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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나름의 신경전을 벌인 탓에 힘이 쏙 빠진 유월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봤다.

“저기 잔디 위에 있는거 과녁 맞죠? 양궁용이에요, 사격용이에요?”

웨이터가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며 친절히 대답해줬다.

“양궁용 과녁입니다. 사격장도 있긴 하나 그건 실내에 있어요.”

유월영이 흥미를 보인다.

“양궁 표적이구나.”

연재준은 버섯새우죽을 한 술 뜨더니 유월영을 보고 말한다.

“활 쏘고 싶어? 그럼 내가 너 데리고 갈게.”

낮잠과 활쏘기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거다.

아침 식사를 마친 그들은 잔디밭으로 걸음을 옮겼다.

둘 뿐인줄 알았던 양궁장엔 신현우와 소은혜, 그리고 처음 보는 여자애가 있었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라, 꽤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연재준과 유월영이 다가가자 셋 다 각자 시선을 돌려버린다.

신현우가 그들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웃었다.

“저희만 일찍 나온줄 알았더니 연 사장님과 유 아가씨도 오셨네요?”

연재준은 소은혜를 쳐다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야외 운동하긴 딱이겠더라고요.”

신현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이틀간 날씨 좋아보여서 영훈씨 제안을 받아들인거죠. 아마 여럿 데리고 왔을겁니다.”

말이 나온 김에 그가 곁에 있던 여자애를 소개시켜줬다.

“태영건설 따님 임지연이에요.”

임지연이 발랄하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안녕하세요~”

연재준이 고개를 까딱한다. 어쨌든 마주쳤으니 그가 신현우에게 묻는다.

“신 사장님 같이 하실까요?”

신현우가 흔쾌히 수락한다.

“마침 그러려던 참인데 잘 됐네요.”

소은혜가 별안간 입을 연다.

“그럼 팀은 어떻게 정해요? 연 사장님네는 두분이니까 제가 나갈게요.”

임지연은 그 말에 반박하며 말한다.

“네가 뭔데 나서?”

흰색 바탕에 빨간색 포인트를 준 운동복을 맞춰입은 소은혜는 오늘따라 아리땁고 요염해 보였다.

허벅지까지밖에 오지 않는 미니 스커트에도 전혀 추워하지 않는 소은혜가 웃는것 같지도, 웃지 않는것 같기도 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활 쏠줄 아는데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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