를 한 바퀴 누비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왔는데, 모든 과정은 눈 깜빡할 사이에 불과했다.맞은편에 서 있던 7,8명은 모두 제자리에서 2초 동안 멍하니 있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아혁…… 찾는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하천의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한동안 맞은편 이들은 감히 나댈 수 없었다.하천은 가슴에 하산호 문신을 한 남자의 머리를 닥치는 대로 잡았다.“내가 보기보다 인내심이 없는 편입니다. 바른 대로 말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한 명씩 죽일 생각입니다.”“당신…… 잠깐만 기다리세요.”맞은편 대머리 사나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하천을 향해 말했다.“10분 지나면 보스께서 오실 겁니다.”“알겠습니다.”하천은 이 남자를 뿌리치고 맞은편 관중석 의자에 앉았고 정현무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7~8분 만에 권투장 입구에서 검은색 승용차 몇 대가 멈추고 차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20여 명이 내려왔는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아혁이다.이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모두 범상치 않으며 들어올 때는 살벌한 느낌까지 물씬 풍겼다.“우리 악어 권투장에 고수가 찾아와 시비를 걸었다고 들었는데, 나를 찾는 사람이 누굽니까?”문에 들어서자마자 아혁은 화가 잔뜩 난 채로 말했다.하천은 관중석 쪽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20여 명을 거느리고 들어온 아혁 일행을 보고 있다.“당신이 바로 악어파 보스입니까?”“자식아,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이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찾아와서 시비를 걸고 난리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일이 좀 있어서 찾아왔는데, 네 사람들이 내 앞에서 너무 거만한 모습을 보여서 내가 대신 본때를 좀 보여줬어.”“허허…… 입만 살아가지고. 일이 있어서
아혁이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번호를 누르는 것이 보였고, 전화는 곧 연결되었다.“나으리, 남해 이쪽에는 아직 정씨 가문의 잔당이 있습니다. 화경 고수를 불러 복수하려고 합니다.”“네네…… 이 소식을 나으리께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지시대로 움직이겠습니다.”“네네…… 네, 나으리.”……이와 동시에 하천과 정현무는 악어 권투장을 떠난 후 직접 호텔로 돌아왔다.“하천 형님, 아혁이 수작 부리지 않겠습니까?”도중에 정현무는 시종 마음이 편치 않아 하천을 향해 물었다.“수작?”하천은 실눈을 뜨고 웃었다.“어느 쪽을 가리키는 겁니까?”정현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한동안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하천은 웃으며 정현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그들이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까?”정현무는 갑자기 확 트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녀석들이 반신에게 수작을 부리면 효과가 있을까?다음 이틀 동안 하천과 정현무는 줄곧 호텔에 있었다.3일째 되는 날 오후, 하천은 아혁 쪽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오늘 저녁 6시경에 이화교는 폐기물을 부두 쪽으로 끌고 올 것이라고 했고 그들이 가서 마중할 것이라고 했다.이 소식을 들은 후, 하천과 정현무는 직접 악어 권투장 쪽으로 갔고, 오후 5시에 그들은 아혁 패거리와 함께 차를 몰고 부두로 갔다.아혁은 모두 4대의 차를 몰고 갔다. 3대의 크로스컨트리, 1대의 화물차, 화물차는 자연히 이화교 쪽의 폐기물을 끌어내는데 사용된다.가는 길에 말이 없었고 5시 반쯤에 일행이 부두 쪽에 이르렀다.“선생님, 이화교 배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그들을 통제하기만 하면 그들의 배를 통해 이화교의 본부를 알 수 있습니다.”아혁은 이 말을 할 때 얼굴에 약간의 거리낌을 띠었다.하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서워?”아혁은 불편해하며 웃었다.“이화교 사람들 모두 변태적입니다.”“허허…….”하천도 웃기만 하고 말을 안 했다.거의 반 시간 차이로 저쪽 바다 위에서
“녀석, 정씨 가문을 위해 나서려고 하다니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검은 갑옷 남자가 고함치는 소리만 들리고 주먹을 휘두르며 하천 쪽을 향해 쳤다.그의 속도는 매우 빨라서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 앞으로 이동하여 매서운 주먹으로 하천의 가슴을 때렸다.“하천 형님.”차 안의 정현무는 이런 장면을 보고 신경이 곤두섰다. 그는 결코 강대한 무자가 아니다.비록 반신이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개념도 없었다. 이때 그 검은 갑옷 남자가 손을 써서 하천의 몸에 한 방 날렸다. 이는 자연히 정현무를 놀라게 했다.“맞았어.”그리고 저기 멀리 서 있는 아혁 등은 이 장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과연 이화교의 세 부하답게 너무 포악하게 손을 썼다.배 위의 사운이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입가에도 사악한 호도가 그려졌다.“이 정도의 능력으로 세 부하가 손을 쓰면 그는 피할 기회조차 없었는데, 뜻밖에도 정씨 가문을 대신해서 손을 쓸 생각을 하다니, 바보야!!!”검은 갑옷 남자가 한 주먹으로 하천의 가슴을 강타하자 광포한 힘이 사방을 휩쓸며 모래를 날렸다.“허허, 왜 피하지 않느냐? 반응이 없느냐?”세 부하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다.게다가 그는 하천이 자신에게 한 방 맞고 죽지 않아도 중상을 입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그러나 다음 초, 검은 갑옷 남자는 갑자기 상황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자신에 의해 폭격당한 하천은 아무런 고통스러운 표정은 커녕 오히려 웃음 짓는 듯한 미소로, 그를 쳐다보았다.“화경 후기인가?”“너?”검은 갑옷의 남자는 화들짝 놀랐다.“힘이 너무 약하다, 좀 더 힘을 줘.”“뭐야?”검은 갑옷 남자의 얼굴색이 변하자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마음이 없어 다시 주먹을 휘두르며 폭우처럼 하천의 몸을 때렸다.연이어 10여 주먹을 휘두른 후, 검은 갑옷 남자가 마침내 손을 멈추었는데, 이 연이은 공격은 그의 대부분의 내력을 소모했다.그러나 하천은 여전히 제자리에
그들은 남해 이쪽의 한 섬에 가서 세상과 단절되었고 요 몇 년 동안 이화 노조의 영혼은 줄곧 스스로 동경 속에 봉인되어 왔었다.이 수십 년 동안 이화 노조는 줄곧 진신을 재창조할 생각을 해 왔다.30년전, 이화 노조는 진신을 재창조하는 방법을 연구해냈다.그는 이화교의 제련기 바탕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천하의 각종 진기한 제련기 재료를 찾게 하였는데, 무려 수십 년의 시간을 들여 하나의 신체를 만들어 냈다. 이 신체가 일단 단련되면 이화 노조의 신혼은 신체 속에 융합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태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체를 이용하여 위삼도를 다시 싸울 수 있다.그러나 신체를 연성하려면 각종 희대의 재료가 필요하다. 현재 신체는 가장 관건적인 시기에 이르렀고 수요량은 더욱 거대하다. 그러나 이화교 자체의 바탕에 의거하여 이미 신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되였다.그러므로 최종적으로 이화교는 생각을 남해 정씨 가문에게 돌렸다.그날 밤, 이화교는 대량의 고수들을 출동시켜 일거에 남해 정씨 가문을 멸망시켰으며 동시에 정씨 가문의 모든 재료를 빼앗았다.뿐만 아니라 정씨 가문의 많은 적계가 모두 잡혀갔다. 이화노조가 어디서 얻은 소식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남해 정씨 가문의 적계 몸에는 현구 혈맥이 흐르고 현구 혈맥은 몸을 대폭 융합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화교 쪽은 몸이 대성하는 날에 이 정씨 가문 적계의 피를 이용해 신체에 제사를 지낼 준비를 하고 있다.말이 여기까지 오자 하천은 이미 이 속의 경위를 알게 되었고, 그도 이 세상에 뜻밖에도 인혼박리의 수련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매우 의아하게 여겼는데, 과연 이 고대 무림계에는 기이한 일이 없었다.“이화교 본부로 가자.”하천은 간단명료하다. 그는 절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가에 사운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도 걱정하지 않는다.사운도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참, 너희들은 전에 이화교 자료를 빼앗을 때, 칼을 본 적이 있니”사운은 의혹을 제기하며 고개를 저었다.“당시 정씨
“저거 뭐야?” 이화 교주가 갑자기 전방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순간 모든 사람들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저 칼은 왜 녹지 않는 건데?” 보라색 불꽃 속에서 천궐도는 우뚝 솟아있었는데, 이 보라색 불꽃은 전혀 천궐도를 녹일 수 없었다.녹이기는커녕, 모서리조차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반대로 천궐도가 내뿜는 한기는 오히려 그 주위의 보라색 불꽃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이게 뭐지? 어떻게 저렇게 강한 거야?” 일행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대호법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럴 수가? 이 보라색 불꽃은 당시 노조가 한 금지구역에서 가져온 이화란 말입니다.” “심해의 한철을 포함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철들을 순식간에 녹일 수 있는 것이 이화인데, 어찌하여 저것은 전혀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걸까요?” 이화 교주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상하구나. 나도 이 세상에 이화로도 녹일 수 없는 철은 처음 본다. 모두들 이화의 화력을 더 끌어올려라.” 말이 끝나자 이화 교주가 먼저 이화에 힘을 쏟아 넣었고, 옆에 있던 이화교 고위층들도 분분히 힘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 있던 7,8명이 모두 힘을 합치자 이화는 더욱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천궐도는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오히려 현장에서 이화에 힘을 가하던 사람들을 전부 후퇴하게 만들었다.“설마?” 이화 교주는 마치 무엇을 깨달은 듯 말했다. “안 돼, 바로 노조께 알려야 해. 내가 직접 간다.” 말을 마친 이화 교주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동경전으로 향했다.동경전 안에는 거대한 거울이 놓여 있었는데, 이화 노조의 혼이 바로 이 거울에 봉인되어 있었다. 이화 교주는 재빨리 동경전에 도착했고, 3미터 높이에 가까운 거대한 거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려고 했다. “일어나거라, 예의 차릴 필요 없다.” 이화 교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거울 속에서는 묵직한 목소리
“지금 신체는 이미 거의 완성되었고, 마지막 단계만 남아있다. 가서 정씨 가문의 적계들을 데려오거라. 즉시 그들로 신체에 제사를 지낼 것이다.” “네.” 그리하여 불과 10여 분 만에 쇠사슬과 족쇄를 찬 10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끌려왔는데, 맨 앞에 선 것은 바로 정신과 정전이었다. 이때의 두 사람은 모두 머리가 산발되었고, 수염도 매우 덥수룩했다. 그리고 연기전에 들어온 후, 저쪽에서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와 이화를 보면서 정전 일행은 자연히 이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게 되었다. “너희 이 극악무도한 자식들,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이다.” 정전이 욕설을 퍼붓자, 이화 교주는 정전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이 세상은 원래 약육강식의 세계이거늘, 네가 여기서 욕설을 퍼붓는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 것 같으냐?” “전설에 의하면 너희 정씨 가문 적계의 몸에는 모두 현구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난 오늘 그것이 도대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봐야겠다.” “시작해라.” 말이 떨어지자마자, 정씨 가문의 적계 한 명이 강제로 용광로 쪽으로 끌려갔는데, 그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씨 가문의 적계가 용광로에 내던져졌는데, 이화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를 집어삼켜버렸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한 방울의 피가 순식간에 용광로에 흡수되었는데, 삽시간에 용광로 전체에서는 은은한 핏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전설이 과연 진짜였구나. 정씨 가문 적계의 몸에는 정말 현구의 피가 흐르는 거야.” “얼른 저들은 전부 용광로에 밀어 넣거라.” 일시에 연기전 안은 사람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 찼고 정신과 정전도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반항하고 싶었지만, 이화교 사람들에 의해 온몸의 수행이 망가진 지금, 전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너희들, 꼭 천벌을 받을 거야. 천벌을 받을 거라고!” 자신의 가족들이 한 사람 또 한 사람 용광로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정신과 정전은 끝없는 절망과 분노에 포효했다. “하
“저 자가 바로 둘째 호법을 해치웠다는 그 놈이냐?” 거칠게 생긴 이 남자는 하천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바로 저 자입니다.” 사운은 엄숙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는데, 마음은 매우 긴장되었다. 필경 방금 하천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젊은데 화경의 절정이라고?” 거칠게 생긴 이 남자는 실눈을 뜨고 말했다. “좋아, 오랫동안 이렇게 재밌는 상대는 만나보지 못했어. 그러니 오늘 이 녀석은 내가 맡는다.” “너희 다들 물러나라.” 남자가 큰소리로 외치자, 뒤에 있던 사운을 포함해 다른 부하들까지 전부 뒤를 향해 몇 걸음 물러났다. 이때 사운이 귀띔했다. “넷째 호법님, 조심하세요. 저 녀석은 정말 강합니다.” “하하하하, 아무리 강해도 내 혈천도를 이기진 못할 거야.” 넷째 호법이 몸에 지니고 있던 큰 칼을 빼들자, 갑자기 피비린내가 그 칼에서 진동하는 것 같았고 주위의 기운조차도 갑자기 음산해졌다. 하지만 하천은 아무런 표정도 띠지 않은 채 말했다.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느냐?” 그러자 넷째 호법이 실눈을 뜨고 물었다.“살아있고 말고 차이가 있어?’ “당연하지.” 하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내가 너희 이화교를 살려줄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들이 죽었다면 너희들도 오늘 전부 이곳에서 죽게 될 거야.” “그리고 너희들, 내 칼 돌려줘야 해.” “건방지군.” 넷째 호법은 지금까지 하천처럼 건방진 청년을 본 적 없었기에 역정을 냈다. “너 이 자식, 그 젊은 나이에 화경의 절정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왜 하필 이곳에 와서 죽음을 자처하는 거냐” “오늘 내가 확실히 널 사람으로 만들어줘야겠구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넷째 호법은 손에 칼을 든 채,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넷째 호법은 화경의 절정이었기에 하천과 당당히 맞서려고 했던 것이다. 넷째 호법은 광포한 핏빛을 내뿜으며 하천을 향해 공격했다. 순식간에 하천의 눈앞은 온통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용광로가 폭발했다. 온몸이 어두웠던 까무잡잡한 그 신체는 천천히 땅에 착지했는데, 그 순간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대지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정신과 정전은 모두 제자리에 서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비할 데 없는 위압감과 공포감으로 가득 찼다. “이, 이건.” 크르릉- 포효소리와 함께 곧이어 자흑색의 빛이 연기전의 지붕을 뚫고 하늘로 치솟았다. “다시 태어난 느낌, 정말 좋구나.” 노조의 목소리는 마치 로봇의 소리처럼 매우 이상하게 들렸다. 이때 이화 노조는 고개를 숙이고 칠흑 같은 손바닥을 보고 있었는데, 그 손바닥 사이에서는 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 후, 노조는 다시 고개를 돌려 용광로 저쪽에서 세차게 타오르는 보라색의 이화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가 갑자기 입을 벌리자, 그 보라색 불꽃은 한 줄기의 빛처럼 서서히 그의 입을 향해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용광로의 모든 이화는 노조의 입에 흡수되었고, 그의 두 눈에는 순식간에 두 덩어리의 보라색 불꽃이 솟아올랐다. “젊은이, 기회를 줬는데도 잡지 않다니, 그럼 지금부터는 내가 너무하다고 탓하지 말거라.” 이화 노조는 하천을 향해 횡포하게 말을 한마디 내뱉었다. 그리고 그가 손을 휘두르자 천궐도가 순식간에 그의 손에 잡히는 것이었다. “좋은 칼이야.” 천궐도의 무게와 온도를 느낀 노조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천궐도는 노조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 엄청나게 날뛰기 시작했다. “음?” 노조는 순간 멈칫하더니, 천궐도를 힘껏 쥐었다. “과연 신령이 남긴 무기구나.” “하지만 신령이 남긴 무기도 무기일 뿐이니, 반드시 통제할 수 있을 거야.” 말이 끝나자 노조는 천궐도를 힘껏 쥐었다. 순간, 수많은 검은 기운이 천궐도 안으로 밀려들었다. 뿐만 아니라 보라색의 이화가 노조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왔고, 이렇게 천궐도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원래 노조의 손에서 날뛰던 천궐도는 즉시 움직임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