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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강옥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정민식의 단전이 파괴된 걸로 진서준의 화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

강옥산은 오늘 그와 그의 아들 중 단 한 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걸 알았다.

그는 이미 늙었지만 그의 아들은 젊었다. 어쩌면 앞으로 그를 위해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성준은 눈물을 머금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앞으로 꼭 복수해 드릴게요.”

“됐어. 그만 얘기하고 얼른 떠나...”

강옥산은 강성준을 사람들 사이로 밀었다.

강성준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은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무관 밖으로 나갔다.

진서준은 정민식에게 집중하느라 강옥산 부자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신을 죽일 생각이었더라면 조금 전에 이미 죽였을 거야.”

진서준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야. 당신은 평생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할 거야.”

진서준은 아주 잔인했다. 하지만 진서준이 정민식의 상대가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진서준이었을 것이다.

유지수의 복수로 진서준은 한 가지를 깨달았다. 적을 봐준다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올 거란 걸 말이다.

정민식은 그 말을 듣더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지금 날 죽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다!”

“사형과 사부님을 찾아가서 복수해달라고 하게?”

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

“그래, 난 언제든지 괜찮아. 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야.”

정민식이 조금 전 말한 정월문을 진서준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사부님이 대종사면 뭐 어떤가?

진서준은 이틀 전 우소영을 혼쭐냈고 그녀의 사부님도 반보 대종사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진서준은 전라도 쪽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

“가자...”

정민식은 세 제자에게 부축해 달라고 한 뒤 절뚝거리며 용행 무관을 나섰다.

무관 안의 사람들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일반인인 그들은 오늘 견문을 넓힌 셈이었다. 다른 세계를 보았다고 할 수 있었다.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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