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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유월영은 점점 창백해져가는 임지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게 무서웠는지 활을 내려놓는다.

소은혜도 그녀의 목덜미를 놓고는 다시 느긋하게 벤치에 자리잡았다.

순간 다리에 힘이 탁 풀려 땅에 주저앉아 버릴 뻔한 임지연은 둘을 이글이글 노려보며 말했다.

“나......나......현우 씨 돌아오면 꼭 다 말할거야!”

유월영과 소은혜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그러시든가.”

임지연은 뭔가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둘의 말도 안되게 예쁜 얼굴을 보고나니 엄두가 안 났는지 결국 발을 탕탕 구르며 자리를 떠버렸다.

이윽고 남자 둘이 다시 돌아왔다.

연재준은 뭔가 묘한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유월영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별거 아니에요. 손 아파서 3라운드는 못 쏘겠어요. 두 분이서 하세요.”

유월영은 팔을 만지작거렸다. 활 쏘기는 실로 손바닥과 팔뚝 인대에 무리가 가는 스포츠였다.

연재준은 강요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직원에게 눈치를 줬다.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 좀 해줘요.”

이윽고 직원은 뜨거운 수건을 가져와 유월영의 손바닥에 쥐여줬다.

소은혜가 웃으며 말한다.

“방금 임지연한테 따끔하게 참교육한것도 다 이유가 있었네요. 연 사장님이 이렇게 챙겨주시니. 배경 좋은 집안이라 신씨 가문에서도 신현우 결혼상대로 맺어준거죠.”

유월영이 덤덤하게 듣고 있는다. 사실 그녀가 참교육을 한건 전혀 연재준을 믿고 그런게 아니라 단순히 이치를 따지려는것 뿐이었다.

---왜 말도 안되는 욕설과 모욕을 감내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하지만 딱히 소은혜에게 구구절절 해명할 필요도 없었다. 친구도 아니거니와 여전히 소은혜에겐 앙금이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소은혜가 대뜸 입을 연다.

“사실은 쭉 아가씨한테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사과요?”

유월영이 그녀를 바라본다.

“무슨 사과요?”

소은혜가 입술을 깨문다.

“듣자하니 그 뒤로도 연안에서 이런저런 일들 많으셨다던데 제가 아가씨를 황무지에 버리고 온게 시발점이 됐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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