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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진서준은 정민식이 어느 문파 사람이든 상관없었다. 오늘 그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 절대 쉽게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면 목숨 걸고 싸워야겠군!”

정민식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의 힘을 두 주먹에 집중했다. 주먹 위 기운이 조금 전보다 더 무시무시해졌다.

“그래봤자 소용없는데 말이죠.”

진서준은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는 정민식의 목숨을 건 공격이 안중에도 없었다.

진서준이 보기에 그 주먹의 위력은 유혁수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이 공격을 감당할 수 있다면 그냥 보내줄게요.”

진서준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진서준이 자신의 공격을 감당할 수 있다면 안전히 보내주겠다고 하자 정민식은 곧바로 투지가 불타올랐다.

정민식은 자신이 온 힘을 다하면 진서준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진서준을 다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정민식의 안색이 백지처럼 창백해졌다.

그가 본 진서준은 마치 왕처럼 도도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진서준을 경배하고 싶었다.

진서준의 눈빛에는 카리스마 넘쳤고 청색 빛이 번쩍이는 손은 마치 푸른 산과 같았다.

진서준은 모든 것을 단숨에 무너뜨릴 것만 같았다.

진서준의 손바닥과 정민식의 목숨을 건 주먹이 부딪히면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링마저 떨리는 것 같았다.

쿵!

정민식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해서 마침내 그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진서준의 공격을 받은 정민식은 자신이 바닥에 있는 개미처럼 느껴졌다. 그의 생사는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의 생사를 장악한 사람은 눈앞의 무시무시한 청년이었다.

정민식은 다시 한번 날아갔다. 이번에는 링 위에서 곤두박질쳤다. 그는 허공에서 몇 번이나 피를 토하며 핏빛 곡선을 남겼다.

엄청난 힘은 사라지지 않고 정민식의 팔을 타고 마치 태풍처럼 그의 몸속 곳곳에 휘몰아쳤다.

“아...”

정민식은 이번 생은 끝장이라는 걸 직감했다. 경맥이 여러 군데 끊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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