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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연재준은 담배를 비벼끄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일찍 자.”

“그래.”

전화를 끊은 뒤, 그는 방으로 돌아가서 잠든 여자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자리에 누웠다.

다음 날 아침, 유월영은 갑갑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고개를 돌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남자에게 물건을 집어던졌다.

“꺼져!”

연재준은 자다가 봉변을 당한 격이었다. 무거운 담배 재떨이가 그의 이마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피는 흐르지 않았지만 이마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는 발광하는 그녀의 손을 침대머리에 고정했다. 유월영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연재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겨우 살려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이게 무슨 짓이야? 나 아니었으면 너도 지금쯤 산에 묻혔을지도 몰라.”

유월영은 씩씩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나가.”

연재준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너 폭력에 재미라도 들렸어? 내가 그랬지? 다시 내 몸에 손대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거라고.”

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놀란 유월영은 힘껏 고개를 비틀며 반항했다.

하지만 연재준의 한 마디에 그녀는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어제 사진 잊었어?”

유월영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어젯밤 주영문의 손에서 그녀를 구해준 감사함도 그 한마디로 전부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

“연재준,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연재준은 그녀가 욕설을 뱉든 말든 입술로 그녀의 목덜미를 탐했다.

유월영은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쩌면 연재준은 처음부터 그녀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마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을 그의 옆을 지켰지만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명분을 준 적이 없었다. 연 회장 부부가 결혼 얘기를 꺼낼 때마다 그는 온갖 짜증을 부렸다.

그리고 친구 생일 파티에서 대놓고 그녀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헤어진 뒤에도 그녀를 찾아와 더러운 욕망만 채웠다.

‘처음부터 당신은 나를 욕망을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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